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차이와 능력 차이


평등주의 이념의 한가지 딜레마는 지능검사에서 나타는 능력의 차이[1]와 부의 차이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에 기인한다. 부의 차이와 능력의 차이를 규명하기 위해서 가능한 두 가지 관계를 살펴보자.


1. 능력의 차이는 부의 차이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

2. 능력의 차이는 부의 차이와 관련이 있지만 그것은 다른 요인들과 함께 복잡한 관계를 형성한다.


*1번은 아래에서 살펴보겠지만 그다지 설득력이 없다. 


어떤 사람들은 능력이란 오로지 사회 경제적인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고 믿고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입양아 연구와 쌍둥이 연구는 이미 지능에 유전적 영향이 존재한다는 것을 입증했으며 최근에는 그러한 간접적인 방법 대신 직접적인 방법을 통해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는 중이다.[2]


부와 지능의 관계를 규명할 때 한 가지 장애물은 그것이 단순한 상관을 조사할 경우 부모의 높은 부가 지능과 아이의 향후 소득을 동시에 높이는지 아니면 지능이 아이의 향후 소득을 높이는 것인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높은 부는 높은 능력을 개발하게 되는 원동력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을 명백하게 알아보기 위해서는 여러 조건들을 통제한 상태에서 부와 지능의 관계를 조사해 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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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1. 위와 같은 경우가 가능하기 때문에 단순히 지능이 높은 아이들이 향후 소득이 더 높다는 이유만으로 지능이 향후 소득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고 단정할 수 없다. 따라서 이 관계를 좀더 분명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부모의 경제적 지위를 비롯한 여러 요인을 통제한 상태에서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


미국의 정치학자 Charles murray는 연구에서 부와 지능의 관계를 분명하게 보여주었다.[3] 형제들을 여러 범주로 나누어 분류한 결과 지능 범위에 따라 그들의 향후 소득이 아주 달라지는 것을 분명하게 볼 수 있었다. 유사한 가족 배경에서 자랐기 때문에 사회 경제적 영향 및 가정 환경의 영향이 제한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래 도표를 보면 지능이 가장 높은 형제들은 낮은 형제들보다 돈을 많이 버는 것을 분명하게 볼 수 있다. 가족 내에서조차 지능이 다르면 삶의 성과가 매우 다른 결과를 보여주는 것이다. 운 좋게 좋은 유전자를 타고난 형제는 그렇지 못한 형제보다 돈을 더 많이 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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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2. IQ group에 따라 소득이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이러한 관계는 교육적 성취와 직무 수행에 지능이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인가? 일반적으로 지능이 높으면 학업성취가 높고 직무수행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4] 지능의 차이는 상당부분 유전자에 기인하므로 소득의 차이는 생물학적 차이를 반영하는 것일 수도 있다. 이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는 심리학자 Linda Goffredson의 다음과 같은 모델을 살펴보자.[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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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3. 여러 요인들로 복잡하게 이루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지능이 인간의 삶을 모두 결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능을 비롯한 여러 능력은 분명히 삶의 개인차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이러한 모델을 정교화하고 소득 차이의 구체적인 매커니즘을 밝히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한 가지 사실만은 글을 끝내기 전에 분명히 언급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일부 좌파의 의견처럼 ‘누구 집 자식은 과외 많이 받고 부자라서 서울대 갔다더라. 결국 부가 모든 것의 문제였군!’ 식의 어설픈 선동은 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평등주의자의 이상이 일부분이라도 실현되기 위해서는 그들의 소망 뿐만 아니라 냉정한 분석 또한 요구된다. ‘아는 것이 힘이다’ 라는 말처럼 복잡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지식이 필요하다는 점을 항상 염두해 둘 때 우리는 진정한 해결책을 향해 한걸음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참고할 만한 자료 및 Note 


[1]인간의 지능이라는 주제만큼 논란이 많은 심리학의 주제도 드물 것이다. 그 이유 중 한 가지는 지능의 개념 자체가 매우 모호하다는 데에 있다. 만약 내가 여러분들께 ‘지능이 과연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라는 질문을 한다면 매우 다양한 대답이 돌아올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통상적으로 머리가 좋다’는 말에 해당되는 문제해결력이나 추상적인 사고력에 국한시켜서 지능을 생각할 것이며 어떤 사람들은 그러한 능력 외에 다소 동떨어진 능력들, 예를 들어 운동 능력 같은 것들도 지능에 포함되어야 한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지능의 개념이 모호하다는 것이 우리가 지능을 측정할 떄 통상적으로 사용되는 지능검사의 실용적인 유용성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위에서 살펴보았듯이 지능검사로 측정되는 IQ는 삶의 다양한 성과들을 상당히 잘 예측하는 훌륭한 측정치로써 사용된다. 그래서 우리는 비록 지능검사가 한계가 있는 도구이며 측정되지 않는 지적 영역이 있더라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2]지능의 유전적 기초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은 여러 훌륭한 글들과 책을 살펴보는 것

이 좋다. Ian deary와 Robert Plomin의 논문과 책들을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http://www.psy.ed.ac.uk/people/iand/publications.html

http://www.iop.kcl.ac.uk/staff/profile/default.aspx?go=10628


아래는 이안 디어리의 동영상 



 

http://www.youtube.com/watch?v=CqaBvh5XIf8



[3]IQ and Income Inequality in a Sample of Sibling Pairs from Advantaged Family Backgrounds. Murray, Charles. American Economic Review, May2002, Vol. 92 Issue 2, p339-343

Income Inequality and IQ, AEI Press (1998), Charles Murray


[4]지능과 학업성취, 지능과 직무수행의 관계를 다룬 논문들은 매우 많다. 많은 논문들이 있지만 관련 정보를 간략히 알고 싶은 사람들은 아래 논문 2개를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Deary, I. J., Strand, S., Smith, P., & Fernandes, C. (2007). Intelligence and educational achievement. Intelligence, 35, 13−-21.


Gottfredson, L. S. (1997). Why g matters: The complexity of everyday life. Intelligence, 24(1), 79-132.


[5]Gottfredson, L. S. (2011). Intelligence and social inequality: Why the biological link? Pp. 538-575 in T. Chamorro-Premuzic, A. Furhnam, & S. von Stumm (Eds.), Handbook of Individual Differences. Wiley-Blackw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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