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만 늙어가더니
어느날 문득
마음도 늙었다

누가 분명 그랬는데
짜장면이 맛없어지면서
불행이 시작된다고.
그런데 짜장면은 솔직히
더럽게 맛이 없다.

누군가 아파도
아프지 않고
누구를 아프게 해도
더 이상 아프지 않다
말라 비틀어진
북어 한 마리

남겨진 시간은 텅 비어 있고
지나온 시간은 가루처럼 부서졌다
늙은 북어 한 마리
모래바다 헤엄치다 죽었다.

담배 한 갑 꺼내 주고
편의점 아이는 다시 잠이 들었다.
이제 아프지도 않고 내가
무언가 해줄 수 있으리라 믿지도 않는다

어느 진창 비오는 날
소주 한 잔 마시고
북어대가리나 신물나게 씹어보리라
개-새끼 소리가 저절로 나올 때까지
하나도 아프지 않을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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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는 걸 써본 지 20년도 훨씬 지났는데, 무심결에 한번 끄적여봤네요.
아크로 최초의 자작시 타이틀을 욕심내면서^^
반응이 안 좋으면 다시는 뻘 짓 안하겠습니다;; 죄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