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구의 주장은 호남 패권론이 아니다. 호남 자격론이다. 대다수 노빠들의 주장은 호남은 전면에 나서서는 안된다는 자격 미달론이고, 런닝구의 주장은 호남도 다른 지역과 동일한 자격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부당한 탄압이나 편견에 맞서는 것이 패권 추구인가? 이것도 역시 아주 오래된 개혁 진영 내부의 반호남 마타도어다. 아주 당연한 항변과 권리요청(그저 평등하게만 대접받고 싶다)을 영남의 그것과 동일한 권력 추구론으로 몰아붙이는 거다. 

런닝구가 영남패권을 호남 패권으로 대체하려는 지역 패권론자여야지 노빠들의 마음이 편하긴 할것이다. 허나 그렇지 않다는 점에서 노빠의 고민이 시작된다. 진짜 호남 패권론자는 사실 호남 노빠다. 호남 노빠의 목표는 영남 노빠 졸개노릇 해서 한자리 차지하는 거다. 반면에 런닝구는 그까짓 알량한 공기업 사장, 장관 자리 필요없으니 험한 꼴 보지 말고, 우스운 꼴 당하지 말자는, 상당히 개인주의적이고 리버럴한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 그래서 런닝구를 호남 리버럴이라고도 한다. 

런닝구로서는 민통당과 호남이 갈라설수록 좋다. 민통당은 세계 민주주의의 성지인 부산의 깨어있는 시민, 극동의 모스크바인 대구의 진보 시민 힘으로 집권해 영남 천년 왕국을 완성하고, 호남은 수구, 구태, 지역주의의 본산 답게 호남 자민련 하나 만들어서 수구, 구태, 지역주의 스럽게 지역 예산이나 좀 따먹자는 것이다. 지역 예산을 못 따먹어도 괜찮다. 표만 주는 노예 취급만 안받아도 감지덕지다. 혹 자민련을 못 만든다면 충청, 수도권과 마찬가지로 한나라당에도 표를 나눠주고, 민통당에도 표를 나눠주면 된다. 바로 노무현 전 대통령이 꿈꾼 "호남도 한나라당을 뽑는 세상"이라는 유토피아를 건설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