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먹물 지식인들이라고 자처하는 분들이 모인 곳에서 기본적인 논리적 오류를 제기하는 것이 참 편하지 않네요.
누군가는 또 외칠겁니다. 훈장질 하지 마라!!! 
그런데 말이죠. 그래도 너무나 뻔한 오류는 지양해야 하지 않을까 해서 훈장질이라고 욕 얻어 먹어도 몇 마디 하겠습니다.

스켑렙에서는 운영자가 하도 어이 없는 짓을 하니까 논리 오류 자체의 비판을 할 필요가 없었어요. 그냥 비웃었죠. 논리오류 이야기해도 못 알아 듣는 사람한테 이야기하는 것은 무의미 하니까요. 그런데 공론의 사이트라면 다르겠죠. 기본적인 논리적 오류는 지양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허수아비 공격의 오류라는 기본적인 논리적 오류가 있습니다.

상대방이 A를 주장하는데 갑자기 그 주장을 과장하거나 왜곡해서 다른 주장으로 만드는 겁니다. 그리고 그걸 공격하면서 상대방을 공격하고 있다고 우기는 것이죠. 물론 관객들은 상대방의 주장을 세밀하게 읽지 않는다면 어떻게 상대방의 주장을 왜곡했는지 놓치기 쉽기 때문에 인터넷 키워들이 자주쓰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아래에 피노키오님이 올린 글입니다.

"'나는 아크로를 아껴. 그런데 아크로를 보니까 이런 저런 불합리한 부분이 있네? 우리 같이 고쳐보아요' 랑

'나는 아크로 회원이지만, 점수를 매기는 관객이기도 해. 그런데 아크로를 보니까 졸라 후졌네? 정봉주 안철수 성토 글 왜 이렇게 많어? 여기 진보를 표방하는 토론사이트 맞어? 50점 정도 줄까 말까 살짝 고민중. 니들이 노력해서 개선하면 이뻐해주도록 할게" 는 매우 다른거죠. (님이 그랬다는게 아닙니다. 그런 분이 있죠. )

첫째는 싸가지의 문제이고, 둘째는 아크로에 굳이 평가단같은건 필요없으니 딴데 가서 놀아라 이겁니다. 나는 가수다 찍는겁니까?"

자 이러더니 

친절하게 부연 설명까지 덧붙입니다.
"그런 식으로 글을 쓰신 코지토님을 비판하는 저의 글에, 님께서 댓글 달아 반론을 하셨기 때문이지 않습니까?"

물론 본인이 "이러 저러한 거 자제하세요"라는 건 애착과 싸가지를 갖춘 발언인겁니다. 하지만 올만에 온 인간이, 어 여기 왜 이래? 깜놀이라고 말한 건 여기 후졌다고 점수 매기는 것이니까 다른 곳에 가서 놀라고 외칩니다.  본 받을 만한 태도죠. 


물론 제 주장은 저런 게 아니죠. 
"여기 왜 런닝맨들이 모여서 노까를 우선적으로 하고 있는지 놀랐다라고 인상비평을 하고 지금 정봉주 유죄를 당연시 하는 거 보다, 그리고 거기 열광하는 대중을 비판하는 거 보다, 이런 행태를 보이는 권력 비판이 더 중요하지 않냐는 것이 제 주장이었죠. 물론 위의 인상비편부분에 대해서는 무례할 수 있다고 인정했고 사과도 했습니다. 

그런데 상대방의 주장을 저렇게 비틀면서 공격하는 것이 통용된다면 참 곤란합니다. 게다가 자신이 비튼 위 두 주장이 형식이 틀릴 뿐 같은 말이라는 것도 몰라요. 그렇다면 논리 비판도, 내용 비판도 아니고 그냥 싸가지 갖추라는 훈계에 불과합니다. 토론장에서 싸가지 찾는 것이 싸가지있는 행동인지는 본인에게는 중요하지 않아요. 왜냐하면 본인은 애정과 싸가지를 갖추었기 때문에 그럴 자격이 있거든요.

게다가 주장도 좌충 우돌입니다.

"엠팍은 모르겠고, 적어도 아크로에서 누구 하나 몰아내자고 갉작거리는게 목격된다면 저라도 게시판 투쟁을 해서라도 방어해야겠죠. 그런데 아크로에서 그런 일이 있었나요? "

출처(ref.) : 자유게시판 - 아크로의 정체성, 선수 심판 관중 - http://theacro.com/zbxe/free/494264
by 피노키오


멀리 적은 글이 아닙니다. 같은 본문 아래 댓글입니다. 바로 위에서 딴데 가라서 놀라고 본인이 해놓고 그 아래에서는 몰아내자는 사람 있으면 게시판 투쟁을 하겠다고 합니다. 이건 또 무슨 논리인가요? 혹시 이 게시판에는 피노키오님이 두분으로 자아 분열  중인 건가요? 그래서 플레이어 피노키오님은 코지토 딴데 가라고 외치는 동시에 심판관 피노키오는 그런 일 벌어지면 맞서 싸우겠다고 외치는 중인가요? 


어디서 많이 보던 행태인데요? 이건 말러리안님의 빙의인가요? 적다보니 너무 재미있습니다. 


너무 비꼰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한번 쭉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글자 그대로가 아니라 행간의 뜻을 이해해 달라, 나가라는 것이 진짜 나가라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싸가지가 없다고 주장하고 싶은 거다...라고 말할 수도 있겠죠. 

그런데 토론 상대방에게 이런 식의 주장을 하면서 선의로 해석해 달라고 주장하는 것도 웃기지 않나요? 본인은 상대방의 주장을 과장 왜곡하면서 자신의 주장은 선의로 해석해 주어야 합니다. 뭔가 형평성이 많이 어긋나 있지 않나요? 아니면 여기서 피노키오님은 무슨 특별 대우라도 해주어야 하는 사람이라는 건가요?

사실 오자 말자 원년 멤버 원년 멤버 해서 조금 불편했습니다. 그런 특별대우 바라지도 않았고, 그런 자격조차 가지고 있지 않은데 왜 그런말을 여기 저기 퍼뜨리는지 불쾌하더군요. 절 아는 분들은 당연히 아실거고 모르는 분들은 그냥 내용으로 받아들이면 되는 거지 굳이 그런 말을 퍼뜨릴 이유가 없습니다.  조금 의아했지만 반가움(?)의 표시 정도로 치부하고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닌 거 같아요. 결국 제가 아니라 피노키오님이 어떤 지분의식 같은 것을 가지고 있나 봅니다. 그래서 자신은 애착을 가지고 여기는 이러면 안된다, 자제해야 한다는 말을 해도 애착을 가진 올바른 행위가 되고 남이 깜짝 놀랐다, 여기 왜 이래? 라고 주장하면 그건 사이트의 정체성을 재단하는 행위로 받아들이시는 모양입니다.

아니라면 할 수 없어요. 그런데 논리가 그렇지 않냐는 겁니다.

이거 저거 떠나서, 결론만 이야기 하겠습니다. 제가 미울 수 있어요. 갑툭튀 해서 이런 저런 주장하는 거 싫을 수 있어요. 게다가 정치적 스탠스도 다르죠. 그런데 저런 식의 상대방 주장을 왜곡한 다음 공격하는 것은 기본적인 오류라는 겁니다. 여기가 공론의 장을 표방한다면 적어도 수능 준비중인 고등학생이 수업시간에 지적받을 논리적 오류는 지양해야 한다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