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참사를 지켜보면 정말 가슴이 막막합니다.  

정말 어처구니가 없었으니까요. 조그만배가 한밤중에 대양에서 갑자기 침몰한것도 아니고, 큰배가 오전시간에 가까운 바다에서 구조신호 까지 보내고 침몰했는데, 그안에 탔던 사람들 그것도 창창한 나이의 학생들이 저렇게 황망하게 변을 당하는 모습을 ... 그것도 온국민이 무력하게 TV 앞에서 바라보는 와중에 속수무책으로 시간만 지나갔으니까요.

  - 기본적인 점검도 평소에 하지 않고, 무사 안일로 배를 몰다가,
  - 막상 문제가 닥치자 아무런 판단도 못하고 우왕좌왕하다가,
  - 무슨일이 닥친지도 모른채, 지휘에 순응한 승객과 학생들은 내버려두고, 
  - 승객들에게는 아무런 말도 안해주고, 자기 혼자 살겠다가 배를 빠져나와버린 선장과 선원들 

이 사람들 개개인을 비난하기는 쉬울지 모릅니다. 근데 더  마음을 아프게 한 건 사고 이후에 벌어진 소위 "구조 작업" 모습입니다. 저 선장과 선원들의 모습이 바로 그대로 반복되고 있으니까요. 
  1) 배에도 문제가 많았고, 대피 훈련 같은 것은 승객이건 선원이건 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나오는데 평소 점검에서 이런 것들은 전혀 검측되지 않았지요.  
  2) 그리고 막상 사고가 다치자 무슨 일을 해야 할지 몰라서 아무 판단도 결정도 내리지 못하고 우왕좌왕 만하고 있습니다. 
  3) 막연히 TV 만 보고 구조작업이 이뤄 지리라고 생각하던 유가족과 국민들은 분통만 터지는데, 
  4) 이 정부라는 사람들은 구조 작업을 못해 창피한 모습을 감추려는 건지, 아니면 말해주고 싶어도 지들도 몰라서 그러는 건지 제대로된 정보를 브리핑 해주는 데에도 실패하고 있습니다.  

왜 이런일이 벌어지고 있을 까요.

소위 나라의 지도층 혹은 리더 그룹이라는 사람들에게 책임감과 전문성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냥 눈치봐서, 특정 인물에게 줄 잘서서, 어느 당 소속이라, 어느 정당 소속이라, 고스톱 따서 감투 차지한 사람들만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자신들 실력이 없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 그냥 권위로 찍어누르려기만 하고, 폼만 재고 있지만, 실제 문제가 발생하면 할 수 있는 일이 아무 것도 없는것 같습니다. 실력이 없으니까 나서려고도 하지 않고, 책임도 지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냥 감투가 주는 꿀단지만 빨아먹으려고 하는 사람들 뿐인거 같습니다.

솔직히 박근혜 대통령 내려와서 유족들 앞에서 폼잡으면서, 자상하고 단호한 모습 연출하려고 하는 거... 지금 와서 생각하면 아주 역겹더군요. 말은 잘했죠. 옷벗을 생각하고 열심히 하라고. 근데 그 결과가 몹니까. 박근혜 대통령 기껏 내려왔으면 유족들 앞에서 전화번호 주면서 이미지 관리할께 아니라, 지휘 계통이라도 정해주고 갔었어야 하는거 아닙니까. 

한참동안 지휘본부도 체계화가 안되서 누가 지휘하는지도 불명확했습니다. 아직도 지휘 누가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사건 발생 며칠이 지났는데, 구조된 사람 명단, 이름과 주소도 제대로 파악이 안되었다는게 말이나 됩니까. 

정부측 인원, 군경 인원, 민간 인원들을 전부 모아서 잘 지휘해도 일이 될까 말까인데, 이 사람들이 전부 따로 돌아다녔습니다. 

브리핑은 혼란스러웠고, 제대로 일을 파악해서 뭔가 하고 있다는 느낌은 하나도 안들었습니다.

오죽하면 시체 나올때 까지 그냥 기다리고 있다는 말까지 나돌겠습니까. 


대한민국 정부의 민낯이라기에는 너무나도 실망스러운 모습이었습니다. 

할줄 모르면, 할 줄 아는 전문가에게 권한을 몰아주던지요. 군측인사건 민간측 인사건, 아니면 외국인 전문가던지 말입니다. 아니면 누군가 책임지고, 전문가들 말을 들어가면서 앞장서 지휘해야지요. 


윗대가리들이 구조작업에서 우왕좌왕 하는동안 유족들이 오열하는 모습이랑, 배 가라앉을때 선장과 선원들이 우왕좌왕 하는동안 선실에서 대기하고 있던 학생들이랑 왜 이렇게 오버랩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진심으로 우리 나라 지도층 싹 물갈이 되길 바랍니다. 

정치란게 그냥 스포츠, 경마하듯 선거를 해서 이긴사람들이 폼나는 자리 독식하는 거 아닙니다.

이런 일이 닥쳤을 때, 전문성과 책임감을 가지고 리더쉽 있게 이끌어갈 사람들을 골라내는게 민주주의의 작동방식입니다.

너무 실망스러워서 어떻게 글을 마감해야 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글도 정리가 안되네요. 뭔가 논리적으로 풀어가기에는 가슴속의 슬픔이 아직 너무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