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덤하우스 집계결과 한국은 언론자유 순위가 2014년 현재 68위라 한다.
북한이 197개 국가 중 197위라고 하니 북에 비하면 월등히 앞서 있다.
충분히 우월감과 자부심을 느껴도 좋을까?
프리덤 하우스? 그쪽 통계를 믿을 수 있을만큼 신용있는 기관인가? 의문을
나타내고 코웃음치는 소리도 들린다. 그쪽 통계가 설령 정확하지 않더라도
순위에서 한국이 갑자기 10위로 오른다던가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한국은 공영방송의 키를 정부가 장악하고 있고 보도 수위에 정부가 관여하고
있다.-한국에 영예의 68위를 선사한 프리덤 하우스의 주요진단이다.

이 진단에 대한 적나라한 해답이 지금 국가 대표 공영방송이라는 KBS에서
진행되고 있는 노조파업 현황이다. 따져보면 방송국의 이런 파업이 언제적부터
되풀이 되어온 오랜 전통인가? 신군부 당시에도 KBS는 상당기간 치열한 노조
파업과 정권에 대한 보도 종사자들의 저항이 있었고 재작년 MBC에서 거의
일년 가까이 이런 투쟁이 있었다. 이제 공영방송 보도자율권 투쟁과 권력 핵심
에 대한 현장종사자들의 저항은 잊을만하면, 아니 주기적으로 벌어지는 한국
방송언론의 년례행사처럼 되었다.

 지금 세월호참사에 가리워 방송파업은 사람들 주목을 크게 끌지 못하고 있고 화제에서도
뒤로 밀린다. 그러나 이 문제가 지방선거 화제에 못지 않은 중요한 근본문제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있다.
IT 선진국, 인터넷 보급과 스마트폰 분야에서 세계 최고라는 한국에서  후진
독재국에서나 있을 법한 이런  소동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 놀랍고 신기하고 마음을 더욱
아프게 만든다.
현장에서 보도자율권을 위해 싸우는 기자, PD들에게 격려의 말을 전하고 싶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막상 현장의 분위기는 엄청나게 냉혹하고 살벌하다. 보통 용기 가지고는
그런 싸움에 뛰어들지 못한다. 생업이 걸려있고 자신의 장래가 걸려있기 때문이다. 그럼에
도 불구하고 젊은 세대들이 방송의 정상화를 위해 몸을 내던지는 모습에서 그나마 이 사회의
희망을 본다.
집권자가 국민을 향해 무슨 선의의 말잔치를 베풀든  이 방송 장악의
검은 장막이 걷히지 않는 한 나는 그가 국민을 속이고 기만하고 있다고
믿는다.  모든 제스쳐는 한바탕 쇼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bbk는 어디 갔으며
 4대강 검증은 어디로 잠적했나?  방송의 정부통제는 바로 이런 사연 때문에
여전히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것 아닌가? 3대 방송 중 2개는 사실상 죽어있고 겨우
하나만 그런대로 자기 호흡을 하고 있다. kbs와 mbc의 보도를 안 본지 오래 되었다.
그래도 197위 북에 비하면 월등 좋은 것 아닌가? 이걸로 위안을 삼아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