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는 정치인이 되기 이전에 기업인이었습니다. 안철수가 일하던 기업에서는 노동자나 관리자들이 앵겨들지는 않았을 것이고, 각자 딴 주머니를 차는 일도 없었을 것이고, 공공연히 모욕하거나 공공연히 딴지를 놓지도 않았을 겁니다.


그러나 정치인들이 노는 물은 사정이 다르지요. 특히나 국회의원들과 공무원들은 더 그런 성향이 강한 것 같습니다. 누구 말마따나 복마전이라고 봐도 큰 차이는 없을 겁니다.


김대중의 경우는 리더십+정치자금+공천권으로 정당 소속 정치인들을 비교적 꽉 통제할 수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지금 안철수가 가진 것은 그런 요소들이 거의 없습니다. 믿을 거라고는 오로지 국민의 지지 밖에 없지 않나..... 대충 이렇게 보입니다.


세월호사고가 일어났고, 이제 이 사고의 여파가 다방면으로 퍼지게 되었습니다. 정치인들이 해야 할 몫이 있는데요, 안철수도 당대표로서 큰 무대에 올라가서 쇼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 쇼에서 가장 큰 역할은 원래 대통령 몫입니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이 하는 꼬락서니로 봐서는 제 몫을 잘할 것 같지 않습니다. 그러니 박근혜 대통령이 뭘 해낼 지에 관해서는 관심을 끄기로 하고, 안철수의 역할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 보자 이겁니다.


안철수는 그 자신이 해결책을 내놓을 수도 있고, 대통령을 향해서 해결책을 내놓으라고 요구할 수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 안철수에게 유리한지는 불을 보듯 뻔합니다. 제가 안철수라면, 해야 할 일을 몇 가지 분야로 나눠서 정치인들 각자에게 임무를 부여할 것입니다. 국회는 국회대로 청문회 등을 해야 하고, 재난구조 체계를 만드는 것은 그것대로 해야 하고, 피해자들과 그 가족들에 대한 조치들은 또 그것대로 해야 하고, 선거를 앞두었으니 그건 또 그것대로 해야 합니다. 매일 진척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하게 되면, 성과가 자연스럽게 홍보가 될 것 같고, 새누리당이나 박근혜정부를 압박하여 그들이 더 좋은 해결책을 내놓도록 압박하는 효과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효과들은 결국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것입니다.


저는 오래전부터 문제해결 관점에서 정치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정치란 공공의 문제나 일을 해결하는 활동이라고 정의합니다. 안철수가 보여주는 정치가 뭔지 이제 시험대에 오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