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한겨레 기사 한번 읽어보시길 (짧아요).

 일본 “준비 됐다” 지원 의사 밝혔는데…우리 정부가 ‘거부 (링크)

 그래도 클릭해서 읽어보는 게 귀찮은 분들이 있을테니 아래에 기사 일부분 발췌합니다.


 
 
 문제의 발단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세월호가 침몰한 다음날인 17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이번 사건에 대한 위로의 말을 전하면서 “일본이 지원할 게 있으면 뭐든지 돕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뒤다. 그러자 오노데라 이쓰노리 방위상이 이튿날인 18일 “지원 요청이 있다면 자위대의 소해정을 파견할 수 있다”고 다시 한번 지원 의사를 밝혔다. 소해정은 바다의 지뢰인 기뢰를 제거하기 위한 배로 수중 탐지 장치를 갖추고 있어 해저 수색작업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일본 언론보도를 보면, 자위대는 당시 나가사키현 사세보에 소해정 2척, 야마구치현 시모노세키에 1척, 히로시마현 구레에 1척 등에 출동 대기를 시켜놓은 상태였다고 한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일본에 지원 요청을 하지 않았거나, “지원을 하겠다”는 일본의 의사를 명시적으로 거부한 것으로 보인다. <요미우리신문>이 18일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한국의 해양경찰청 관계자가 “말은 고맙지만, 현재 특수지원을 요청할 사항이 아니다”는 응답을 했다고 보도했기 때문이다. <교도통신>도 19일 일본 정부의 지원을 한국 정부가 거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한때 실종자 가족들이 정부에 강하게 항의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게 좀 판단하기 미묘한 사안이라 딱 잘라서 자신있게 말하기 어렵기는 한데, 일단 현재로선 이 결정이 잘못된 결정이었다고 봅니다.

 1. 이번에 정부의 거부로 무산된 일본의 지원의사표명은, 지난번 남수단에 파병된 부대가 자위대에 탄약을 지원받는 것과는 성격이 다릅니다. 군부대라면 당연히 상시 갖추고 있어야 할 탄약이 없어서 비굴하고 추하게 일본의 지원을 받은 것과, 이번 세월호 침몰사건과 같이 아주 드물게 일어나는 비상재난의 상황에서 인근 타국으로부터 지원을 받는 건 분명히 구분되죠. 후자의 경우라면 우리 능력이 미치지 못해 타국의 지원을 받는 게 그닥 부끄러울 것도 없습니다.

 2. 또 설사 이게 탄약 지원받는 것에 맞먹을 정도의 망신과 추태라고 할지라도, 이건 자국 국민의 생명을 구하는 일입니다.
 탄약 챙기는 거와 비교할 때, 걸려 있는 가치의 급이 전혀 다릅니다.

 3. 한일간 외교공방전에 끼칠 영향을 생각해도 득보다 실이 더 크면 컸지 작진 않을 것 같습니다. 
  하나 예를 들어, "한국정부는 한일간의 외교갈등문제를 감안해 자국 국민의 생명까지 헌신짝처럼 내던지며 일본의 '순수한?" 인도적 지원요청을 거부했다."라는 비난을 받을 여지를 남겼습니다.

 이럴때는요, 그냥 사정이 급하단 걸 담백하게 인정하고, 받을 거 고맙게 받고 나중에 그만큼 갚아주면 되는 겁니다.
 그 편이 오히려 훨씬 더 당당하고 뽀내도 더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