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이 계속 달리지 않아 글로 대신합니다. 

최근에 뉴스에 항상 이 일이 나와서 그런지 너무나 스트레스를 받고 또 힘든 상황입니다. 문장이 날카롭더라도 이해 부탁드립니다.




1. 사실 날씨가 좋았던 사고 첫날 전원 구조했다는 오보만 내지 않았어도 대부분의 인원이 살 수 있었습니다. 

정부의 잘못된 발표로 인해 초동 대응이 늦어졌고, 결국 60여명의 최초 생존자도 민간 어선들이 구했습니다.




2. 오히려 민간 잠수부가 선체 수색 등 특수분야에서 더 전문성이 있다고 '해경'이 밝혔습니다. (해경, "생존신호 포착 못해, 민간 잠수부는 전문가")


-주요 발견 때마다 민간잠수부가 구조했다고 하는데. 군 당국은 뭐했나.

▲민간잠수부라는 표현은 전문잠수업체를 뜻한다. 지금 현재 (군과) 계약된 잠수업체는 '언딘마린인더스트리'다.
이분들은 심해잠수를 전문으로 잠수업체다. 군과 민이 잠수하는 방식이 좀 다르다.
조금 더 수중에 오래 머물 수 있는 방식을 민간업체가 취하고 있어 잠수에 전문성을 취하고 있다.


-해경과 해군에는 그러한 기술이 없는가.

▲군경이 똑같은 방식을 사용하지 않는다.
군경도 상당한 수준을 보유하고 있으나, 수중 선체 수색 등 특수부분은 민간업자 수준이 더 뛰어나다.


즉 정부 발표에 따르면 500여명이 넘는 인원이 구조에 동원되었다고 알려졌으나 실상은 하루에 한 손에 꼽을 인원이 구조에 동원되었던 것입니다.

한시가 급한 위기상황에 일사불란하게 대처하지 못했고, 안전행정부와 해양수산부 각자 따로 누가 지시할지 다투는 상황이니

이쯤 되면 당국자들에게 있어 학생들의 생사가 중요한 게 맞습니까? 




3. 무엇보다 이 글 꼭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세월호 봉사활동갔던 사람입니다.)


궁금합니다. 국무총리의 저 시종일관 외면하는 태도가

세월호 탑승한 승객들을 외면한 이준석 선장과 

도대체, 다를 게 뭐가 있습니까?


속이 탑니다. 과연 자기 자식이 그 안에 있어도 저렇게 방관했을지 궁금합니다.


이래나 저래나 중요한 것은 정부의 초기 대처가 미흡했고 

'구조'보다는 그들의 무능함부터 숨기려는, 그들 자신의 '안위'부터 챙기는 자들이 더 많다는 것입니다. 




4. 우리나라가 '우리 가족만 행복한 나라' 가 되는 편이 나은지, 아니면 '옆집 가족도 행복한 나라' 가 되는 편이 나은지요?


배를 버리고 가장 먼저 땅을 밟아 오만원짜리를 말리고 있던 선장이나

생존자에게 친구가 죽은 걸 아냐고 묻는 기자들 보험 얼마 받는지 앞다퉈 내보내는 언론들과, 

그 언론들 차량들로 길이 막혀 정작 구조에 필요한 장비들이 담긴 차는 들어오지도 못하고 

완장 차고 이번 지방선거에 표 좀 얻어보려는 정치인들

스미싱에 1억 주면 자식 구해주겠다는 브로커에 사망자에 대한 베팅이며 

책임을 피하려 같은 방송만 반복하고 무능함을 숨기는 공무원들

이때다 싶어 익명의 힘을 빌려 악플을 달거나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구경꾼들

 

우리나라는 전례 없는 고속 성장을 이뤘으나

이제 그 이면에 가려진 문제들이 점차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경제발전, 그 외에 뭘 뽐낼 수 있나요? 무엇보다, 시민의식과 직업윤리가 없는 나라가 되어버렸습니다. 

자기 밥그릇부터 챙기기 바쁜 사람들이 뒤엉켜있어요.



이런 이기심이 판치는 사람들 사이에서 

나라고 또 다른 피해자가 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어디 있습니까?


6.25 전쟁 났을 때 서울 살던 시민들은 이승만 전 대통령이 안심하라는 그 방송을 할 때 그 당사자가 특별열차 타고 피난 가고 있는 줄 어떻게 알았겠으며

삼풍백화점 고객들은 불과 붕괴 2시간 전, 회장이 건설소장의 충고를 만류하고 손해 때문에 문닫지 말라 했는지(경영진들은 미리 대피) 어떻게 알았겠으며

수능 끝나고 갓 대학교 합격 통지서 받아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갔던 대학생 새내기들이 마우나리조트 건설 때 돈 아끼려고 설계 원안대로 짓지 않았는지

어떻게 알았겠습니까?




지금 너무나 답답하네요. 이 문제를 단지 진영 논리로만 받아들이는 상황이 안타깝습니다.

이 상황은 그냥 지금 우리 사회의 문제가 꼬일 대로 꼬여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 뿐입니다. 


이게 과연 정부만의 문제일까요? 과연 그 선장이 유달리 나빠서 이 지경이 된 걸까요? 

그 사람은... 원래 하던 대로 해 왔을 뿐입니다.

지금도 그런 생각으로 각자의 위치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많을 겁니다. 단지 운이 좋아서, 이런 대형 참사로까지 번지지 않았을 뿐.


세상에는 자신이 무슨 짓을 저지르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도 모르는 사람들도 많구요.



그리고, 여객선 하나가 가라앉는데도 허둥대며 우왕좌왕 정신 못 차리는 당국자들이

만약 전쟁이라도 났다면 어떻게 대처하여 국가를 지켜낼 지 짐작조차 가십니까?

미국 없었으면 어땠으려나요. 서로 헐뜯기 바빴으니, 나라를 지키기보다는 미국행 비행기 탈 확률이 크지 않을까요.



비록 어렵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이나, 시민의식을 하루 빨리 바로세우지 않으면

우리 사회는 조만간 한계에 부딪힐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