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바보같이 그 따위 거에 낚여서 논점이 그쪽으로 옮겨가는 건 솔직히 책임자들이 바라는 바 일겁니다. 

간단히 말해서 알파 라는 회사가 언딘이라는 회사보다 더 잘했으리라는 보장도 없을 것입니다. 다이빙 벨이 무슨 만능의 램프라서 그거만 투입하면 죽은 사람이 줄줄 살아나는 게 아닐 겁니다. 외려 이종인이라는 사람은 결국 이번 사건으로 유명인사 되고, 앞으로 계약도 많이 딸 수 있겠지요. 지금 이사람이 물속에 들어간다고 뭐가 확 바뀌는거 없습니다.

문제는 그 부분이 아닙니다. 

(2) 

문제는 이 부분입니다.

아래 한그루 님이 올려주신 기사 읽어보고 화가 치밀어 올라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 ( http://www.vop.co.kr/A00000748185.html )

정말로 과연 대한민국 정부는 국민의 생명을 구하기 위한 의지가 있기는 있었던 것입니까? 그냥 사고 났으니까, "에구 어쩌나 죽었네" 하고 그냥 손을 놓아버린거였나요.  아이들이, 혹은 다른 승객들이 몇명이라도 살아있었을 가능성이 있었을 처음 며칠동안 도대체 무엇을 했습니까. 

저도 잠수나 해양 구조의 전문가는 아니지요. 하지만 최근 몇일간의 작업 기록을 보면 잠수 구명에 있어서 "바지선"이라는 배가 꼭 필요하다는 것 정도는 알겠습니다. 넓고 평평한 배인데, 그 위에서 잠수부들이 쉽게 들어가고 나올 수 있는 해상 구명 기지의 역할을 하더 군요.

그 중요한 바지선을 처음 투입하겠다라는 말이 나온 게 19일입니다.  ( http://news.donga.com/Main/3/all/20140419/62894588/2 )

그리고 그 바지선이 정박한건 다음날인 20일 입니다. 그리고 바지선이 정박하고 나서야 본격적인 잠수부들의 연속 투입이 가능하게 됩니다. ( http://www.yonhapnews.co.kr/society/2014/04/20/0701000000AKR20140420068700054.HTML )

그리고 20일 부터야 비로서 야간 작업을 위한 오징어 잡이배니, 고등어잡이 배니 하는 장비들도 투입됩니다. 머구리라고 하는 장비도 이 즈음해서 투입되기 시작한걸로 기억합니다.

세월호가 침몰한건 16일 아침입니다.  

바지선이 그렇게 중요한 장비라면 왜 사고가 난 하루 이틀후에는 투입하지 못했을까요. 살아있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첫날은 왜 야간 수색이 이루어 지지 못했을 까요. 정부는 사고 이후, 배안에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을 아예 염두해 두고 있었긴 했었을까요.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을 구해 보려는 생각을 하긴 했던 걸까요. 

저는 정부가 수백명의 잠수대원을 동원해서 사상 최대의 구조 작전을 벌이고 있다고 하길래 그런가 보다 했습니다. 근데 현장에서, 특히 가장 민감하게 생각하고 있을 실종자 가족들의 입에서 불만이 계속 터져나오자, 설마 설마 했습니다. 

근데 실제로 잠수하고 있는 인원들은 13명 정도라고, 해경 청장도 언딘이라는 회사도 인정했습니다. 

http://economy.hankooki.com/lpage/society/201404/e2014042511344593780.htm

씨발.

(3)

나는 물속에서 죽은 그 아이들이 사고 직후 금방 죽었기를 진심 바랍니다. 사고 난후 깜깜한 배안에서, 물이 차오르는 소리를 들으면서 얼마나 무서웠을까를 생각하면 몸서리가 쳐집니다. 무서워서 비명을 질렀을까요. 친구들과 부등켜안고 울었을까요. 손이라도 맞잡았을 까요. 부모님에게 사랑한다고 말했을까요. 종교가 있는 친구들은 신을 향해 기도했을까요. 아니면 신을 원망했을까요. 

그 무서운 와중에서 며칠을 버티다가, 마침내 물이 밀려왔다고 생각하면, 너무너무 끔찍해서 견딜 수가 없습니다. 혹시라도 누가 구하러 오지 않을까 희망을 가졌을까봐 말입니다. 그 희망이 절망으로 바뀌는 순간이, 혹은 희망을 포기하는 순간을 도무지 상상 할 수가 없습니다.

근데, 마음 아프게도, 발견된 시체중에는 학생증을 손에 들고 있는 시체들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부모님들이 자기 시체라도 알아보게 하라고요. 누가 그런 이야기를 해주었는지 모르겠지만, 그 말을 듣고 실행에 옮길때, 그 아이들은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그 아이들이 거기서 그러고 있을 때, 바깥에 있는 사람들은 과연 무엇을 했을까요.


(4) 

맞습니다. 애당초 저 인원들을 구하기는 불가능에 가까웠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그 생명들을 혹시 단 한명이라도 구하기 위해서, 우리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해 보았는가? 여기에 지금 자신있게 예라고 답하 실수 있으시겠습니까?

다음번에 유사한 사고가 나면, 한 명의 생명이라도 더 건질 수 있겠는가? 여기에는 예라고 대답할 수 있으신가요?

보다 근본적으로, 나에게, 내 가족에게 이런 사고가 닥쳤을 때, 국가는, 우리 나라는, 그 국민들의 생명을 보호하고자 과연 최선을 다 해 줄것인가?  이 근본적인 질문에 대해서도 저는 예라고 답을 못하겠습니다. 

좀 많이 잘못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