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서울은 박원순이 정몽준에게 15% 정도 앞서고, 인천도 송영길이 유정복에게 5% 정도 지지도가 높고, 경기는 김진표가 남경필에게 역전하는 여론조사도 나오고 있습니다. 충남, 충북, 세종의 충청 지역도 안희정이 정진석과의 오차 범위를 훨씬 벗어난 격차를 보이고 있고, 충북과 세종은 오차 범위내 접전으로 나오고 있죠.

그런데 저는 최근 여론조사에 나타난 지선 후보의 지지도가 6.4 지방선거일에 그대로 이어진다고 보지 않습니다.

최근 여론조사의 내용을 꼼꼼히 보지 않으면 오판하기 쉽습니다. 아마 여론조사를 구체적으로 살펴본 새민련의 지도부라면 마냥 미소만 짓고 있지는 않을 것입니다.

최근 여론조사는 세월호 참사가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친 결과이지요. 그런데 세월호 참사가 유권자들로 하여금 6.4 투표장에서 실질적으로 지지 후보의 변화를 가져오지는 않을 것으로 봅니다. 세월호 참사의 책임은 여권과 정부에게 일차적으로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책임을 져야 할 정부나 여권에 대외적으로(여론조사) 지지를 표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최근 여론조사의 질문 항목을 보면 지선 후보의 지지를 묻기 전에 세월호 참사에 대한 여론조사를 선행한 경우가 많더군요. 여론조사가 지선 후보들의 지지도 조사 뿐아니라 세월호 참사 여론조사, 박근혜의 국정지지도 조사, 정당 지지도 조사도 병행하기 때문에 이런 질문항들이 상호 영향을 미치게 되어 있습니다. 지선 후보들의 지지도를 묻기 전에 세월호 참사에 대한 조사를 선행하면 당연히 피조사자는 후행하여 진행하는 지선 후보 지지도를 묻는 질문에 선행한 세월호 참사에 대해 답한 내용에 매칭을 시키려는 심리적 기제가 작동해서 자신이 실제 지지하는 지선 후보에 대해 솔직하게 답하지 못하게 됩니다.  국민들의 이런 일관화 심리가 작동한 여론조사 결과가 6.4 지방선거 당일에 표심으로 이어진다고 보는 것은 무리입니다.


여기 아크로 분들은 최근 여론조사의 겉면만 보고 희희낙락하다가는 큰 코 다칠 것입니다.

서울 , 경기, 인천, 충청의 새누리당 지지율이 새민련보다 평균적으로 15~20% 정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는데 후보 지지율이 역전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새민련 후보들이 새누리 후보보다 능력이나 자질 면에서 월등 우위라면 그나마 이 괴리가 이해될 수 있지만, 이 지역들에서 새민련 후보들이 새누리 후보보다 능력이나 자질에서 우위를 보인다고 할 수 있는 인물이 있나요? 각당 후보의 지지율과 정당의 지지율의 괴리를 설명해 주실 분 있으신가요?

지선이 임박해 갈수록 정당지지율과 각당 후보 지지율이 일치는 하지 않더라도 어느 정도 수렴하게 될 것입니다. 이번 지선은 비례대표 선거도 함께 하기 때문에 지지 정당을 기표해야 합니다. 과연 지지 정당과 지지 후보의 정당은 다르게 투표를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특히 광역단체장 선거에서요.

기초단체장이나 기초의회 의원은 지지 정당과 표를 주는 후보의 정당을 다르게 하는 유권자가 많을 수 있지만, 광역단체장은 그렇게 하는 사람이 드물 것입니다. 광역단체장은 국회의원, 대통령 선거 수준에서의 성향을 보인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정당 지지율에 수렴하는 쪽으로 말입니다.

박근혜의 국정지지율이 세월호 참사 후 최악일 경우도 50% 수준입니다. 그리고 최근 조사는 5.19 박근혜 담화문 발표가 반영이 되지 않은 것이구요.

새누리 지지층은 이번 여론조사에서 소극적으로 대응해서 무응답층으로 바뀐 것입니다. 이것을 지지 후보를 바꾼 것으로 생각하면 착각이죠. 이들은 세월호 참사를 염두에 두고  대외적 표현(여론조사)에서 자기합리화 기제가 발동하여 조사를 기피하는 행위를 한 것이죠.

박근혜의 5.19 담화문 발표는 파격적인 대책을 내놓은 것이라 세월호 참사로 인해 지지에서 무응답층으로 전환했던 과거 지지자들에게 지지의 명분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게 되어 이들은 서서히 자신들의 본심을 대외적으로 표현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새민련의 지지도가 새누리 지지도 하락의 일정 부분을 흡수하여 올라갔다면 의미있는 변화라 할 수 있어 최근 여론조사 후보 지지도가 6.4 지선의 결과를 예측하는 유용한 자료가 되겠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최근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결과를 예측하는 것은  무리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