문화/예술/과학 게시판
갑자기 분위기에 별로 안 맞는 글을 쓰서 죄송합니다
제가 가까이 지내는 친척 아이들이 있는데 각각 중2, 초6입니다
명절때나 무슨 일이 있을 때에 가끔씩 저희 집에 놀러 오는데
게임을 시켜주기가 싫어서 교육 목적으로 과학 관련 다큐 영상이나 책을 보여주니 무척 좋아하더라구요
마침 책도 좋아하고 호기심도 많은 애들이다 보니 저도 덩달아 호기심이 생기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애들 집 두 군데에 가서 보니 애들 욕구에 비해서 책이 너무 부족하고 그나마도 저학년 초등학생 대상의 책들이더군요
그래서 얘네들이 흥미롭게 읽고 여러가지를 배우는 동시에 저도 보람을 느껴 보려고 책을 몇 번 선물해 봤습니다
저도 친척 형에게 어린 시절에 책 선물 받은 것이 무척 고맙게 느껴져서 똑같이 해 봤는데 다행이 반응이 좋더라구요
정작 저의 친척 어른이기도 한 아이들의 부모님은 과학 교육이나 호기심 충족에는 별 관심이 없으시니 제가 도와주려고 합니다
그런데 지금까지는 그냥 제가 마음에 가는 책을 막 골라서 선물해 주었지만
애들이 조금씩 나이가 들어가고 조금씩 더 배워갈수록 호기심이 폭발해서 제대로 맞춰주기가 힘든 것 같습니다
저는 이렇게까지 될 줄은 모르고 가볍게 재미 삼아 시작한 일인데 지금은 오히려 애들이 더 책 욕심을 내는 것 같네요
잡설이 길었지만 제가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중-고등학생 수준의 과학 관련 책 추천을 도와주실 수 있는가에 대한 것입니다
나이를 봐서는 중학생 수준에 맞는 책을 권하면 되겠지만 그것을 고르기도 쉽지 않은 것 같고
애들도 이상하게 대놓고 어린이용 책은 읽지 않으려고 하면서 어른 흉내를 내려고 하더군요
그래서 과학사나 과학철학(?)에 대해 좀 넓게 알 수 있는 적절한 명저가 있는지를 알아보고 싶습니다
제가 나름대로 혼자 몇 권의 책을 검색해 보았지만, 안목이 부족해서인지 대개 평가가 좋지는 않더라구요
무비판적으로 서양의 이론과 관점을 수용하는 책들이느니, 논거가 부족하느니 하는 평이 많아서 고민이 됩니다
저는 전문가도 아니고 그냥 일반인 친척 형이 되는 학생일 뿐이기 때문에 책을 고르는 일도 은근히 버겁네요
갑자기 이런 사소한 질문거리가 생기는 바람에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글을 써 보게 됐습니다
여기에는 평범한 대중들 이상으로 과학을 논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고 전문가 분들도 계신 것 같은데
자기 아들이나 친척 아이들을 돕는 셈 치고 과학의 여러 개념들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되는 책을 추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돈이 많으면야 마음 가는 대로 많이 사서 선물하면 땡이지만 제가 여건이 그렇게까지는 안되니 이렇게 부탁을 드리게 됐네요
눈팅만 했을 뿐 글은 써 본 적이 없는데 게시판 제대로 찾아온 것이 맞나요? 잘못되었다면 확인하고 지우도록 하겠습니다
진화 생물학을 다룬 입문서로는 도킨스가 가장 좋습니다.
<지상 최대의 쇼>
<눈먼 시계공>
<이기적 유전자>
를 순서대로 보면 됩니다.
고등학생 정도면 충분히 도전해 볼 만한 책이라고 봅니다. 아주 똘똘하다면 중학생도 가능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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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 심리학 책으로는 데이비드 버스가 쉽습니다. 중학생이 어느 정도 이해할지는 의문이지만요.
<욕망의 진화>는 사랑, 성교, 질투를 다룹니다. 중학생이 좀 야한 책을 봐도 된다고 생각하신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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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고등학생이 도전할 만한 책입니다.
이덕하가 추천하는 책과 논문: 002. 과학: 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것(존 그리빈)
http://cafe.daum.net/Psychoanalyse/L2kk/2
마침 말씀하신 도킨스의 책들은 제가 가지고 있는 모든 도킨스의 책들이기도 한데 잘 됐네요. 사실 저도 그리 깊게 읽고 이해한 것이 아니라 ㄱ그저 한번 대충 훑어 읽었을 뿐이지만 새롭게 알게 된 점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욕망의 진화는 처음 들어보는 책인데 애들이 보면 충격을 받을 내용 같기도 하네요. 물론 요즘 애들은 오히려 무덤덤하게 읽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우선 입문서로는 도킨스가 좋다고 하시니 제 귀에도 좀 익숙한 책들인 위의 목록들을 다음 주말에 권해 봐야겠네요. 욕망의 진화는 설명 내용부터가 매력적이기 때문에 저도 좀 알아봐야겠어요. 답변 감사합니다
과학쪽 잘 모르면서 함 추천해봅니다
"거의 모든것의 역사" - 빌브라이슨 -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barcode=9788972913641
지식의 습득보다 흥미를 유발시키고 지속시키는데 있어서는 비전공자가 쓴책이 더 적합할수도...
문학-기초과학-공상과학 전집으로 100권 정도 되는 것 추천합니다.
책 크기는 가급적 작고 가벼운 것이 좋습니다. 공책 절반 크기정도.. 엎드려 보기에 편합니다.
집에 꽂아 두면 심심할 때, 잠안올때 공부하기 싫을 때 자연스럽게 손이 갑니다.
그러다 보면 자주 보는 책들이 생깁니다.
자주 보는 책들이 생기면 그 다음엔 시립 도서관 같은데 한 두번 데려다 주면 알아서 찾아 읽게 될 겁니다.
그리고 한 가지, 독서 토론이나 독후감 같은 것은 비추합니다.
제가 초등학교 5학년 때 아버지가 사준 12권짜리『 발명 발견 과학 전집 』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지금은 이와 비슷한
책들이 무지하게 많을 것 같은데 잘은 모르겠습니다. 중고 시절엔 전파 과학사에서
나온 책들을 많이 읽었습니다. 다음은 제가 읽은 책 중에서 중학생도 읽을 만 한 것입니다.
『 과학은 모든 의문에 답할 수 있는가』존 브록만 . 카틴카 매트슨 엮음 김동광 옮김 두산동아
『 시간으로 보는 생물이야기 』 모토카와 타츠오 지음 이상대 옮김 사계절
제가 이 책을 중고 시절에 읽었으면 생물과목에 좀더 흥미를 느꼈을 텐데 하고 아쉬워 하던 아주 재미있게
읽은 책입니다.
『 시인을 위한 물리학 』로버트 H. 마치 지음 신승애 옮김 이화여자대학교 출판부
나중에 한승 이라는 출판사에서 나왔네요.
『 중학 수학 바로보기 』고중숙 지음 텔림
저는 같은 저자의『수학 바로보기 』를 봤는데 괜찮은 책입니다.
『 대륙은 살아 있다 』 다케우치 히토시 지음 원종관 옮김 전파과학사
이 책을 읽고 지구과학에 굉장한 흥미를 느꼈습니다.
지구과학에 관한 책으로 재미있게 읽은 건 내셔널 지오그래픽 소사이어티사에서 나온 『Exploring Our Living Planet』
인데 사진과 그림이 많이 있고 내용도 아주 풍부합니다. 이 책을 읽고 성경에 나오는 모세의 기적이야기
소금기둥이 된 롯의 아내 이야기. 여리고 성을 소리 질러서 무너뜨린 이야기. 등에 관한 진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밖에 궁리 출판사에서 나온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지구환경, 물리학, 화학, 통계학, 유전학 5권도 추천합니다.
그림은 레리 고닉 이라는 사람이 그린 만화책으로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습니다.
청소년 대상 책이라면 우선 흥미가 있어야 하겠고,
지식 뿐만아니라 다른 인간에 대한 사랑도 있으면 좋겠지요.
제가 겪은 바로 청소년 들은 도킨스 식으로 말이 많은 책은 별로 재미있어 하지 않더군요.
1. 올리버 색스(Oliver Sacks)의 여러 책들은
재미가 있고
환자에 대한 깊은 사랑/연민을 가지고 세밀히 관찰 기록했으며,
읽을 때마다 생각을 하게하는 (provoking) 좋은 책들입니다.
우선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A man who mistook his wife for a hat)' 부터 시작해 보세요.
2. 아서 클라아크 (Arthur Clark)의 SF 소설도 청소년들에게 흥미와 더불어 상상력을 키워줄 것입니다. 특히
지구유년기 끝날때(? Childhood's End),
Space Odysey 2001,
Rendezvous with Rama
추천합니다.
이책들 국내에서 현재도 출판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도서관에 가면 있겠지요.
위의 책들을 지금도 가끔 읽는데, 읽을 때마다 새로운 생각을 하곤 합니다.
아, 와트슨의 '이중나선'도 과학에 흥미를 갖게하는 좋은 책입니다.
올리버 색스는 저도 최근에 알게 되었는데 살짝 살펴보니 흥미로운 면이 많더라구요. 저도 이곳이 아닌 다른 곳에서 올리버 색스의 책을 한 권 추천받은 적이 있는데 한번 더 알아봐야겠습니다. SF소설은 아이작 아시모프 이야기를 통해서 알려준 적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했을런지 모르겠습니다. 글보다는 영화나 다큐 영상을 보는 것을 더 좋아할런지는 모르겠지만 그러다가 책도 함께 읽을 수 있으면 더 좋겠지요. 이중나선은 제가 흥미롭게 읽은 책인데 애들이 그쪽 분야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를 잘 모르겠어서 이 책을 바로 이해할 수 있을지 약간 겁이 나네요. 간단히 스쳐 읽는다면 굉장히 어려운 분야는 아닐 수 있겠지만 애들 입장에서는 완전 처음 듣는 소리라서 더 특별하게 느낄 수 있을 것도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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