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있기만 하면 돼

                                                       삿갓


기억이
없으면 시간도 사라져 버린다는 코지토 님의 글을 읽고

물감을 기다리다 흐려져가는

봄에 스케치해 둔 먼지앉은 화판을 잠시 들여다 보다

지우 생각이 나서 그의 한 편을 댓글로 달아놓고

조금 더 쓸쓸해져서 커피물을 올려놓고

뜰에 쌓이는 햋볕을 보았어

 

깨어있기만 하면

빠르게 흐르는 시간

스케치만 두면

 

어느 내리는

화판 먼지 천천히 털어내고 흐려진 스케치

돋보기 고쳐쓰고 되살리면

 

쯤은 

따뜻한 색상 고를지 모르고

흐려져가는 얼굴

 환한 빛으로 나타날지 몰라

 

깨어있기만 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