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세월호 사건 관련하여 최상위 논점은 무엇일까요?

제가 누누히 한국은 '논점도 제대로 잡지 못하는 꼬진 사회'라는 비야냥을 하는데 세월호 관련하여 최상위 논점은 제언론은 물론 아크로에서도 언급되지 않고 있습니다.


최상위 논점은 바로 '대한민국의 직업윤리 의식의 부재'입니다. 


과거에 제가 진보진영이 주장하는 '전문경영인 제도 도입'에 대하여 강한 비판을 했던 이유입니다. 군대에서 부대에 명령을 내릴 때는 '예령'과 '동령'이 필요합니다. 예령은 부대원들이 명령을 받기 위한 준비를 하라는 것으로 예를 들어 '부대 차렷'에서 '부대'는 예령이고 '차렷'은 동령입니다. 즉, 전문경영인 제도 도입을 하려면 직업윤리 의식의 확립이 선결조건이라는 것입니다.


이번 세월호 사건에서 선장이 '직업윤리에 투철' 아니 '최소한 기본적인 직업윤리만 가지고 있었다면' 저런 참사는 일어나지 않았을겁니다. 직설적으로 이야기해서 세월호 사건에서 박근혜도 피해자입니다. 왜냐하면 기본적인 직업윤리만 선장이 지켰더라도 물론, 인명피해는 발생했겠습니다만 아마도.... 안전불감증의 대한민국에서 늘상 일어나는 사건 중 하나로 언론에서 잠깐 언급되었다가 대부분의 국민들의 뇌리에서 사라질 사건에 불과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박근혜는 소환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나 아렌트가 하이데커를 비판하기 위하여 제기했던 악의 평범성(Banality of Evil).

수많은 유태인들을 학살하는데 역할을 담당했던 나치의 한 고급장교가 그의 자서전에서 술회했던 내용


"나는 열심히 일한 죄 밖에 없다"


이 고급장교가 수백, 수천명의 유태인들이 가스실에서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그 날 저녁....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가족들과 맛있는 저녁을 했다는 생각에 이르면 헐리우드 영화의 그 수많은 엽기적인 장면보다 더 엽기적입니다. 그리고 이 '더 엽기적인 장면'에는 비교되지 않을 장면이 승객들을 버린 그 날 저녁에 선장이 자신의 가족과 저녁을 했다면....... 아마 인류 역사에서 기록된  엽기적인 기록들의 한 장면을 차지할 장면이 연출되었을겁니다. 


그런데 저 고급장교조차 '열심히는 일했다'고 강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세월호 선장은 열심히 일하기는 커녕 최소한의 자신이 지켜야할 의무조차 저바랬습니다. 


만일, 세월호 선장이 법정에서 '나는 최선을 다했다'라고 강변할 수 있었다면 세월호는 일상에 일어나는 사건에 불과했을겁니다. 그런데 비극적이게도 세월호 선장은 법정에서 피의사실을 고스란히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기껏해야 한국의 시스템적인 문제를 거론할 수 있겠지만 참으로 궁색하고 치졸한 변명일 수 밖에 없는, 영화로도 몇번 제작된 타이타닉보다는 훨씬 유리한(?) 재난 조건에서도 참사를 일으킨 그 원인이 바로 직업윤리의 부재이고 악의 평범성조차 현장에는 없었다...는 것입니다.


물론, 박근혜도 피해자라고 해서 박근혜의 무능함과 야비함 그리고 뻔뻔함이 희석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 사건에서 우리가 주목해야할 것은 세월호 참사를 불러일으킨 직업윤리 의식 부재를 고스란히 박근혜가 보여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세월호 선장의 직업윤리 의식 부재는 박근혜를 잡아먹었습니다. 그러나 박근혜의 직업윤리 의식 부재는 대한민국을 잡아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스러운 일입니다.


정신분석학적으로 사이코패스를 언급할 때 같이 인용되는 악의 평범성(Banality of Evli)


악의 평범성이라도 있었으면 참사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 한국의 현주소라면 악의 평범성을 느끼게 하는 통치권자의 언행은 대한민국의 암담한 미래를 예정하는 것이겠지요.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