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노컷뉴스 취재팀은 침몰 중인 세월호에 민간 어선으로는 가장 먼저 접근한 에이스호와 진도호 선장을 23일 동거차도에서 만났다. 

동거차도는 세월호 사고해역에서 불과 3km 떨어진 곳이다. 에이스호 장원희 선장은 아직도 그날의 기억이 생생하다. 

"아침에 집에 있는데 이장한테 전화가 왔지라, 맹골수로에서 낚싯배가 한놈이 침몰하고 있는데 빨리 가보라고 했지라". 

동거차도 동막 선착장에서 에이스호를 막 출발시켰을 때 장 선장은 자신의 머리 위로 날아가는 해경 소속 구조헬기를 보자마자 심상치 않은 상황이라고 직감했다. 

아니나 다를까. 선착장을 돌아나가자 6,800톤급 대형 여객선이 옆으로 누워있는 게 눈에 들어왔다.

전속력을 다해 사고해역에 도착하니 해경선 한 척이 멀리서 대기 중이었고, 좀 떨어진 곳에 안강망 닻배 세 척과 꽃게잡이 운반선 한 척이 있었다. 

또 2,700톤급 연안유조선 두라에이스호와 1,500톤급 유조선 드라곤에이스11호도 있었다. 하지만 이들 배들은 덩치가 커 쏟아지는 콘테이너와 부유물 때문에 세월호에 함부로 접근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장 선장은 "에이스호는 4톤급 작은 배라 컨테이너와 노깡(파이프)을 요리조리 피해 다가갔다"며 "하지만 이상하게도 배에 사람들이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장 선장은 "조금 있다가 해경 경비정이 선장과 선원들을 태우는 걸 봤다"며 "이후에 선미 쪽에서 구명조끼를 입은 학생들이 쏟아져 나왔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큰 배 치고 이상하게도 빠져나온 승객이 너무 적었다. 선장이 퇴선명령을 내리지 않고 혼자만 탈출했다는 건 나중에 집에서 TV를 보고서야 알았다. 

장 선장은 "처음부터 선장이 대처를 잘 했다면 주변에 대기 중이던 어선 수십척이 다 구할 수 있었다"며 "날씨도 오늘처럼 참 잔잔했다"고 아쉬워했다. 

장 선장은 "세월호가 옆으로 드러누우면서 물이 들어차는 데 어떤 사람이 손만 허우적대다 배와 함께 물 속으로 빨려들어갔다"고 말했다. 

함께 사고 해역에 나간 진도호 선장도 "선장의 판단만 빨랐어도 이런 대형 참사는 아니었다"며 "(배에서) 뛰어내리라고 안내하지 않은 이유를 지금도 모르겠다"고 혀를 찼다. 

진도 서망항에서 사고 현장으로 달려간 천수호 선장도 "뛰어들기만 하면 현장에 대기하던 어느 배든지 다 실을 수 있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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