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제가 말씀드리는 건 국민개스끼론에 대한 다른 설명이에요. 


행동경제학에서 이야기하는 인간의 심리 중에 psychological reactance란 것이 있어요. 유도저항이란 뜻인데 원래는 ‘선택의 자유가 제거되거나 위협받으면 이전보다 자유를 더 강렬하게 원하게 되는 상태’를 의미해요. 누가 ‘그렇게 하지 말고 이렇게 해’ 하는 순간 반항심리가 나도 모르게 생겨서 반대로 하고 싶은 마음이죠. 인간이 본능적으로 지니고 있는 비이성적인 습성 중 하나예요. 심지어 정치에서는 스스로 도덕적이라고 믿는(착각하는?) 진보가 보수더러 하는 얘기에 보수가 유동저항을 발휘하기 딱 쉽지 싶어요. 누구나 가지고 있는 보편적인 심리입니다. 노력하면 줄일 수 있는 거예요.

정치성향은 이상한 종교에 광적으로 집착하는 것만큼이나 인간의 지나친 비이성성이 집단적으로 드러나는 여러 성질 중 하나예요. 많은 사람들이 나름의 신념과 잣대에 충실하기 때문에 특정 정치성향을 띤다고 스스로 믿고 있지만 실은 이 정치성향이란 것만큼 비이성성이 종종 두드러지는 것이 없단 생각입니다.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사람들이 박근혜나 새누리를 지지하는 이들을 두고 이들이 바보라서 그렇다고 생각하는 부류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박근혜의 지지율이 끄덕없는 이유 중 하나는 어떤 특정 정치인이나 정당의 지지자들-우리 모두죠-이 대개가 유도저항심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자신의 지지자가 득세하는 세상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건 지지율에 별로 차이가 나지 않는 현상이 발생한다면 그건 그 지지자들이 ‘그 무슨 일’을 용인하고 여전히 변함없는 지지를 보이기 때문이라기 보다는 반대세력들의 서슬퍼런 손가락질에 유도저항심리를 보이기 때문인거죠. 그러니까 손가락질을 받는 이들은 스스로 나름의 가치관 때문에 특정 정치집단을 일관적으로 지지한다고 믿고 있지만 실은 그 무의식의 기저에는 반대세력들의 충고나 비난에 유동저항심리가 발동해서 합리화를 위한 합리화가 그득할 뿐이에요. 이런 심리현상으로라면 유동저항을 불러일으키는 요소가 많으면 많을수록 사회에서 어떤 비극이 일어났느냐는 기존의 지지율에 그렇게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거예요. 자신들은 사회문제에 직면하여 음.. 예를 들어 (흐강님이 말씀하시는) 깨시들이 이렇게 말하고 있으나 실은 그렇지 않고 저런 내막이 있다는 등의 합리적 근거가 있어서 여전히 문제정치집단을 지지하거나 다른 제 삼자를 지지한다고 믿고 있지만 실은 그건 착각이고 무의식중의 유도저항심리의 지배를 많이 받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단 얘기죠. 스스로가 굉장히 객관적이고 합리적이고 타당하다고 이미 전제를 해놓고 자신만의 정치신념을 유지하고 있다고 믿겠지만 그보다는 누구나 일부나마 유동저항이 작동한다고 볼 수도 있는 거예요. 저도 마찬가지구요.(여태까지 설명은 그렇다가 아니라 그럴 수도 있다에 방점)


유동저항은 오로지 비이성적이죠. 정치적 양극화가 극에 달하면 달할수록 유동저항심리가 더 활발하게 작동해서 이쪽 저쪽 어느 편도 이성적 사고를 하는 사람을 찾기란 매우 힘이 들 수 있어요. 이걸 줄이려면 유동저항을 초래하지 않도록 화법을 조심해야 해요. 그 좋은 방법 중 하나가 라벨링을 지양하는 것이구요 비판적 사고를 잃지 않되 관용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거예요. 제가 보기에 진보빠들(이러는 저도 라벨링 -.-)의 꼿꼿함이 수구지지자들의 관용적 화법(만약 있다면)에 덜 수용적인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가끔 드는데 그건 제가 진보(빠)들의 커뮤니티에 많이 가서 수구지지자들의 성향을 잘 몰라서 하는 소리일 거예요. 


아크로엔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분들이 보여서 제가 도움을 좀 받고 있어요. 제가 아크로를 대상으로 드리는 말씀은 아니고 국민개스끼론에 대한 다른 접근이라고 얘기했지만 나는 과연 유동저항심리가 없는가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written by Miz. Dazzling



명문이다... 명문.....


그리고 dazzling님한테 함부로 게기지 말자! 만만히 보고 게겼다간..... No soup!!!! (No soup = 국물도 없다!)



그리고 psychological reactance.....


dazzling님께서 이 용어를 (심리적)유도저항이라고 번역하셨는데 심리적 반향....이라고 표현하는게 나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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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적으로 리액턴스는 유도 리액턴스(인덕터)와 용량리액턴스(콘덴서)가 있는데 이론적으로는 저항이 전력을 소비하는 반면 유도리액턴스 및 용량리액턴스는 전력을 소비하지 않는다. (위 그림의 전자 기호는 중학교 물상 시간에 졸지 않았으면 알고 있을테니 설명 생략)



따라서.... 아마도 psychological resistance라고 명명하지 않고 psychological reactance라고 명명한 이유는 같은 '저항'이라고 하더라도 resistance는 사회적(특히 물적 측면에서) 자원을 소비시키는 반면 reactance는 사회적 자원을 소비시키지는 않는다. 물론, 리액턴스 역시 이론적인 측면과는 달리 실질적으로는 저항성분이 있기 때문에 전력을 소비하는데 psychological reactance 역시 (실질적으로는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사회적 자원을 소비시키기는 한다.



dazzling님이 언급하신 psychological reactance....


처음 듣는 용어여서 인터넷을 잠시 검색해 보았더니.... '심리적 저항', '심리적 유도저항' 등으로 번역되어 있는데 이는 시사 용어인 rational ignorance를 '합리적 무시' 또는 '합리적 무지' 등으로 번역되는데 뜻으로만 보면 양쪽 다 맞는 것처럼 '심리적 저항'이나 '심리적 유도저항'도 양쪽 다 맞지만 사회의 물적 측면의 소비가 거의 없다는 측면에서 보면 심리적 반향....이 더 적절한 번역인듯...



rational ignorance는 징계를 받은 지게님(징계 받아도 싸지 ^^)이 내 블로그에 와서 'rational ignorance'는 '합리적 무시'가 아니라 '합리적 무지'로 번역하는게 맞다...고 방방 뜨던 뭐, 그런 용어이다.



psychological reactance는 심리학자 브렘(Brehm)이 주장한 것으로 설명은 아래....


브렘(Brehm)의 이론에 따르면 어떤 대상에 대해서 선택의 자유가 제한되거나 위협당하게 되면, 그 자유를 유지하기 위한 동기가 유발되어 우리는 그 자유를, 또한 그것과 관련된 대상을 포함하여 이전보다 더욱더 강렬하게 원하게 된다고 한다. 그리하여 만일 어떤 대상이 점차 희귀해져서 선택의 자유를 침해하게 되면 우리는 그 대상을 이전보다 더 강렬하게 소유하려는 심리적 저항을 한다는 것이다.

(출처는 여기를 클릭)



이 블로거는 psychological reactance를 로미오와 줄리엣 효과(Romeo and Juliet effect) 또는 부메랑 효과(Boomerang effect)라고 표현했는데 맞는 이야기.


그러니까 로미오와 줄리엣이 그렇게 심한 집안의 반발에 직면하지 않았다면.... 아마도 로미오와 줄리엣은 연애하다가... 서로 싫증을 느껴 헤어져....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로미오와 줄리엣'은 없었을 것.



그리고 해학의 달인들이셨던 우리 조상님들이 psychological reactance를 속담으로 후세에 경구(?)하셨다.


"하던 짓도 멍석을 깔아주면 안한다"



눈팅을 하다가.... 혼자 읽기 아까운 명문이라 몇 자 끄젹여 보았음. 왜? 나의 이런 행동에 psychological reactance라도 생기는 것임? ^_________^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