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천안함사건이 있었을 때 합조단 박사 나부랭이들이 복잡한 계산이 담긴 논문을 들이밀었습니다. '어뢰설을 부정한다고? 그럼 이 논문을 반박해 봐라'라는 주장도 많이 나왔습니다. 저는 이 논문을 읽을 능력조차 없는데, 어찌 반박이 가능하겠습니까? 그렇지만 저는 합조단 박사 나부랭이의 결론을 참이라고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왜 그러냐 하면, 이건 시뮬레이션에 불과할 뿐, 실제 실험한 결과가 아니기 때문입니다.(사실 실험 결과조차도 함부로 믿을 건 못 되지만요...) 합조단 박사 나부랭이들이 진실로 이걸 증명하고자 했다면, 어뢰폭발 재연 실험을 했어야만 합니다. 그러나 이 박사 나부랭이들은 시뮬레이션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 모양이더군요.


시뮬레이션만으로 충분하다고 믿는 사람을 '시뮬레이션족'이라고 불러 보겠습니다. 저는 이런 시뮬레이션족을 믿지 않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이 시뮬레이션에 포함되지 않은 조건--그러나 반드시 고려해야 할 조건이 현실에는 존재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실수로 남을 한 대 치고 나서 '앗, 나의 실수'라고 사과하는 걸로 끝나지 않는 중대한 사건이니까, 반드시 실험으로 가설을 증명해야 했습니다.


다이빙벨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단순히 참과 거짓의 문제가 아니라, 실종자의 구조가 걸려 있는 문제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종인 씨의 주장도 함부로 믿지 않고, 반대로 이종인 씨를 깔아뭉개는 주장도 함부로 믿지 않습니다. 실제로 사용해 보기 전에는 아무도 장담을 못하는 거라는 게 제 소신이지요.


오늘 새벽엔가 이종인 씨의 다이빙벨이 투입되었고, 절반의 성공과 절반의 실패를 보이고 있습니다. 잠수시간이 더 길어진 것은 성공이고, 곧바로 다이빙벨을 철수한 것을 보면 실패라고 볼 수 있겠죠.


제가 아쉬워하는 대목은 이런 것입니다. 4년전에 천안함사건을 겪었지만 정부는 구조용 기계나 도구들을 제대로 테스트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다이빙벨 논란은 진작에 실험으로 해결되었어야 할 문제인데, 그걸 이전에 안 했으니, 이제 와서 하게 된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