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이다.
죽지 않아도 될 생목숨들이 죽었다.
비극이다.
꽃다운 아이들이 억울하게 죽었는데도 서로 손가락질 하기 바쁘다.
비극이다.
수백명이 바다속에 잠겨있는데 온갖 사기군 장사군 싸움군들이 돌아다닌다.
다들 정신이 나가서 그런 것일까?
이제 정신이 들어오면 차분해 질 것인가?

아니면 하도 어처구니가 없고 화가나며 무력감에 누구든지 걸리기만 하면 질러대는 것인가?
만일 선거철이 아니라면  좀 다른 모습이 펼쳐졌을 것인가?

공교롭게도 천안함 때도 지방자치 선거이고 이번에도 지방자치 선거이다.
세월호가 침몰하자마자 계산기 두드리는 소리가 골방에서 소란스럽게 들리더니
사이버 세계가 전쟁터로 변하더라.

이제 방송도 드라마를 방영하고 구경군도 지쳐가고 가족들도 서서히 떠나보낼 준비를 하고있다.
허나 진짜 싸움은 이제부터이다.

다른건 잘 모르고 조선 500년동안 소잃고도 외양간을 고치지 못한 고질병을 고쳐야 하는 싸움이다.
우리가 잘 아는 임진왜란 정유재란  정묘호란 병자호란이 모두 소잃고도 외양간 고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던 것처럼
2010년의 3월과 2014년의 4월 역시 익숙한 데자뷔다.

사람들은 메뉴얼을 말하고 시스템을 말하고 법을 말한다.
맞는 말이다.
세월호에도 메뉴얼은 있었다.
비상시에 선장과 항해사 선원등이 해야할 일과 맡은 책임이 여러곳에 붙어있고 그들은 알고 있었다.
시스템도 있었고 선장과 선원은 배와 승객을 안전하게 보호할 의무가 적힌 선원법도 있었다.

그러나 정말 필요할 때 메뉴얼도 시스템도 법도 아무 의미가 없었다.
메뉴얼을 시스템을 법을 실천할 사람들의 마음이 텅 비어있었던 것이다.

이제는 우리 사회를 다시 세팅해야할 시점이다.
우리의 마음가짐 가치관 사회구조 각자의 역할 모두 다시 셋팅해야 한다.
이것을 앞장서 해야하는 사람들이 정치인이다.

이번 지방선거의 승자는 우리사회를 제대로 셋팅할 제대로 된 설계도를 먼저 들고 나오는자나 세력이 승리할 것이고 앞으로도 우리나라를 
이끌어가게 될 것이다.

정치인들이여!
시장이 되고, 의원이 되고 대통령이 되고 싶은가?
우리 사회를 셋팅할 설계도를 만들어 국민들에게 내놓으라
그냥 말로 때우는 것이 아닌 제대로 된 실천 가능한 설계도를 내놓으라는 말이다.

이번 세월호 침몰을 통하여 우리 사회가 새로워 질 수 있다면 
다시는 세월호 승객들 같은 억울한 죽음이 없게 된다면 
세월호속에서 숨져간 영혼들도 기꺼이 미소를 지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