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태를 거치면서 제일 이해가 안되는 부분은, 왜 지금 정부, 특히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는 유가족들이랑 꼴사랍게 대립하는 모습을 굳이 보여주고 있는가 하는 부분입니다. 정치적으로 이용당할 필요가 별로 없는 사건인데, 자기들이 정치적으로 이용당할 빌미를 주고 있어요. 

사건의 발생과 그 수습에 분명 정부 잘못이 있었습니다. 말뿐인 규제, 관리 미흡, 우왕좌왕 대응 등등등 분명 정부의 잘못이 있었습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인정하고, 고칠부분은 고치고, 사과할 부분은 사과하고, 위로할 부분은 위로해야지요. 사건 초기 사과 안하고 고개 꼿꼿이 들고 있는 모습 같은건 보여줄 필요가 전혀 없었습니다. 

가장 황망하게 슬퍼하고 있는 사람들은 실종자 가족 그리고 사망자들의 유가족들인데 거기다 대고 자존심 싸움, 힘싸움 하고 있는 거에요. '진짜 유가족은 몇명'이라느니 하는 소리 하면서요.

이 사건이 정치적으로 이용당하는게 싫었으면, 저같으면 그렇게 안했습니다. 

일단 유가족/실종자 가족들에게 예를 다하고, 사과하고, 위로하는 제스처를 취했어야죠. 그다음 할 수 있는 일은 다 한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재발 방지에 전력을 다하겠다는 모습도 보여주고요. 

그 다음엔 시간이 좀 지났을 즈음, 희생자 지원 특별법 같은거 만들어서, 정부 차원의 특별 보상 방안 같은거 주도적으로 마련했을 겁니다. 구조 작업에 참여한 민간 - 자원봉사자들에 대한 보상 같은것과 함께요.  

그리고 검은옷 입고 다니는 쇼도 하고, 노란리본도 달고 다니고 쇼라는 쇼는 다했을 겁니다. 

천안함 사건때 이명박 정부가 이런 방법을 취했죠. 어떤 사람들에게는 속이 쓰리겠지만, 이 방법은 매우 효과적이었습니다. 진심이건 아니건 태도와 보상은 중요하거든요.

그러는 대신 현 청와대는 목을 꼿꼿히 세우고 있었고, 일선의 댓글 부대들을 동원해서 "박근혜 대통령이 들어가서 구하라는 말이냐." "바다에서는 사고가 나기 마련." "진짜 유족은 100명 정도" 이러는 자세를 취했으니, 국민들이 진저리를 낼 수 밖에요. 

이명박 청와대 보다 단수가 낮다고나 할까요?

아니면 사고를 당한 "국민"들을 정부가 서비스를 베풀어야 할 "고객"이라고 보는 대신, 다스러야할 "아랫것들"이라는 생각이 고정된 나머지 뻣뻣한 태도를 취할 수 밖에는 없었던 것일 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