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를 다루는 우리 언론들, 특히 자칭 진보언론들의 형태를 보노라면 이제는 한심함을 넘어 분노가 치밀게 되는군요.

고발뉴스 이상호와 jtbc 손석희의 검증되지 않았고 전문가들도 실효가 없다고 반대한 다이빙벨 투입 압박, MBN의 홍가혜의 생사를 걸고 사투를 벌이며 구조활동하는 잠수부들과 구조본을 폄하하는 내용의 인터뷰 생방송, jtbc 기자의 단원고 생존자에게 친구의 죽음을 아느냐고 묻는 황당한 질문, 채널A의 박종진 앵커의 잠수부와 단원고 학생의 생명가치 비교 질문, 문화일보와 MBN의 사고 당시 세월호의 사진 조작, 황제 라면의 주범인 박준영 전남지사는 빼고 서남수 교육부 장관만 기사화한 언론, 구조하는 잠수부는 다쳐도 상관없다고 생방에서 말하는 이상호, 매일 거의 24시간을 중계방송하듯 세월호 사건을 다룬 종편 등, 우리 언론들이 재난사고의 방송보도 규칙을 무시하고 선정적으로 정치적 편향에 치우쳐 방송 보도한 것에 대해 전번 글에서도 비판을 했습니다만, 여전히 정치적 동기에 따른 방송 보도가 계속되고 있어 또 다시 비판의 글을 올립니다.


1. KBS 김시곤 보도국장의 발언 왜곡

세월호 실종자 가족 및 유족들 100여명이 KBS로 쳐들어가고 조문 온 KBS 관계자를 5시간 감금, 폭행하였으며, 청와대까지 진입을 시도하고 박근혜 면담까지 요구하게 했던 미디어오늘의 KBS 김시곤 보도국장의 사석 발언의 왜곡 보도는 우리 언론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준 사건이었습니다.

먼저 사실관계부터 확인해 보도록 하죠. 김시곤 보도국장은 KBS 직원들과 함께한 사석에서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우리의 안전의식을 제고하자는 취지에서 월 500명이 넘는 교통사고 사망자를 거론했다고 합니다. 이 사석 발언을 KBS의 노조를 통해 접한 전국언론노조의 매체인 미디어오늘이 김시곤이 <세월호 희생자 300명은 교통사고 사망자 수에 비해 많지 않은 것이다>고 세월호 희생을 대수롭지 않은 것으로 표현했다고 기사화 했고, 이를 받아 전 언론들도 이를 보도했습니다.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16370

저는 이 사건을 접하고 KBS 노조의 기자들이나 미디어오늘이 양심이 있나 하고 의심이 들더군요. 100번 양보해서 미디어오늘의 기사대로 김시곤 보도국장이 사석에서 <세월호 희생자 300명은 교통사고 사망자수에 비해 아무 것도 아니다>라고 발언했다고 하더라도 이를 외부에 알리고 문제를 삼는 것은 KBS의 조직원으로서도 할 짓은 아니라고 봅니다. 공식석상이나 업무를 보는 자리에서 저런 발언을 했다면 모를까 사석의 술자리에서 말한 것을 문제를 삼고 그것도 외부에 알리는 행위를 내부 고발이라고 칭찬해야 할까요? 하물며 발언 자체도 왜곡해서 전달해 김시곤을 곤경에 빠뜨리고 실종자 가족이나 유족들이 격앙하도록 유도한 것은 범죄입니다. 김시곤의 발언(KBS노조의 해석대로라 하더라도)이 KBS의 방침으로 정해졌거나, 그것이 지시사항으로 내려와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졌거나, 공식적인 보도나 방송으로 나갔다면 그것은 문제 삼을 수 있겠지만, 사석에서 한 발언을 저런 식으로 왜곡까지 하며 선동하는 것은 기자가 할 짓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저런 조직원(기자)들이 득실댄다면 어디 사석에서 마음 터놓고 서로 이야기할 수 있겠습니까?
재미있는 것은 김시곤 보도국장의 발언과 유사한 내용의 기사를 한겨레신문은 5/1자에 실었을 때는 전국언론노조(미디어오늘)나 한겨레기자들이 KBS 노조와 같이 행동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한겨레 5/1자 기사 <해마다 세월호 4배의 아이들이 희생된다>는 김시곤의 발언과 다를 바 없이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635445.html

그런데 왜 전국언론노조(미디어오늘)는 김시곤 보도국장 발언은 문제를 삼으면서 한겨레 기사에는 일언반구 언급이 없을까요? 같은 내용이더라도 내 편이면 괜찮고 상대편이라 생각되는 사람이나 정부에 부담이 될 위치에 있는 사람의 발언은 문제를 삼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저런 기사들이 나갈 때 사실여부를 떠나 실종자 가족이나 유족들이 받게 될 아픔과 상처가 증폭된다는 생각은 해 보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를 폭로랍시고 사실을 왜곡해 외부에 전달한 KBS노조의 기자나 이를 받아 대대적으로 기사화해서 실종자 가족들이나 유족들을 자극하는 미디어오늘은 세월호 참사에 진정으로 애도의 념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김시곤의 이 발언을 문제 삼은 것 이외에도 KBS 노조나 미디어오늘은 김시곤 보도국장이 앵커들에게 검은 복장을 입지 말도록 지시한 것을 두고 비판을 가했지요.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16337

저는 이것을 시비 삼을 때 피식 웃었습니다. 만약 김시곤 보도국장이 앵커들에게 검은 옷을 입으라고 지시했다면 KBS 노조는 어떻게 나왔을까 상상해 보았죠. 아마 KBS 노조는 <지금 실종자 가족들이 실낱같은 실종자들의 생환 가능성을 고대하고 있는데 웬 상복을 입으라고 지시하느냐>고 비판했을 것이라는데 100원을 겁니다. 아직 구조중이고 100% 사망이 확인되지 않았고, 당일 오후 6시의 세월호 선내 모습의 동영상이라고 믿는 실종자 가족도 있는 판이며, 다이빙벨을 투입하지 않는다고 해수부장관, 해경 차장을 10시간 넘게 감금하다시피하여 강요하는 형국인데 검은 옷으로 앵커가 나오면 자칫 실종자 가족들로부터 어떤 험악한 소리를 들었을지 모릅니다. 저는 김시곤 보도국장이 앵커에게 검은 옷을 입지 말라고 지시한 것은 옳은 판단이라고 보며, 당시 다른 방송국 앵커들도 검은 옷을 입지 않은 것으로 볼 때, 김시곤의 이런 지시가 잘못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KBS 노조나 미디어오늘은 김시곤의 이런 지시도 문제 삼고 나왔습니다. KBS노조나 미디어오늘은 세월호 참사를 자기들의 정치적 편견에 따라 이용할 소재로 생각하지 진정한 애도를 하거나 원활한 구조가 이루어지는 것에는 관심이 없다고 밖에 생각되지 않습니다. 정부를 까기 위해 진실보도보다는 이얼령비얼령식의 비판기사로 정치적 기동을 하고 있다고 보는 것은 제가 오버한 것일까요?


2. 정몽준 부인의 아들 SNS 글에 대한 사과 발언의 왜곡

정몽준의 재수생 아들이 SNS에서 <국민 정서 자체가 굉장히 미개한데 대통령만 신적인 존재가 돼서 국민의 모든 니즈를 충족시키길 기대하는 게 말도 안 되는 거지.>라고 한 글에 대해 정몽준의 부인이 다시 한번 그 글의 부적절성에 대해 사과한 것을 자칭 진보언론인 민중의 소리는 <바른 말이지만 시기가 안 좋아>라고 말했다고 편집해서 왜곡하여 또 국민들을 기만하고 실종자 가족들을 선동했습니다.

http://www.vop.co.kr/A00000753190.html

http://ilyo.co.kr/?ac=article_view&entry_id=78484

도대체 자칭 진보언론들은 진실에 관심이 있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자기들의 정치적 편향에 유리하도록 편집 왜곡하는 것에 이젠 무감각해져버린 것 같습니다. 자기만이 옳다는 신념이 너무 강해 자기들의 목적 달성을 위한 수단과 방법의 합법성과 정당성은 전혀 괘념치 않는 것 같습니다.


3. 이상호의 세월호(유병언)과 녹색회 관계 폭로 해프닝

세월호(유병언)와 녹색회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안 이상호는 녹색회가 박근혜의 사촌오빠인 박준홍과 관계가 있다면서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설레발을 치다가 누군가가 세월호와 관련있다는 의혹이 있는 한국녹색회는 박준홍이 관계한 녹색회와 다른 단체라고 하니까 트윗을 삭제해 버렸더군요.

이상호는 박준홍과 관계있는 녹색회는 문제가 되고 환경보호단체인 한국녹색회는 세월호와 관계있더라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세월호와 관계가 있다면 환경보호단체인 한국녹색회든, 박준홍의 녹색회든 철저히 파헤치는 것이 기자가 해야 할 것이 아닌가요? 박근혜와 관련된다 싶으면 확인도 하기 전에 냉큼 내질러버리고 의혹을 제기하면서 정작 세월호와 관련된다는 의혹이 구체적인 증거로 나와도 조사할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 이상호의 기자정신인 모양입니다. 앞으로 이상호가 세월호와 한국녹색회를 얼마나 철저히 파헤치는지 지켜보겠습니다.

http://v241.segye.com/content/html/2014/04/24/20140424004509.html

http://www.clien.net/cs2/bbs/board.php?bo_table=park&wr_id=29059173

http://www.wikitree.co.kr/main/news_view.php?id=171570

* 한국녹색회와 세월호의 관계는 의혹 제기로 설만 남길 것이 아니라 기자들이 철저히 조사해서 실질적인 관련성이 없다면 한국녹색회가 누명을 쓰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고,  유병언의 수족 노릇을 했거나 구원파의 위장 단체로 활동했다면 그에 따라 책임을 지워야 할 것입니다.


세월호 사고를 대하는 자칭 진보언론들의 형태를 보노라면 이들이 진실에 관심이 있는지, 사고 희생자나 그 가족들에게 진정한 애도를 하고 있는지, 구조활동이 효율적으로 전개되어 빨리 시신이 수습되기를 바라는지 궁금해집니다. 세월호와 같은 참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그 원인을 찾고 심층적이고 실효적인 대책을 수립하는데 관심이 있다기 보다는 정부 까기의 호재를 계속 즐기고 싶어 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사족.

저는 세월호 참사에 국정 최고 책임자인 박근혜에게 책임이 있다는 것에 공감하며, 이를 부정할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이번 세월호 참사의 원인을 규명하고 그 대책을 마련하는데 있어서는 사고의 인과관계를 구체적으로 따져보는 것이 필요하고, <무조건 박근혜 책임>이라고 주장하며 대통령 퇴진(하야)을 요구하는 것은 바람직스럽지도 않으며, 사고 재발 방지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박근혜는 2012년 대선공약에서도 안전에 대해 어느 후보보다도 많이 강조했고(공약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고 비판은 할 수 있습니다만), 안전을 우선한다는 의미에서 행정안전부를 안전행정부로 개칭하기도 했습니다.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184572&cid=40942&categoryId=31667

<2013년 박근혜 정부의 출범과 함께 시행된 정부조직 개편에 따라 안전 기능을 강화한 안전행정부로 개편되었다>

대통령으로서 안전에 대한 인식과 의지는 누구보다도 강했다고 생각됩니다. 솔직히 박근혜가 아니라 누가 대통령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현재의 관료주의 적폐와 업계와의 유착, 전관예우, 세월호 선장과 승무원의 무책임, 그리고 국민들의 안전의식을 볼 때 세월호 사고는 피할 수 없었다고 봅니다. 저는 이번 기회에 위와 같은 안전을 저해하는 요소들을 척결할 수 있도록 국민들이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박근혜가 이번 세월호 참사를 일시적인 위기로만 생각하고 미봉책으로 마무리 하거나 관료주의와 업계와의 유착을 척결하는데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면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봅니다. 향후 박근혜에 책임을 묻는 것은 세월호 참사를 어떻게 마무리하느냐를 보고 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