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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광주가 안철수 품어 줄것인가, 이제 그만 용도 폐기 할 것인가가 걸려있는 한판 되겠습니다.
오마이 조사에서는 15% 이상 강운태가 앞서는데, CBS조사에서는 9.2% (적극 투표층) 차이가 나고 있습니다. 일단 한자리수 까지 따라 잡는데는 성공했다고 봐야 하나요.
일단 액면으로는 강운태가 무리없이 당선되는 분위기지만, "지지후보 없음/무응답"이 23%가 넘어가는게 눈에 띄네요. 모처럼 선거다운 선거를 하는 분위기은데, 과연 저 사람들이 그냥 투표 포기할 지, 혹시 투표장에 가면 어느쪽 손을 들어줄지 하는게 관건입니다.
광주에서 안철수가 재신임 못받으면, 안철수는 이제 그만 정치 접어야 하는게 맞지 않나 싶습니다. 아무런 의미가 없거든요.
2014.05.29 15:3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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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에게 아직 베팅하고 있는 입장에서, 광주 (호남) 시민 분들에게 부탁드리고 싶은건,
광주 (호남)은 스스로 야권의 대권 주자를 선택하고 키울 정치적 파워가 있다는 걸 자각해 주셨으면 한다는 겁니다.
2014.05.29 15:4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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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들 단일화를 막지 못한 것이(둘 중 하나를 어떻게든 잡지 못한 것이)
가장 뼈아프다고 하더군요.
그렇다고 공문서나 위조한 강운태가 당선된다면...
안철수를 위해서라도, 사람 됨됨이를 생각해서라도, 앞으로의 이 나라 정치를 위해서라도
윤장현이 되면 좋겠네요.
2014.05.29 16:11:51
광주와 부산의 무소속 후보를 바라보는 현지 유권자들 시각이 많이 다를 거라 봅니다.
강운태는 새정련 안쪽에 있는 후보이고, 오거돈은 새누리 바깥에 있는 후보이기 때문에
광주 유권자들은 끝까지 강운태를 지지할 수 있지만 부산 유권자들은 투표소 앞에서 꽤나 망설이지 않을까 싶네요.
암튼 현재와 같이 수도권의 야권 승리 가능성이 높은 분위기에서는 강운태 당선, 오거돈 낙선을 예상하지만
선거 막판에 보수층 결집으로 인한 수도권 야권 패배 가능성 등의 여론이 형성된다면
새정연을 살리려는 광주유권자들의 표심이 작동하여 윤장현이 기사회생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나저나 많은 사람들과 얘기해본 건 아니지만,
주위의 호남출신 유권자들도 전반적으로 안철수의 전략공천을 꽤 비판적으로 보고 있더군요.
안철수에 대한 기대를 접었다는 사람들도 있구요.
선거를 일주일 앞둔 시점에서 윤장현 지지율이 30% 안팎에 머물고 있는 것을 보면 광주쪽 민심도
아직까진 그닥 우호적이지 않은 건 사실인 것 같습니다..
2014.05.29 16:23:48
안철수의 전략 공천을
"내사람 만만한 호남에 심어서 쉽게 알박기 하겠다."로 볼지
"다시한번 나를 밀어줄지 아닐지 호남에서 선택해 달라."로 볼지
에 따라 달라질듯 합니다.
근데 꼬봉들 단체로 뿌리는 것도 아니고 한명 윤장현 하나 , 딱히 격전지이거나 파워있는 포스트도 아닌 광주 시장에 알박이 한다고, 얻어지는게 뭐 있겠습니까. (지난 4년간, 호남 지방을 제외하고, 광주 시장 이름이나 제대로 아는 사람 몇명이나 되었었나요?) 제가 보기엔 당연히 후자입니다.
이 공천의 이런 의미를 좀 강조했으면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지지율에 좀 변화가 있었을 것 같기는 합니다. 근데 안철수가 말을 대놓고 빵빵 지르는 스타일이 아니라, 듣는 사람이 알아주길 바라면서 말하는 스타일이라서 그 부분을 제대로 잘 표현을 안하는 것 같습니다. 안철수의 장점이자 단점인데 말입니다.
2014.05.29 16:5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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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장현 전략공천은 광주시민들에게 행복한 고민이 아니라, 불행한 고민을 안겨준 것일지도 모릅니다. 국회의원 선거라면 전략공천을 충분히 수긍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광주시의 4년을 책임지고 이끌어가야 하는 시장, 시민들에게는 중차대한 자리인 시장의 후보로서 행정경험이 전무하며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무명 인사를 갑작스레 공천한다면, 시민들로서는 불쾌감을 느낄 수도 있는 일입니다. 더군다나 강운태 전임시장에게 만족하고 있었다면.
안철수에게 신임을 묻는 선거로 보는 것 역시 광주시민들에게는 압박을 가하는 시선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시장조차 마음대로 뽑지도 못하느냐, 꼭 시장선거까지 정치적으로 투표해야 하느냐라는 항변을 할 수 있는 겁니다.
과도한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지 말고, 그냥 광주시민들이 완전하고 당연한 권리를 행사하도록 응원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설령 윤장현이 당선되지 못하여 안철수가 맨땅에 헤딩해야 한다면, 그렇게 해야겠죠. 밑바닥에서 한번 올라와보는 겁니다. 그게 진정한 정치력일 수 있습니다. 호랑이가 새끼를 낭떠러지에서 밀어떨어드리듯이, 떨어지면 그 바닥에서 일어나 올라와야지요. 진정한 재목이라면.
2014.05.30 03:30:28
1. 안철수가 지금 여유가 있는게 아니거든요.
개인적인 평으로는 지금까지 자력으로 여기까지 올라온것 만해도 많이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기존 정치권이 밖에서 등장한 소위 신선한 대선의 제3후보가 (그 대부분의 정체는 변덕스러운 유권자들의 잠시 유행) 선거 종료후 기존 제도권으로 들어와서 (아무리 허울뿐인 자리라고 해도) 제일 야당 공동대표까지 올라간 사람이 누구 있습니까. 박찬종이니 문국현이니 다 허울뿐인 바람이었죠.
문재인? 손학규? 박원순? 이 사람들이 안철수 포지션이었다면 과연 지금만큼 성과를 낼수 있었을까요. (박원순이라면 운빨로 가능했을 지도..) 특히 '친노'쪽 스타들은 뭐 자기 능력으로 그자리 올라간 사람들입니까? 온라인 정치 폐인들이 후빨해줘서 폼만 재는 인간들이 대부분 아니던가요.
2. 실제 야생의 사자 (혹은 호랑이)는 지 새끼를 절벽에 미끄러뜨리는 바보같은 짓을 하지 않습니다. 특히 혼자 사는 호랑이들은 말입니다. 한마리 새끼라도 더 보호해서 종족 보존을 시켜야 하니까요. (저 잘못된 속설이 나온건, 사자의 경우 새로운 숫사자가 무리의 우두머리가 되면, 기존 숫사자의 자식들을 죽여버리는 모습에서 나온거라고 알고 있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지금 이 시점에서 안철수 밀어 떨어뜨리면, 그냥 죽습니다. 안철수가 무슨 슈퍼맨입니까. 세력도 계파도 없는 상황에서 지 혼자 힘으로 모든 문제를 다 해결하게요. "안철수가 슈퍼맨임을 증명하면 그때 가서 천천히 지지해 주겠다"라고 하신다면, 안철수 필요 없으니 죽으라는 말이지요. 뭔가 완성된 초인이 홀연히 나타나서 기존의 모든 정치의 악습들을 일거에 제거하고, 새시대를 여는 일은 절대로 안생깁니다.
정치적인 힘이 있는 세력과 계파를 못만든게 안철수 잘못! 이라고 생각하면 할 수 없는데, 세력과 계파를 만들기 위해 가장 필요한게 안정적인 지지기반입니다. 친노들이 괜히 지난 10년동안 호남/민주당 삥뜯기를 해왔을까요? 단기 필마로 시작해서 여기 까지 왔으니 그래서 그 세력과 계파를 만들기 위한 지지기반이 되어 줄 수 있느냐 물어보고 있는겁니다.
3. 안철수가 기존 화전민 정치인들 처럼, 호남에 대해 호통치면서 "호남 토호 척결! 호남 물갈이가 필요하다." 라고 말하고, 부산가서 오거돈씨 손잡고, "새정치의 시작은 부산에서." 아니면 박원순씨옆에 찰삭 붙어서 사직찍고, 서울에서 하는 집회나가서 얼굴 비추면서 "살인정권 퇴출" 이러고 다닐 수도 있었습니다. 어쩜 그편이 훨씬 안전한 베팅일 겁니다. 당장에 다음같은데서 "차기 문재인, 차차기 안철수" 이러면서 빨아주고, 지지율도 올라가고 그러겠죠.
근데 어디 그러고 있습니까.
광주가 호남을 대표해서, 안철수를 받아서 자신들의 '말'로 키워볼지, 아니면 싹수가 노랗다고 보고 내칠지, 판단을 내리는 입장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선택권을 안철수가 스스로 광주 시민들에게 드린겁니다.
아닌가요?
4. 마지막으로 윤장현이 시장 역할 제대로 못할 정도의 허수아비 병X인가 여부는 유권자들의 판단에 맡겨야 하겠습니다. 전 아무리 낙하산이라고 하더라도, 최대한 괜찮은 인물을 골라서 보냈다고 생각합니다.
2014.05.30 11:59:50
getabeam님, 짧게 말씀드리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윤장현이 당선되기를 바라고, 이로 인해 안철수가 힘을 얻기를 바랍니다.
개인적인 바람은 그렇지만, 광주시민들에게는 중앙정치와 상관없이 자신들이 원하는 시장을 선택할 완전한 자유를 가지고 있으며, 따라서 선거 결과에 대해 광주시민들에게 어떤 책임도 물을 수 없다는 말입니다.
호랑이가 새끼를 벼랑에서 밀어 떨어뜨린다는 말은 다큐로 한 말이 아니라 비유로 한 말입니다. 동물 다큐를 즐겨 보는 제가 설마 그걸 실제로 믿었겠습니까. 저는 안철수가 낭떠러지 밑으로 추락하기를 바라지는 않지만, 만약 그런 난관에 부닥친다면, 어쩔 수 없이 스스로 기어 올라와야 한다는 말이었습니다.
윤장현이 낙선한다고 해서 안철수가 끝이라고는 보지 않습니다. 전화위복이라는 말도 있고, 새옹지마라는 말도 있습니다. 미래는 알 수 없는 것입니다.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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