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일베회원 검사기 프로그램'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메일 주소만 입력하면 그 이메일 주소의 주인공이 일베를 가입했는지 여부를 알려준다고 한다. 그런데 문재인의 '일베 가입 여부'를 확인한 결과 '가입 확인'이 되었다고 하고 그 결과가 일베에 올라온 모양이다. 아래는 일베에 올라왔다는 '문재인 일베회원 검사 결과 캡쳐 화면'을 보도한 기사이다.(기사 전문은 여기를 클릭)



기사의 내용을 보면 문재인의 일베 가입은 거짓일 것 같다. 왜냐하면, 일베 가입 확인일이 2014년 5월 8일이기 때문이다.

문재인 의원의 이메일을 검색한 결과 일베 가입 확인일은 2014년 5월 8일 10시 26분이다. '일베 회원 검사기'가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된 이후 일베 회원이 문재인 의원의 이메일을 도용해 사이트에 가입한 것으로 보인다.


쪽글 중 '일베가 맨날 노무현의 사진을 가지고 킥킥대니까 문재인도 일베가 노사모인줄 알고 가입했을 것'이라는, 일베라는 존재만 아니라면 그리고 프로그램의 성격이 파쇼적이라는 것만 아니라면 한바탕 웃어줄 수 있는 '촌철살인급 비야냥'이 눈에 띈다.


내가 저 기사를 접하고 든 생각은 두가지였다.

첫번째는 '일베충 감지기'가 일베충에 의하여 만들어졌다면 무엇인가 노림수가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고

두번째는 '일베에 적대적인 사람'에 의하여 만들어졌다면 일베충의 반작용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었다.


그리고 내 생각이 맞았는지 이내 '홍O 검사기'라는 프로그램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검사기.jpg 
 
(출처는 여기를 클릭-그림 중 비하 용어는 제가 모자이크 처리했습니다.)


일베회원검사기는 이메일 주소나 아이디를 검색 창에 치면 해당 네티즌이 일베 회원인지를 알려준다. 일베 회원으로 확인되면 ‘일베에 가입된 회원입니다’라는 문구가 나오고 아닐 경우 ‘일베에 가입되지 않은 회원입니다’라고 나온다. 이에 일베 운영진은 크게 반발하며 “법적 조치에 나서겠다”는 뜻을 전했고, 급기야 한 회원은 전라도 홍O 검사기를 만들었다. ‘홍O’는 인터넷에서 전라도 사람을 비하하는 용어로 통한다. 이 회원은 “이메일 때문에 강제 일밍아웃(일베회원임을 알리는 것) 당하는 우리 불쌍한 베충이(일베 회원을 지칭)들을 위해서 주민등록번호 뒤에 3자리로 고향 감별하는 전라도홍O검사기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출처는 상동 - 홍O는 제가 모자이크 처리한 것입니다. 기사에도 ‘홍O’는 인터넷에서 전라도 사람을 비하하는 용어로 통한다...라고 하면서 모자이크 처리하지 않고 그대로 쓰는 기자의 인식이 후지다고 하면 너무 정치적인 것일까요?)


이 두 기사는 많은 것들을 이야기해주고 있다. 그 중 두어가지만 이야기한다면...


첫번째는 일베운영진의 후안무치이다. '일베회원 검사기'에 대하여 일베운영진이 '법적조치에 나서겠다'라고 했기 때문이다.


당연히, 일베충일지라 해도 '법적, 도덕적으로 중대한 위반 행위를 하지 않는 한' 그리고 설사 '법적, 도덕적으로 중대한 위반 행위를 한다고 하더라도' 그들에게 딱지를 붙일 권리는 아무에게도 없다는 것이다.

문제의 심각성은 이 딱지를 붙이는 행위가 불특정 다수에게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법률적으로도 '특정인에게 하는 범법 행위'보다 '불특정 다수에게 하는 범법 행위'에 가중처벌을 둔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아주 고약한 프로그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베운영진은 자신들이 관리하는 사이트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반인륜적인 행위에는 눈을 감으면서 '일베 회원 감지기'에만 비난의 화살을 돌리는 것은 뻔뻔한 행위가 아니고 또 뭐란 말인가?


즉, '내가 낙인 찍는 것은 놀이, 너가 낙인 찍는 것은 불법'이라는 인식이 일베운영진의 태도인데 이 정도면 노빠들의 '착나버젼'을 몇단계 업그레이드 시킨 셈이다.


두번째는 정황 상 일베의 자작극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내가 먼저 포스팅에서 '한계 효용의 법칙'을 거론하면서 '막장짓도 질려서' 일베놀이를 하는 회원들이 줄어들 것이고 그 근거로 몇개월전만 하더라도 동시접속자수가 2만여명에서 만여명으로 줄었다....라고 했는데, 물론 지금 시점이 시험기간이고 또한 한참 나들이를 즐길 시점이지만 그 것을 감안해도 접속자수가 50%로 줄어들었다는 것은 일베 사이트가 정점을 찍고 하향세라는 주장을 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것인데 그런 점에서 회원들의 눈길을 끌 수 있는 무엇인가가 필요했다는 인식에서 공작-역공작을 했다는 판단이다.


만일, 그렇지 않고 일베에 적대적인 진영의 누군가에 의하여 만들어졌다면 딱지치기라는 아주 중대한, 민주주의 원칙을 위반한, 희대의 닭짓이다.


누누히 이야기했지만 질릴 정도의 극심한 진영논리가 팽배한 한국 정치/사회의 현실이 아니라면, 일베는 극소수 '인종주의자들'의 조용한 놀이터가 되었을텐데 진영논리에 질린 사람들이-설사 그들이 특정 정치 진영을 지지하는 것이 다수라 할지라도-'인종주의자들'의 조용한 놀이터를 사회의 키워드로 부상시키게 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일베 현상은 우리 사회의 '극심한' 그리고 '끝을 알 수 없는' 진영논리가 낳은 괴물이라는 것이다.



아크로에서도 '레이블링은 예외없이' 처벌하고 있다. 그리고 나 역시 아크로에서 '특정 회원에게 레이블링을 하는 회원들에게는 비판을 멈추지 않는다'. 레이블링은 자신의 독해 능력이 후달리는 것을 감추기 위한 낙인찍기이고, 나아가 자신의 지적능력의 후달림을 '주홍글씨 놀이'로 감추려는 웃어넘기기에는 너무 슬프고 '짜증내고 넘기기에는' 지독한 파쇼짓이다.


'일베 회원 검사기' 그리고 '홍O 검사기'

그 내용으로 보면 '홍O검사기'가 더욱 악랄함은 말할 것도 없지만 무엇이 더 악랄한가의 여부를 떠나 지금 나는, 당신은 그리고 우리 모두는 '낙인찍기 놀이' 그러니까 '주홍글씨 놀이'의 희생양이 될 위기에 처해있다.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