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차별과 지역감정...


워낙 민감한 문제라, 그리고 과거에 상대방'들'에게 워낙 상처를 많이 줬고 그리고 저 또한 상처를 많이 받았던 '논점'이기 때문에 애써 피해가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두가지 이유 때문에 오지랖이 국보급인 제가 또 가필을 합니다.

첫번째는 미투라고라님의 분노의 이유
두번째는 평등한존중님이 착각하시는 '콩쥐팥쥐론'

이 글에서는 첫번째 항목만 기술합니다. 나중에 두번째에 대하여 거론하면서 평등한존중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왜 댓글이 길어지는지에 대한 이유를 쓰겠습니다.


1. 상징자산에 대하여

저야 공돌이 출신이라 인문학적 소양이 일천합니다만 미투라고라님께서 언급하신 상징자산은 미투라고라님의 주장의 내용으로 보아 (일부)아마도 상징자본(symbolic capital)으로 대체해도 크게 문제가 없을듯 합니다. 상징자본에 대하여 간략하게 인용, 아래에 기술합니다.

(전략)퇴역 장군 K가 가진 무형의 자산을 상징자본이라고 하는데 장군 K는 그 상징자본을 통해서 상징권력을 행사하는 동시에 상징구조와 상징질서를 재생산하기도 한다. 이처럼 상징자본은 경제자본이나 문화자본 및 사회자본보다도 더 상징적이고 특별한 자본이다. 상징자본은 위신, 명예, 평판, 존경, 공로, 위엄, 가치 등의 추상적 비물질이면서 그것이 합법적으로 인정되는 역사적 맥락(historical context)과 특별한 장(field, 場)에서 통용되는 자본이다. 여기서 말하는 장은 일종의 자치적 공간 또는 영역인데 그 역사의 맥락과 실천의 현장을 벗어나면 상징자본은 통용되지 않는다. 하지만 올림픽 우승자의 금메달에서 보듯이 상징은 돈과 달리 고갈되지 않는다고 보는 프랑스의 사회학자 부르디외(P. Bourdieu, 1930 ~ 2002)는 경제자본, 문화자본, 사회자본 이외에 상징자본을 첨가했다.(후략)


당연히, 상징자본을 모르실리 없는 미투라고라님께서 상징자산을 언급하신 것은 아마도 (미투라고라님이 인용한)노무현의 발언에 근거한 것이지 싶습니다.


노무현이 2002년 대선 과정에서 김대중정권과의 차별화 문제가 불거졌을 때 '나는 김대중정부의 자산과 부채를 모두 계승하겠다'고 그랬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written by 미투라고라님

회계학적으로 자산 = 자본 + 부채입니다. 그래서 엄밀히 이야기하면 상징자산은 상징자본과 미투라고라님의 의도와는 아주 다를 수 있습니다. 그 것은 최소한 미투라고라님께서 영남패권을 타파하겠다...라는 입장에서 당연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즉, 영남패권의 기본 골격이 박정희의 공과 과에서 '공'만 언급하고 확대과장하지만 '과'에 대하여는 애써 눈을 감거나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 것으로 치부하는 것(참조로 저는 박정희 경제개발은 결과적으로 실패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단지, 우리도 할 수 있다...라는 긍정적인 유산을 남겼다고 평가했죠.<--이 부분이 영남패권보다 더 사악한 논리일지는 모르겠습니다만)인데 상징자본을 언급하면 영남패권과 마찬가지인 DJ의 공과 과에서 '공'만 언급하고 '과'는 역시 애써 눈을 감겠다...라는 입장이라는 것이죠.


요약하여 미투고라님의 주장은 이런 것으로 저에게는 읽힙니다.

"DJ를 정당하게 평가하라! 그 것이 공이든 과이든 팩트에 의한 것이면 수긍하겠다."



2. NLL 논란 당시 미투라고라님의 주장과 나의 주장의 차이점

(제가 기억하는 것이 틀리다면 지적해 주시기를)

NLL 논란 당시 노무현의 발언의 적합성에 대하여 미투라고라님과 저의 주장의 차이는 결과적으로는 같지만 그 사고 과정은 확연히 달랐습니다.

한그루 : (NLL 관련 발언의 적합성 여부에 관계없이) DJ의 햇볕정책을 노무현이 말아먹었다.
미투라고라님 : (NLL 관련 발언을 포함하여)DJ표 햇볕정책을 노무현표로 만들려고 했다.


미투라고라님의 저 발언을 접했을 때 저는 이 발언이 '당파성에 의한 발언'이라고 해석했습니다. 물론, 그 '당파성'이라는 것이 한국의 극심한 진영논리에 의해 아주 나쁜 것으로 치부되지만 저의 당시 생각은 '호남차별 극복 방법'에 대하여 강준만식:진중권식=미투라고라님:한그루의 등식을 떠올린거죠. <-- 이 부분은 제가 어떤 이유로 진중권식에서 강준만식으로 바뀌었는지 피노키오님과 짧으나마 논의한 적이 있습니다만 피노키오님과 논쟁 후의 시점에서 이 등식을 왜 떠올렸는지는 생략합니다.


즉, 제 판단으로는 노무현의 폐해를 적시하려면 '상식적인 수준'에서 거론해도 되는데 '당파성'을 내보이며 거론하면 설득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그동안 미투라고라님께서 보여주신 '강성 입장'-그 강성 입장에 사안별로 찬성하건 반대하건-의 연장선으로 판단한 것이죠.


그런데 오늘, 지금 왜 미투라고라님이 당시 저 발언을 했는지, 그리고 그동안 왜 분노했는지 왜 강성인지를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3. 번외의 잡소리....

사실, 노무현이 호남차별 발언을 했는지는 아크로에 와서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당시 흐르는 강물님과 유인구님께서 거론하신 것으로 알고 있고 그 발언이 10개 정도로 기억합니다만 제가 당시 판단하기로는 3 개(숫자는 정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는 발언의 수위가 심각하고 3 개는 해석의 차이 그리고 4개는 과잉해석이라고 했습니다.


물론, 그 전에 저는 '랜처스터 법칙'을 이용하여 노무현이 영남패권주의자라는 것을 '증명했습니다'만 구체적인 호남차별발언은 '대연정' 이외에는 접하지 못했고 그다지 이슈가 되지도 않았기에 신경 쓰지도 않았기 때문에 아크로에 와서야 처음 알게된 것입니다.


부연하자면, 제가 아직도 진중권 과거 글들에 대하여는 숙독하고 있습니다만 진중권을 경멸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제가 당시 '랜체스터 법칙'을 이용하여 노무현이 영남패권주의자임을 증명했을 때 '진중권이 기막힌 발상'이라고 했었고 그런 발언은 노무현=영남패권주의자라는 것을 인정한다는 것인데 대표 노무현 지지자 사이트인 서프라이즈의 고정필진으로 글을 쓰다니요?


제가 당시 그런 진중권의 행보를 두고 글X보라는 표현을 썼다가 그게 한국일보에 인용되면서 사단이 난 적이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그 것 때문에 저는 한참을 두고 노무현 지지자들에게 마타를 당했습니다만 아직도 저는 진중권 시다바리 쯤으로 인식이 된다는 것입니다. 뭐, 이 논점에서는 크게 상관없는 것이니... 여기서 생략하기로 하고..... 


4. 미투라고라님의 분노의 지점

제가 인용한 상징자본이 미투라고라님의 상징자산과 '자본'이라는 측면에서 같다면 위에서 인용한 브르디외의 '상징은 돈과는 달리 고갈되지 않는다'라는 주장에서 미투라고라님이 NLL 논란에서 드러낸 당파성과 그리고 그동안 막연히 추측했던 다른 'DJ지지자들'(아크로의 닝구님들 <--닝구도 차별적 표현인데 노빠... 노무현 지지자와 같이 비차별적 표현이 없어 그냥 씁니다)의 정서와 미투라고라님의 정서의 '위화감'이라고 할까? 아니면 미투라고라님 스스로 '근본주의 닝구'라는 포지셔닝이 이해가 가는 것입니다.


상징자산은 사실 도덕성을 다루는 문제이고, 그래서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대립점을 만들어내는 요소라고 봅니다. 공자가 '정치는 바르게 하는 것(政者正也)'이라고 했다는 말을 사람들이 많이 인용합니다만, 저는 저 말을 '정치란 정의의 문제를 다루는 것'이라고 해석합니다. 샌델이 말하는 정의란 경제적인 관점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만, 저는 공자의 관점을 따라서 정의를 다루는 것은 근본적으로 정치의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written by 미투라고라님

즉, 미투라고라님의 주장은 노무현이 'DJ의 상징자산(자본)'을 노무현표로 만들었을 뿐 아니라 호남차별적 발언을 함으로서 '호남의 정치적 사회적 에너지원'을 송두리째 빼앗았다는 것입니다.


이게 제가, 짧고 불충분한 글이지만, 오늘 제가 미투라고라님의 분노의 이유를 이해한 내용입니다. 저의 이해가 맞다면, 미투라고라님의 분노의 이유에 대한 지지를 보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덧글)미투라고라님께서 언급하신 닝구 근본주의.... 그거 제가 아크로에서 처음 발언하였고 당시 개밥바리기님께서 이의 제기하셨는데.... 그거 나중에 쓸 날이 있을겁니다. 미투라고라님은 어떤 의미에서 쓰셨는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저의 표현은 '나쁜 의미'도 '좋은 의미'도 아닌 단지 정치적으로 분화한다...라는 가치중립적 의미였음을 짧게 설명합니다.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