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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을 보면서, 그리고 이 사진이 올라온 커뮤니티의 댓글반응을 보면서 새삼 다시 느꼈습니다. 대한민국 사회란 참 단순하다는 것을요. 댓글 대부분은 '감정이 제로다' '애를 안 낳아봐서 어미된 마음을 모르니 저렇게 우두커니 서 있는거다' '가족들을 보듬어주지는 못할망정 저럴거면 왜 갔나' 라는 격한 반응이었습니다.



저 사진은 물론 순간포착일 가능성이 높겠습니다. 무릎을 꿇고 빌고 계신 실종자 어머니되실 분은 아마 수 초도 안되서 인파에 떠밀리던 수행원들의 제지를 받았던 밀려나셨을 겁니다. 박근혜 대통령 또한 시선을 금세 다른 곳으로 옮기며 마이크를 잡고 말을 이어갔을테죠.


기자가 담은 것은 그야말로 찰나의 순간인 걸겁니다.


그러나 만약, 만약 박근혜 대통령이 그 순간 무릎을 꿇고 계신 어머님께 달려가 같이 눈물을 흘려주었다면, 그리고 기자가 바로 뒤이어 그 장면또한 사진으로 담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박근혜 대통령은 어떻게 회자가 될 것이며 어떤 대통령으로 남게 되는 것일까요.


아마 그 사진은 두고두고 박근혜 대통령의 모성애를 상징하는 트레이드마크로 쓰이지 않았을까요.


물론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이들이야 굳건히 '언플 잘하는 닭그네'를 운운하겠지만 그래도 적어도 절반 이상의 사람들은 박근혜를 따뜻한 대통령으로 기억하게되지 않았을까요. 어르신들은 그에게서 육영수 여사를 볼테고 여성들은 그에게서 강인한 어머니상을 볼 것입니다.


마치 사람들이 밀짚모자의 노무현에게서 인권과 평등, 털털함을 보고 손을 휘휘 내저으며 지휘하는 듯한 포즈의 박정희에게서 강력한 리더십에서 뿜어져나온 한국경제성장을 보듯 말입니다.




특히나 정으로 똘똘 뭉친, 감정우선주의 한국 사회에서 이미지 메이킹이 불러오는 파급력, 그리고 그것을 잘 사용할 수 있는 지혜와 역량에 대해 잠깐이나마 생각하게 된 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