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의 '척보면 안다'라는 말은 그냥 있는 말은 아니 것 같다.


블로그 시절, 나는 익명도 댓글 다는 것도 허용했는데 그러더보니 난생 듣도 보도 못한 유령닉으로 쪽글들이 올라온다. 그런데 아주 짧은 문장으로 된 쪽글조차도 그 쪽글의 (유령)닉이 '진지한 시비를 내게 하는 것'인지 '시비를 하기 위한 시비를 하는 것'인지 '촉'이 온다.



그리고 그 '촉'의 적중률은 상당히 높다. 왜? '언어는 의식을 규정하니까'.



글을 쓰고 아크로를 빠져나가려는데 흐강님의 표현들이 눈에 밟힌다.



노무현 정권............. 박근혜 정부............ 노무현.......... 박근혜 대통령..... 박대통령.



뭐. 흐강님의 글은 뺴놓지 않고 읽지만 구체적으로 역대 대통령들을 어떻게 거론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런데 '정권'과 '정부'.



둘의 표현은 대게 비슷한 표현이라고 인식되어 있지만 '정권'은 '정부'라는 표현에 비하여 폄훼적인 표현이다. 물론..... 흐강님이 '비슷한 표현'이라는 인식에서 쓰셨을 수도 있지만 글쎄? 흐강님 정도 되면(?) '정부'와 '정권'의 차이를 모르지는 않을테니 말이다.



당연히 여기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기는 하다.



나는 이미 박정권에게 혐오감을 드러내놓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박정권은 아직 본격적으로 혐오감을 드러내기에는 이른 반면에 노정권은 이미 혐오감을 감출 이유가 없는 상태...라는 이유 말이다.



노정권................... 박정부.................... 내가 민감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흐강님의 그 대조되는 표현이 눈에 밟혀 '딴지를 위한 딴지'를 걸어 본다.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