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정년을 연장하는 것은, 일본에서 고령화로 인한 재정문제 해결을 위한 방편으로 65세까지 연금지급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기로 한 상황에서 현 60세에 정년은퇴하는 근로자들은 65세까지 5년의 시간동안 방치상태에 놓이게 된다. 꿍쳐놓은 자산이 있는 사람이라면 근근이 버티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지옥도가 펼쳐진다. 그래서 정부는 어쩔 수 없이 이들에 대한 부양의무를 기업에게 강제한 것이다. 자본논리대로라면, 고령의 근로자들은 가능한 한 빨리 은퇴시키고, 생산설비는 모두 자동화시킴으로써 인건비를 하루속히 절감하는 것이 정답이다. 그리고 지금 전 세계적으로 그렇게 하고 있다.

그런데 이 머리에 똥만 찬 놈은 정년 연장이 자본의 속임수란다.

그런데 왜 자본은 우리 세계의 엄청나게 증대된 생산력은 말하지 않고 고령화만 말하는 것일까?

증대된 생산력이라? 식량문제에 관해서만 얘기하자면, 한쪽에서는 식량이 썩어나가는데, 다른 한쪽 편에서는 간단한 식량조차도 없어서 굶어죽어가는 현실이 펼쳐지고 있다. 자유민주주의 제도가 도입된 선진국들은 가난한 국가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기보다는, 자신들에게 표를 주는 유권자의 이해에만 집중한다. 그 유권자들은 자국민 내지는 동일 경제권 사람들의 삶 이외에는 그닥 신경을 쓰지 않는 이들이 태반이다. 다큐멘터리를 보더라도, 불쌍하게 여길 뿐, 그들을 위해 자신들의 소득의 극히 일부가 아니라, 상당량을 희생할 준비도 되어 있지 않다. 이것은 자본의 속임수도 뭣도 아니고 전 세계적인 규모로 존재하는 시스템의 결함일 뿐이다. 엄청나게 증대된 생산력과 관련해서도 동일한 논리를 적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또 다른 문제점들이 있는데, 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자원이 유한하다는 것이다. 여기서 유한하다는 것이 어떤 자료를 근거로 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당장 석유에 관해서라면 크게 틀리지 않은 얘기로 본다. 아시아권에 페르시아만만큼이나 석유가 묻혀 있다고는 하나, 전 세계 석유 매장량이나 생산량 순위로 볼 때 페르시아만이 차지하는 비중은 그닥 크지 않으며, 남겨진 곳도 그닥 시원찮은 걸로 봐서는 그닥 머지 않은 미래에 쉬운 오일(Easy Oil)의 종말이 도래하는 것은 기정사실로 봐야 할 것이다. 샌드오일 같은 좀 더 채취하기 어려운 석유는 생산설비에 대한 투자가 그만큼 오래 걸리기 마련이다. 현존하는 유전들의 생산량이 대폭적으로 감소하기 시작하는 시기가 오면, 그 사이의 수급 불균형은 어떻게 해도 막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쓰는 것을 줄여야 되는데, 이러면 개발도상국들이 제일 먼저 타격을 입기 마련이고, 빈곤의 해결도 요원해질 수밖에 없다. 현재 전자제품을 구성하는 희토류 자원도 매장량이 한정되어 있다는 썰을 어디서 본 거 같기도 하고. 전 세계 사람들이 미국인만큼 살라면 지구가 3개인가 4개인가 필요하다는 걸 본 거 같기도 하고 여하튼 그 생산력을 뒷받침하는 자원이 제한된 것은 확실하다. 그것이 현재 기술의 한계 때문이었든 어쨌든 말이다.

자본의 속임수라는 한가한 소리나 하고 자빠진 쓰레기들은 분리수거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