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벽식 팩트주의는 이를 초지일관 유지하는 한 절대 깨질 수 없는 무소불위의 팩트주의인데 왜냐하면 이는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보고 싫은 건 죽어라고 생까며 외면하는 해괴하고 특이한 팩트주의이기 때문입니다. 길벽님이 간간히 드물게 두 손 들고 항복하는 경우는 반드시 이 길벽식 팩트주의를 잠시나마 방기한 경우에 국한됨을 알아두셔야 합니다 (다만 언제 이런 일이 발생하는지 그 패턴은 아직 파악되지 못한 상태). 덧붙여 이는 아크로 게시판 활동을 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챙겨두어야 할 상식 중의 하나로 만약 이를 모른 채 길벽님과 말을 섞는다면, 도중에 복장 터져 죽을지도 모릅니다. 설사 복장터져 죽는다는 것이 레토릭 상의 과장이라고 할지라도 최소한 길벗님과 말을 섞는 바람에 피지 않아도 될 담배를 빡빡 빨아대며 본인의 수명을 본의 아니게 단축시킨 피해자들이 아크로 게시판에 여지껏 몇 명이나 있을지 미처 정확한 피해자 규모조차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사례 - 국정원 댓글공작 사건 

 2월 초 아크로에 올라온 피노키오님의 글(국정원녀 사건의 반전)을 계기로 국정원사건이 아크로에서 재점화된 이후 이 사건을 둘러싼 저와 길벽님의 핵심 쟁점 중 하나가 바로 국정원의 댓글공작이 불법적 정치개입에 해당되는지 여부였습니다. 

 이 쟁점에 관해 길벗님이 보여준 초기 대응은 불법정치개입 여부는 이 사건의 본질이 될 수 없다는 해괴망측한 본질론이었습니다만(길벽 이 분이 본질론의 간판인 아리스토텔레스의 유와 종차 개념을 들어나봤고 범주론과 형이상학을 표지라도 들춰보기라고 하고 본질이 어떠네 하는 이런 소릴 떠들어댔는지 심히 의문) 어느샌가부터 이런 구차한 회피기동이 먹히지 않는다고 느꼈는지 정면부정론을 펼치기 시작했었지요. 

 <대선개입여부는 고사하고 일반적인 정치관여성 공작이라고도 볼 수 없다>며 길벽님이 꺼내든 그 부정론의 논거들은 그 대강을 추려 정리하자면 이하와 같습니다.


  1. 국정원의 조직적 활동의 일환으로 작성된 것이 아니라 직원 개인들의 정치적 의견표출이었다면, 이는 직원들의 개인적 일탈일 뿐 국정원 조직 차원의 정치개입이 아니다. 

  2. 그런데 직원 개인들의 순수한 정치적 의견표출이었다고 봐야 한다. 왜 그러한가? 원세훈 국정원장의 명시적 지시가 있었다는 증거가 없기 때문이다. 

  이 주장을 무려 2013년 6월 17일 시점까지 고집스레 되풀이합니다. (길벗 : 국정원 사건을 어떻게 볼 것인가)
 


   대선개입여부는 차치하더라도, 아크로의 여러 회원들이 

  ㄱ) "원세훈이 <정치관여>를 독려한 증거들은 이미 나와있는 상황. 이건 국정원 관련 보도 뒤져보면 금방 나옴"이라고 알려줘도 (6월 15일: 길벗님의 국정원 주장 - 억지는 이제 그만), 

  ㄴ) "국정원이 18대대선에 유언비어가 떠돌든 말든 상관할바 아니죠 오지랖넓게 왜 국정원이 대선의 공정을 신경씁니까"라고 익명 28호님이 깨우쳐주어도,  

 ㄷ) "길벗님/무슨 이유에선지 사실을 부분만 보시는 듯합니다. 링크걸어주신 블로그에서 진선미 의원의 폭로내용을 보면 '선거기간동안 트위터 인터넷 등에서 허위사실 유포 확실하게 대응 안하니....'하는 부분이 있는데"라고 디즈레일님이 이미 알려질대로 알려졌던 진선미의 폭로내용을 상기시켜줘도 (길벗 : 국정원 사건을 어떻게 볼 것인가)

 꿋꿋하게 오불관언으로 일관했었지요. 

 이랬었던 분이 2013년 6월 19일, 그날도 저와 여느때처럼 댓글로 옥신각신 하던 중 일베에 올라온 진선미의 폭로기사를 한번 보더니 그제서야 입장을 바꾸었습니다. 

  "일베에 국정원의 국내 정치 관여한 증거가 올라 와 있네요. http://www.ilbe.com/1445248108" (길벗 : 국정원 사건 관련)  

 일반적으로 논리와 사실을 추구함을 자처하는 사람이라면, 명제의 진리값이 그 명제의 발화자가 누구이고 어떤 동기와 목적에서 그 발화가 나왔는가 등의 사항과는 독립적으로 결정된다는 것을 당연시합니다만 길벽님의 팩트주의는 어떻게 된 노릇인지 똑같은 사실을 제시하더라도 그 사실의 발화자가 누구인지에 따라 수용여부가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같은 사실을 지적해주더라도 일베가 아닌 아크로의 회원들이 알려주는 사실은 이 분 귀에 들어가지 않았다는 거죠. 어떻게 해서 이런 불가해한 일이 일어날 수 있었는지 저는 잘 모릅니다. 이런 면에서 이런 것도 팩트주의라고 인정한다면 이제껏 우리가 알고 있던 팩트주의와는 완전히 이질적인 팩트주의인 셈인데...

 길벽식 팩트주의의 종 분류를 어떻게 할 것인지 문제는 잠시 제쳐놓고, 아크로의 여러 회원들이 땀 삐질삐질 흘리며 연환공격까지 해가며<원세훈 원장의 명시적 지시사항이 있었음>을 누누히 알려줘도 필사적으로 귀를 틀어막고 사실을 외면하던 바로 이 길벽님이, '일베'에 올라온 이후 그제서야 그 사실에 대한 인식이 가능하게 되었던 이 길벽님이, 그 동안 자신이 벌인 삽질과 그 삽질로 인해 민폐를 겪은 회원들에 대해 단 한번이라도 "사과"발언을 한 것을 구경해 본 사람이 아크로에 있습니까? 

 저는 아직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