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닝구님들 중 어떤님들의 글을 읽어보면서 점차 아슷흐랄 해지는 정신을 수습하기 어려워 집니다. 
개별적으로 만나서 이야기하면 모두들 지식인이실테고 나름 포용력도 있으실텐데 여기 올리는 글은 내용이 참 아슷흐랄 하지 않나요? 어떤 의미에서 아슷흐랄 한 게 아니라 솔직한 건가요?

1. 인간은 논리적 동물이다?
이미 여러번 이야기 했지만 인간의 본성은 논리적이지 않습니다. 다만 논리적의려고 노력하는 경우는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감정적, 감성적 판단을 먼저 하고 논리는 그 감정적, 감성적 판단을 옹호하기 위한 도구로서 활용됩니다. 스티븐 핑커는 우리의 자아가 최고통수권자가 아니라 일종의 정당대변인 같은 것이라고 이야기했죠. 
다만 주장과 주장이 부짖칠 때는 논리가 논쟁의 도구로 활용되겠죠. 상대방 주장의 논리의 허점을 잡기 위하여 우리는 논리라는 무기를 사용합니다. 그러나 판단 자체는 감정적이거나 비논리적일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2. 진중권은 왜 나꼼수를 비판할까?
나꼼수의 해악이 너무나 커서? 혹은 정봉주의 유죄판결이 너무나 정당해서? 제가 보기에는 홍성수교수가 가장 균형잡힌 전문가의 시각으로 이 건을 보고 있습니다. 이건의 핵심은 정치적인 사안을 법리적으로 풀려고 했다는 겁니다. 자신의 정치적 비판을 검찰권력을 동원하여 재갈을 물리려고 한 겁니다. 이런 사건이 많아지면 후보에 대한 의혹이 있어도 실제 비판이 어려워 진다는 것이 홍성수 교수의 의견입니다. 게다가 법리 해석에 있어서도 이견을 낼 여지가 있다고 하네요. 그 중 하나가 허위사실 유포하면서 정봉주가 정말로 이것이 허위임을 인지하고 있었냐는 겁니다. 지금 하는 행태를 보면 정봉주는 진정으로 BBK의 실 소유 뿐 아니라 주가조작에도 이명박의 혐의가 있다고 믿고 있는 거 아닌가요? 그걸 믿고 있지 않으면서 고의로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는 사실을 검찰이 충분히 입증하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거 같습니다.

그러나 일전에도 말했다 시피 이견이 있을지 몰라도 법원의 판단이 전혀 터무니 없다고 비판할 수는 없어요. 맘에 들지 않고 문제가 있어도 대법원의 판단 자체를 아예 외압에 의한 것이라고 선동하는 것은 좀 곤란하다고 봅니다. 그러니 그 지점을 비판하고 사실관계를 바로 잡는 것은 중요하다고 봅니다. 홍성수 교수가 진중권의 의견에 찬성하는 부분도 이런 부분이죠.

그런데 듀나게시판에서 말하다시피 진중권의 나꼼수비판은 좀 지나친 면이 있어요. 이 시절, 이 상황에서 왜 나꼼수를 저렇게 물고 늘어지나? 물론 진선생은 언론을 비판하고 나꼼수의 성과도 인정하는 문장을 넣어 줌으로써 최소한의 균형은 잡는 모습을 보입니다. 오랜 키워 생활을 통해 익힌 내공같습니다. 마지막 순간에도 적어도 빠져 나갈 구멍은 남기는 거죠.

그러나 진중권의 나꼼수비판은 나꼼수에 대한 감정적 비난을 전제로 한다고 생각합니다. 에리카김? 눈찢어진아이? 네.. 이런 선동 마음에 안들어요. 솔직히 저질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런 저질 한 두번 보는 것도 아니잖아요. 그 때마다 죽도록 물고 늘어질 만큼 나꼼수가 부정적인 매체인가요? 그 저질 선동, 잘못된 팩트를 비판하는 것을 넘어가,  이견의 여지가 있는 정봉주처벌에 대하여 오히려 가카를 옹호하는 모양새로 보일 때까지 비난할 필요가 있나요? 실제 중립적인 법학자의 반대의견을 받으면서 막 나갈 필요는 없었어요. 이 부분이 진중권의 균형감각에 문제가 생겼다고 보이는 부분입니다. 감정이 논리에 앞서는 건 맞아요. 누구나 그렇습니다. 그래도 일류논객이라면 감정과 타당성 사이에서 이보다 나은 밸런스를 잡는 모습을 보이는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3. 너네 해먹었으니 우리 해먹을께!
조 아래 노빠들이 호남 비하하면서 인터넷에 홍어라는 말을 퍼뜨렸다는 주장이 있네요. 사실관계는 확인이 어렵습니다만... 제 생각에는 아닐 거 같아요. 노무현 정신 계승하자는 인간들이, 지역주의 선동을 하지는 않을 겁니다. 물론 닝구분들에게는 노무현정신이라는 것이 영패주의, 그리고 호남고립주의에 다름 아닌 것으로 보일겁니다. 그리고 너클볼님의 플로차트를 보면 결국 노무현정신 계승이라는 것이 노무현의 노동탄압까지 계승하자는 논리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네요.

네, 알아요. 노무현 징글징글하고 노빠라면 이가 갈려요. 그게 사람의 감정이겠죠. 그런데 실제 노무현 정신 계승하자고 하는 노빠들의 감성은 아마도 지역주의타파, 권위주의타파, 전근대적 정치제도 개선.. 등등을 말하려고 할 겁니다. 말과 실제의 차이야 있겠지만 설마 액면이 노동탄압, FTA 계승이라고 주장할 리가 있나요? 같은 의미에서 노빠들이 호남 사람을 비하하면서 홍어라고 주장할 것으로 보이진 않아요.

그리고 물론 여기 닝구분들이 노빠를 향해서 인터넷 키워짓을 하며 과메기라고 부를 거라고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런 키워짓을 한다고 어떤 도움도 안될 거라는 것은 적어도 아크로에 오시는 분들은 아실거라고 믿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조 아래 한 친노(라고 추정되는 분이)호남 자민련을 만들어라..라고 하니 아주 진지하게 그럴 생각이 있다고 하시네요. 그리고 흐강님은 아주 진지하게 호남출신의 내부고발자들이 호남에게 피해 주고 있다.. 앞으로 호남 이익을 위해서 그런 짓 하지 말라고 합니다. 아나키님이 이게 무슨 짓이냐고 하시기에 내가 설마 진심이겠느냐? 그만큼 열받는다는 말이겠죠..라고 리플다니까 진심이라는 답변을 달리네요.

더 나아가 차라리 호남이 얼른 사라져 주는 것이 이 나라에 대한 호남의 복수라고 주장하시기도 합니다.

이런 주장을 논리라고 받아들여야 하는 걸까요? 

호남이 옳바른 선택을 했고 바르게 했다는 것은 인정합니다. 그런데 그런 인정 필요 없고, 닥치고 호남에 이익을 가져왓! 이런 식의 주장은 곤란하지 않냐는 겁니다. 지역차별을 철폐해라! 이렇게 주장하면 너무나 옳바른 말이지만 호남이 지금까지 손해봤으니 이제부터는 호남이기주의로 가야한다는 주장을 누가 동의하겠습니까?

. 물론, 그간 지역개발에서 손해을 봤으니 호남 정치인들도 그 보상의미의 지역개발을 해야 한다.. .이렇게 주장하시면 아크로의 누구라도 받아들이지 않을 사람은 없어요. 엠팍의 노빠 중에서도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을겁니다. 정론이니까요. 그런데 호남이기주의로 나가자고 주장하면서 정말 그게 호남의 실질적인 이익을 가져올 수 있는지도 좀 생각해 봐야 하지 않나요?

4. 적은 적은 아군이다?
이런 감정상태니까 결국은 박원순은 까야 제맛이고 안철수도 까고 싶고(근데 진지하게 안철수는 고향이 어디죠?) 노빠가 지지하는 것은 옳든 그르든 다 미운 겁니다. 정봉주 구속수감은 착한 구속이고 박지원 구속수감은 구속수감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하구요. 이런 주장으로 노빠를 비판하면 그게 호남의 지역차별을 철폐할 수 있는 현실적 힘으로 작동하는 건가요?

그러면서 또 그래요. 한나라당 극복하자면서 한나라당 하는 짓 흉내내는 놈들을 어떻게 지지하냐? 이것들이 집권하면 한나라당보다 무서운 놈들이 될 거야! 

네, 맞는 말입니다. 한나라당 하는 짓 따라하면서 한나라당하고 싸우면 안됩니다. 마찬가지로 노빠랑 싸운다고 노빠하는 짓과 비슷한 짓을 하면 안되는 겁니다.

전 여기닝구분들이 서프라이즈 노빠들보다 백배 천배 낫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서프는 아예 눈팅도 안하면서 여기는 이렇게 글을 올리지 않습니까? 그리고 그 노빠들도 전체적으로 보자면 한나라당 지지자들 보다는 조금은 낫다고 봐요. 그 차이를 인정하자는 겁니다. 비슷한 짓을 하더라도 좀 덜하는 놈이 낫다는 겁니다.

노빠들에게 아크로는 아마도 적(한나라세력)의 적(노빠)을 비판하느라고 적(한나라)편이 되어버린 사람들이 운집한 사이트로 비칠 거 같아요. 물론 아니죠. 하지만 심정적으로는 차라리 한나라가 낫다고 주장하는 분들도 있기는 있네요. 그런데 사실 그건 아니죠. 노빠가 아닌 것을 맞다고 쳐도 한나라당은 진짜 아니죠. 

적의 적이 반드시 아군은 아니라는 겁니다. 마찬가지로 적(노빠)의 적(한나라당)이 닝구님들의 아군은 아니라는 것은 자명하지 않습니까?  이 자명한 사실을 인정하자는 겁니다.

5. 한나라당의 궤멸의 의미?
제 블로그에 한나라당 궤멸론을 주장하니까 한분이 그러시네요. 30%이상의 지지를 받는 정당은 존립 근거가 있다. 그 권리를 무시하느냐? 아니라는 거죠. 그 권리 인정합니다. 여기서 무슨 정치적 숙청 내지는 혁명 안하는 이상 그건 불가능해요. 

조 아래 피노키오님은 그럼 이명박이 독재라는 거냐??? 라는 우문을 던지시던데..... 그 주장, 노무현정권때도 진보진영에서 피터지게 던졌던 철지난 주장이죠. 진보진영은 노무현을 파쇼라고까지 주장했었죠. 그들은 진짜 노무현이 파쇼라고 생각했을까요? 일종의 레토릭이고, 그런 레토릭을 쓰는 건 옳지 않죠. 그런데 거기다 대고 진지하게 너네들 진심이냐? 그러면서 집회 신고는 왜 하고 총칼은 왜 안드냐? 이렇게 묻지는 않습니다. 같은 논리로 노빠에게 그런 질문을 하는 것은 적절해 보이지 않습니다.

한나라당이 궤멸되어야 한다는 제 주장의 핵심은 그들로 대표되는 어떤 환상, 무슨 짓을 하더라도 정치생명은 연장되는 정치집단에 대한 환상은 사라져야 한다는 겁니다. 제 블로그에 어떤 멍한 애는 또 괴상한 핑백을 걸어요. 한나라당이 무슨 철밥돝이냐? 민주당 25%가 철밥통이닷. 한나라당은.. 천막당사쇼를 비롯하여 이런 저런 쇼하면서 겨우 인기 올린거닷! 

웃기는 이야기죠. 그게 쇼인줄은 너도 알고, 나도 알고 대한민국 국민이 다 알아요. 건물 다 기증하고 진짜 땅바닥에 나앉으면 그나마 쇼라도 진정성 있는 쇼라고 하죠. 그런데 국민의 40%는 어떤 계기만 있으면 그쪽으로 튈 준비를 하고 있다는 거고, 한나라당은 선수들이라 그걸 너무 잘 안다는 거죠. 그걸 철밥통이 아니라고 봐달라? 이런 아이가 나꼼수 욕하고 정봉주 욕하고 자빠져 있네요. 그러면서 자신은 나꼼수 보다 대단히 논리적인 줄 알아요. 

그러나 방법은 없어요. 한나라당의 지자들도 이나라 시민이고 정당한 권리를 가진 사람들입니다. 그들이 어느날 제정신 차기리를 기대하는 건 무리같아요. 그러니 기다리는 수 밖에 없습니다. 정치적 무관심을 극복하고, 하나라도 보고 듣고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자신들에게 이익이 되는 정치권력을 지지할 수 있도록 기다려야 하는 거라고 봅니다.

즉, 한나라당이 궤멸해야 정치가 발전한다는 것은 한나라당으로 대표되는 전근대적, 비합리적 정치형태를 그 지지자들의 뿌리부터 바뀌어 나가야 한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능한한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주장이 인터넷에 많아야 한다고 믿습니다.

6. 영남이 빚을 갚기 위해서는 호남인을 대통령 만들어야 한다?
영남이 저러니까 호남도 저러자.... 이런 식은 좀 아니라는 겁니다. 호남이 잘해도 돌아오는 거 하나 없다...... 이런 식의 주장도 좀 아닌 거 같습니다. 호남사람 대통령 만들어 줘! 이건 더 이상합니다.

정치라는 것이 은혜를 주고 갚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우리 집안이 빚을 졌으니 그 빚을 갚는 것처럼 개인 대 개인, 집안 대 집안의 부채가 아니지 않습니까? 물론 호남에서 뛰어나고 흐강님말처럼 '섹시'한 인물이 나오면 무조건 찍어 줘야 합니다. 그런데 영남상도논객들이 그런 인물까지 찾아내어서 키워내어야 빚을 갚을 수 있다?

발굴하려 한다고 발굴되고 키우려고 한다고 키워지는 것이 정치게임인가요? 상도논객들이 그런 능력 있으면 한나라당 열두번도 더 바꾸었을 겁니다. 결국은 자기의 정치적 이상을 실현시켜 줄 사람을 찍는 것이 정치행위 아닌가요? 그 정치적 이상이 호남인에게 빚을 갚아야한다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게다가 그것이 정치적 이상으로서 얼마나 정당성을 가지는 것일까요?

정치는 물론 현실입니다. 이상적인 것만을 논할 수 없어요. 그러나 최소한 합리성과 당위성은 갖추어야 합니다. 호남의 희생을 인정하고 그럼으로써 민주화가 발전하고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룬 것을 감사하고 보은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는 것은 옳습니다. 그런데 그 보은의 방법이 올바른 정치체제, 바른 시스템의 정립이 아니라 호남인을 대통령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문제로 환원되는 것은 아무래도 이상하지 않습니까? 이건 현실적인 것이 아니라 너무 일차원적인 것입니다. 



감정을 논리로 승화시키는 것이 토론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정적으로는 저도 이해가 갑니다. 그러나 저런 일차원적 주장을 올바른 논리라고 펼치면 그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요? 영남에 굴종하는 호남 민중들은 다 노예근성에 빠져 있다? 이런 주장은 노빠의 국개론과 얼마나 다른가요? 제가 하고픈 말은 이런 겁니다. 저를 까도 좋아요. 노빠들 비판해도 좋고 나꼼수 욕해도 좋아요. 그런데 논리적 타당성을 가지자는 겁니다.

우리는 인간인 이상 감정으로 먼저 판단을 내릴 수밖에 없습니다. 니편 내편부터 따지게 됩니다. 그런데 그걸 극복할 수 있는 것이 지성입니다. 지성의 역할이 논리와 근거를 통해 감성을 제어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론은 그렇게 감정의 극복을 통해 보편성을 얻어가는 거 아닐까요? 

니가 홍어라고 하니까 난 과메기라고 하겠다... 이런 네이버 댓글이 공론이 될 수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