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는 인신제물을 금지하는 것처럼 보이는 구절들이 있다.

 

야훼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일러라. '이스라엘 가문에 속한 사람은 물론이요 이스라엘에 몸붙여 사는 사람들까지도 자기 자식을 몰록에게 바친 자는 반드시 사형시켜야 한다. 그 지방 백성이 그를 돌로 쳐죽여야 한다. 나도 그를 언짢게 여겨 겨레로부터 추방하리라. 그가 제 자식을 몰록에게 바쳐, 나의 성소를 더럽히고 나의 거룩한 이름을 욕되게 하였기 때문이다. 그 지방 백성이 몰록에게 제 자식을 바치는 사람을 눈감아주고 죽이지 않는다면, 나는 그 사람과 그 집안도 언짢게 여겨 그 사람뿐 아니라 그 뒤를 따라 몰록을 섬기며 음행하는 음탕한 자들을 모두 겨레로부터 추방하리라.

(레위기 20:1~5, 공동번역개정판)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또 이르라 그가 이스라엘 자손이든지 이스라엘에 거류하는 거류민이든지 그의 자식을 몰렉에게 주면 반드시 죽이되 그 지방 사람이 돌로 칠 것이요 나도 그 사람에게 진노하여 그를 그의 백성 중에서 끊으리니 이는 그가 그의 자식을 몰렉에게 주어서 내 성소를 더럽히고 내 성호를 욕되게 하였음이라 그가 그의 자식을 몰렉에게 주는 것을 그 지방 사람이 못 본 체하고 그를 죽이지 아니하면 내가 그 사람과 그의 권속에게 진노하여 그와 그를 본받아 몰렉을 음란하게 섬기는 모든 사람을 그들의 백성 중에서 끊으리라

(레위기 20:1~5, 개역개정판)

 

 

 

야훼께서 예레미야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오지그릇을 하나 사가지고 백성을 대표하는 장로 몇 사람과 사제 몇 사람을 데리고 '옹기 대문' 바로 밖에 있는 벤힌놈 골짜기로 나가거라. 거기에서 내가 일러줄 말이 있으니, 너는 그 말을 외쳐라. '유다 임금들과 예루살렘 시민들은 내 말을 들어라. 나 만군의 야훼가 이스라엘의 하느님으로서 하는 말이다. 내가 이제 이 곳에 재앙을 내리겠다. 이런 재앙 이야기를 듣고 놀라지 않을 귀가 없을 것이다. 이 백성이 선조 때부터 백성들도 임금들도 모르던 딴 신들에게 이 자리에서 분향을 올리며 나를 저버린 죄벌이다. 이 곳을 남의 나라처럼 만든 죄벌이며, 이 곳에서 죄없는 사람의 피를 많이 흘린 죄벌이다. 바알에게 제단을 쌓고 저희 자식들을 불에 살라 번제로 바친 죄벌이다. 이런 일은 내가 시키지도 않은 일이다. 나는 그런 말을 한 일이 없다. 그런 일을 내가 생각인들 하여보았겠느냐? 내가 이제 똑똑히 일러둔다. 앞으로 이 자리를 도벳이나 벤힌놈 골짜기라 부르지 않고 살인 골짜기라 부를 날이 올 것이다.

(예레미야 19:1~6, 공동번역개정판)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가서 토기장이의 옹기를 사고 백성의 어른들과 제사장의 어른 몇 사람과 하시드 문 어귀 곁에 있는 힌놈의 아들의 골짜기로 가서 거기에서 내가 네게 이른 말을 선포하여 말하기를 너희 유다 왕들과 예루살렘 주민아 여호와의 말씀을 들으라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이같이 말씀하시되 보라 내가 이 곳에 재앙을 내릴 것이라 그것을 듣는 모든 자의 귀가 떨리니 이는 그들이 나를 버리고 이 곳을 불결하게 하며 이 곳에서 자기와 자기 조상들과 유다 왕들이 알지 못하던 다른 신들에게 분향하며 무죄한 자의 피로 이 곳에 채웠음이며 또 그들이 바알을 위하여 산당을 건축하고 자기 아들들을 바알에게 번제로 불살라 드렸나니 이는 내가 명령하거나 말하거나 뜻한 바가 아니니라 그러므로 보라 다시는 이 곳을 도벳이나 힌놈의 아들의 골짜기라 부르지 아니하고 오직 죽임의 골짜기라 부르는 날이 이를 것이라 여호와의 말이니라

(예레미야 19:1~6, 개역개정판)

 

 

 

하지만 위 구절들은 “왜 나한테 안 바치고 몰렉이나 바알한테 바치냐?”라는 식으로 해석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인신제물 자체를 싫어한다기보다는 남한테 바치는 것이 질투 나서 그러는 것이라고 말이다.

 

너희는 내 앞에서 감히 다른 신을 모시지 못한다. 너희는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나 아래로 땅 위에 있는 것이나, 땅 아래 물 속에 있는 어떤 것이든지 그 모습을 본떠 새긴 우상을 모시지 못한다. 그 앞에 절하며 섬기지 못한다. 나 야훼 너희의 하느님은 질투하는 신이다. 나를 싫어하는 자에게는 아비의 죄를 그 후손 삼사 대에까지 갚는다.

(신명기 5:7~9, 공동번역개정판)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지니라 너는 자기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고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나 아래로 땅에 있는 것이나 땅밑 물 속에 있는 것의 어떤 형상도 만들지 말며 그것들에게 절하지 말며 그것들을 섬기지 말라 나 네 하나님 여호와는 질투하는 하나님인즉 나를 미워하는 자의 죄를 갚되 아버지로부터 아들에게로 삼사 대까지 이르게 하거니와

(신명기 5:7~9, 개역개정판)

 

 

 

하지만 아래 구절들을 볼 때 야훼는 인신제물 자체를 싫어하는 것 같기도 하다.

 

너희 하느님 야훼께서 너희가 들어가 차지하려는 땅에 사는 민족들을 너희 앞에서 소탕해 주시리니, 너희가 그 땅을 차지하고 그들이 살던 땅에 자리잡게 될 것이다. 그러나 너희 앞에서 사라진 그들의 흉내를 내다가 올가미에 걸려들지 않도록 명심하여라. '이 민족들이 저희 신들을 어떻게 섬겼을까? 나도 그대로 해보았으면!' 하면서 그들의 신들을 섬기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너희 하느님 야훼께 그런 식으로 해드리면 안 된다. 그들이 저희 신들에게 해드리는 일은 한결같이 야훼께서 싫어하시고 역겨워하시는 일이다. 그들은 심지어 제 아들딸마저 불에 살라 자기네 신들에게 바친다.

(신명기 12:29~31, 공동번역개정판)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가 들어가서 쫓아낼 그 민족들을 네 앞에서 멸절하시고 네가 그 땅을 차지하여 거기에 거주하게 하실 때에 너는 스스로 삼가 네 앞에서 멸망한 그들의 자취를 밟아 올무에 걸리지 말라 또 그들의 신을 탐구하여 이르기를 이 민족들은 그 신들을 어떻게 섬겼는고 나도 그와 같이 하겠다 하지 말라 네 하나님 여호와께는 네가 그와 같이 행하지 못할 것이라 그들은 여호와께서 꺼리시며 가증히 여기시는 일을 그들의 신들에게 행하여 심지어 자기들의 자녀를 불살라 그들의 신들에게 드렸느니라

(신명기 12:29~31, 개역개정판)

 

 

 

너희는 너희 하느님 야훼께서 주시는 땅에 들어간 다음, 거기에 사는 민족들이 하는 발칙한 일을 배워 그대로 행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너희 가운데 자기 아들이나 딸을 불에 살라 바치는 자가 있어서는 안 된다. 또 점쟁이, 복술가, 술객, 마술사, 주문을 외는 자, 도깨비 또는 귀신을 불러 물어보는 자, 혼백에게 물어보는 자가 있어서도 안 된다. 이런 짓을 하는 자는 모두 야훼께서 미워하신다. 너희 하느님 야훼께서 저 백성들을 너희 앞에서 몰아내시려는 것도 그들이 이런 발칙한 일을 하기 때문이다. 너희는 한마음으로 너희 하느님 야훼만 섬겨라.

(신명기 18:9~13, 공동번역개정판)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주시는 땅에 들어가거든 너는 그 민족들의 가증한 행위를 본받지 말 것이니 그의 아들이나 딸을 불 가운데로 지나게 하는 자나 점쟁이나 길흉을 말하는 자나 요술하는 자나 무당이나 진언자나 신접자나 박수나 초혼자를 너희 가운데에 용납하지 말라 이런 일을 행하는 모든 자를 여호와께서 가증히 여기시나니 이런 가증한 일로 말미암아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들을 네 앞에서 쫓아내시느니라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완전하라

(신명기 18:9~13, 개역개정판)

 

 

 

내 말이니 잘 들어라. 유다인들이 나의 눈에 거슬리는 짓을 했는데 그냥 두겠느냐? 그들은 나의 이름으로 불리는 집에 내가 질색하는 우상을 세워놓고 섬김으로써 나의 집을 더럽히고 있다. 벤힌놈 골짜기에 도벳이라는 제단을 쌓고 저희 아들딸들을 불에 살랐다. 내가 언제 그런 일을 시켰더냐? 그런 짓은 꿈에도 생각해 본 일이 없다.

(예레미야 7:30~31, 공동번역개정판)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유다 자손이 나의 눈 앞에 악을 행하여 내 이름으로 일컬음을 받는 집에 그들의 가증한 것을 두어 집을 더럽혔으며 힌놈의 아들 골짜기에 도벳 사당을 건축하고 그들의 자녀들을 불에 살랐나니 내가 명령하지 아니하였고 내 마음에 생각하지도 아니한 일이니라

(예레미야 7:30~31, 개역개정판)

 

 

 

문제는 야훼 자신이 인신제물을 요구하거나 받았다는 점에 있다. 아래 글에 그런 구절들이 인용되어 있다.

 

성경 약 올리기: 012. 이삭을 번제물로 나에게 바쳐라

http://cafe.daum.net/Psychoanalyse/NHFl/154

 

 

 

야훼는 아브라함에게 외아들 이삭을 번제물로 바치라고 명령한다. 마지막 순간에 취소하기는 했다. 하지만 인신제물을 바치는 것이 역겹다는 신이 왜 아브라함한테는 그런 명령을 했단 말인가?

 

 

 

입다는 자기 딸은 번제물로 바친다. 이 때는 야훼가 명령한 것이 아니라 입다 스스로 맹세한 것이다. 그렇다고 야훼의 행동이 몽땅 용서되나?

 

입다 이야기를 잘 살펴보자. 입다는 전쟁에서 이기면 인신제물을 바치겠다고 맹세한다. 그러자 “야훼께서 그들을 그의 손에 부쳐주셨으므로 아로엘에서 민닛 어귀에 이르기까지 스무 성읍을 쳐부수었다라는 구절에서 알 수 있듯이 야훼는 입다의 소원을 들어준다.

 

만약 야훼가 인신제물을 정말로 역겨워한다면 입다가 맹세할 때 “얌마, 인신제물이 뭐냐? 딴 거 걸어!”라고 한 마디 했을 것도 같다. 하지만 야훼는 인신제물 맹세를 한 입다를 꾸짖는 대신 그의 소원을 들어준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입다를 맞이하러 온 사람은 그의 외동딸이었다. 그리하여 입다는 맹세대로 딸을 바치려고 한다. 과연 외동딸이 마중 나온 것이 우연일까? 성경 세상에 우연은 없다. 몽땅 신의 뜻이다. 전지전능한 신을 믿는 기독교인이라면 당연히 외동딸이 마중 나온 것도 신의 뜻이라고 해석해야 할 것이다.

 

결정적으로, 야훼는 마지막까지 입다의 행동을 멈추지 않는다. 마지막 순간에 “네 마음만 받을께. 인신제물은 좀 아니다”라고 말할 수도 있었을 텐데 말이다.

 

 

 

레위기 27장에서는 그러나 누구든지 여느 사람은 범접하지 못할 것으로 자기가 가진 것을 야훼께 예물로 바쳤으면 그것이 사람이든지 짐승이든지 상속받은 밭이든지 팔거나 물러낼 수 없다. 여느 사람은 범접하지 못할 것으로 야훼께 바친 것은 무엇이든지 더없이 거룩한 것이다. 여느 사람은 범접하지 못할 것으로 사람을 바쳤으면 그 사람이 누구이든지 물러낼 수 없으며 반드시 죽여야 한다.”라고 못박고 있다. “그 사람이 누구이든지 물러낼 수 없으며 반드시 죽여야 한다라는 구절에 주목하자.

 

 

 

민수기 31장을 여러 한국어판에서 인신제물로 해석하는 것 같다.

 

29    곧 이를 그들의 절반에서 가져다가 여호와의 거제로 제사장 엘르아살에게 주고

41    여호와께 거제의 공물로 드린 것을 모세가 제사장 엘르아살에게 주었으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심과 같았더라

(민수기 31, 개역개정판)

 

29    곧 이를 그들의 절반에서 취하여 여호와의 거제로 제사장 엘르아살에게 주고

41    여호와께 거제의 세로 드린 것을 모세가 제사장 엘르아살에게 주었으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하심과 같았더라

(민수기 31, 개역한글판)

 

29    그들에게 나누어 준 절반에서 떼어 내어, 주께 바치는 제물로 제사장 엘르아살에게 주어라.

41    모세는 주께 제물로 드린 세금을 제사장 엘르아살에게 주었다. 이렇게 모세는 주께서 명하신 대로 하였다.

(민수기 31, 표준새번역)

 

29    그들에게 나누어 준 절반에서 떼어 내어, 나 주에게 바치는 제물로 제사장 엘르아살에게 주어라.

41    모세는 주님께 제물로 드린 세금을 제사장 엘르아살에게 주었다. 이렇게 모세는 주님께서 명하신 대로 하였다.

(민수기 31, 새번역)

 

29    그들이 차지한 것의 절반에서 떼어 내어 엘르아잘 사제에게 주어라. 이것이 야훼에게 바칠 예물이다.

41    모세는 야훼께서 지시하신 대로 야훼께 예물로 드리는 헌납품을 엘르아잘 사제에게 주었다.

(민수기 31, 공동번역개정판)

 

28-29    From the half that belongs to the soldiers, set aside for the LORD one out of every five hundred people or animals and give these to Eleazar.

36-47    Each half included 337,500 sheep and goats, 36,000 cattle, 30,500 donkeys, and 16,000 young women. From the half that belonged to the soldiers, Moses counted out 675 sheep and goats, 72 cattle, 61 donkeys, and 32 women and gave them to Eleazar to be dedicated to the LORD. Then from the half that belonged to the people, Moses set aside one out of every fifty animals and women, as the LORD had said, and gave them to the Levites.

(Numbers 31, CE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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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擧祭): 제사를 올림

공물(供物): 신불(神佛) 앞에 바치는 물건

제물(祭物): 제사에 바치는 동물이나 사람

 

 

 

이 구절을 인신제물이 아니라 “신전에 취직(?)하는 것”으로 해석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양, , 나귀, 사람이 나열된 정황으로 보아 인신제물로 해석하는 것이 더 그럴듯해 보인다. , , 나귀도 신전에 취직해서 열심히 일했다고 보는 것은 영화 <에반 올마이티>를 너무 많이 본 사람이나 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나는 히브리어를 전혀 모르기 때문에 오역 시비에 대해서 큰 소리 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

 

 

 

다시 한번 싸이의 노래가 떠오른다.

 

이랬다가 저랬다가 왔다 갔다 나 갖다가 너는 밤낮 장난하나

- <> 중에서, 싸이

 

 

 

성경에는 이런 구절도 하나 추가해야 하지 않을까?

 

나 야훼 너희의 하느님은 건망증이 심한 신이다.

내가 오락가락하면 니 꼴리는 대로 해석해라.

(건망기 1:1~2, 번역개판)

 

 

 

21세기에도 인신제물을 바치고 싶은 기독교인은 「성경 약 올리기: 012. 이삭을 번제물로 나에게 바쳐라」에 나오는 구절들을 인용하면 될 것이고, 인신제물은 영 아니라 싶은 기독교인은 이 글에 나오는 구절들을 인용하면 될 것이다.

 

<베스킨라빈스31>보다 고객의 입맛을 더 존중해주니 감동이 노아의 홍수보다 더 크게 밀려오지 않는가? 이런 고객 봉사 정신 덕분에 기독교가 그렇게 크게 성공했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