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hani.co.kr/arti/society/media/638824.html?_fr=mt1



성실하게 취재하고 방송 잘하던 기자들은 하나둘 계속 쫓겨났다. 대신 상대적으로 입지가 불안하고 윗사람 말을 잘 듣는, 신규 채용 인력들이 청와대, 국회, 검찰 등 민감한 취재부서에 대거 배치됐다. ‘채동욱 전 검찰총장 관련 의혹과 청와대 뒷조사 논란’ ‘국정원 간첩 조작 사건’ ‘국정원 댓글 수사’ 등에 대한 MBC의 온갖 편파 보도가 이런 여건에서 탄생했다.

이것도 모자라 경영진은 최근 ‘헤드헌터’까지 별도 고용해서, 바로 데스크를 맡길 수 있는 ‘중견 경력기자’ 10여 명의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면접 질문이 ‘당신 보수냐 진보냐’ ‘고향이 어디냐’ ‘누가 차기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느냐’ 등이었다고 한다. 많은 선배들이 “기존 기자들의 씨를 말리고 자기들 입맛에 맞게 보도국 DNA를 완전히 바꾸려는 작업의 일환”이라고 해석한다.



MBC는 정부 비판 보도 축소만 한 게 아니었다. 지난 5월7일에는 보직 부장이 직접 나서서 “일부 실종자 가족들의 조급증이 잠수사의 죽음을 불렀고, 외국에 비해 미성숙한 대응을 하고 있다”며 유족들을 모욕하고 비난하는 보도를 했다. 이른바 ‘제도권 언론’ 보도 중에 유일한 ‘유족 모욕·비난’이었고, 본질적으로는 ‘보도 참사’였다.

차장급 이하 기자 121명이 대국민 사죄 성명을 냈고, 기자들이 사내 게시판에 실명 비판을 이어갔다. 노조위원장이 삭발을 했고, 노조 집행부와 함께 연일 피케팅에 나서며 사 쪽의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다들 징계를 각오했고, 실제 경영진은 징계 절차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회사 쪽은 구성원들을 점점 더 구석으로 몰고 있다. MBC는 다시 기로에 섰다. 하지만 파업에 돌입했던 3년 전과는 상황이 너무나 달라졌다. 단체행동에 들어가는 순간(우리는 회사도 이걸 원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경영진이 기다렸다는 듯 대체 인력을 대거 투입하고, 그만큼 기존 인력을 대거 쫓아내는 수순을 밟을 것임이 눈에 빤히 보이기 때문이다.

MBC 구성원들은 가만히 앉아 저절로 좋은 날이 오기를 기다리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밖에 알려지진 않았지만, 개별 구성원들의 보이지 않는 백병전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밑바닥까지 들여다보는 철저한 비관 속에서, 역설적으로 희망이 시작되는 법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은, 희망을 준비하는 시기라고 또 한 번 변명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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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그네 7년...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고, 유신 시절 동아일보 사태와 같은 비극이 반복되는군요.

버러지 같은 무리들(모 지역 중심)들이 능력도 없으면서 추잡스런 짓거리로 권력을 잡고 날뛰며, 언론 수준과 신뢰성은 추락하는...
그리고 그걸 외면하면서 보고 싶은 것만 보는 무리들.

나라꼴이 참 어렵습니다. 양심을 지키고, 자부심을 유지하면서 살아가기가 정말 어려운 세상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