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논리라는 단어는 명확히 정의되지 않았지만 보통 쓰는 식으로는 '내 편으로 팔이 더 굽는다.' 의 의미를 가집니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므로 사회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하기 마련이며 그럼으로써 어떤 진영(계급적으로는 '노동자', '사업가', 지역적으로는 '영남인' 식의)에 속하게 됩니다.그러므로 우리가 그 진영을 옹호하는 진영논리를 어느 정도 가지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것이죠. 
하지만 요즘 세상에선 다원주의, 민주주의 사회에 속한 만큼 진영논리의 극대화인 선과 악의 구조, 선이라는 명분 아래 이중잣대를 부여 하는 일이 자주 생깁니다. 진영논리가 막장으로 가면서 생기는 폐해이지요. 이러한 진영논리는 보수진영에도 존재하고 저희 측도 존재합니다. 
제가 말하고자 하는 부분은 저희 측의 진영논리의 막장화입니다.

선과 악을 규정짓는 진영논리는 어디서 기원하였을까요? 

첫번째는 민주화 운동 역사 상에서 온 진영논리 즉 독재 vs 민주 구도에서 온 것입니다. 물론 이 진영 논리는 그 시대적 상황에선 반드시 필요했습니다. 선과 악의 구분은 시민들을 설득할 수 있는 명분 제공과 동시에 이런 구조로 생각하지 않았다면 많은 억압 속에서도 민주화 운동은 할 수 없었겠죠. 하지만 어느 정도 수준의 자유 보장, 대통령 직선제를 합의한 순간 위의 구도는 시대적 소명을 다 하였습니다. 더 이상 보수 측은 민주주의를 소극적으로 지지할지언정 그들이 정권을 잡더라도 민주주의를 배째라고 튕구는 짓은 절대 못합니다. 아무리 MB가 막장이더라도 5년 임기 후에는 자리에서 내려올 것이라는 게 상식이 되었으니까요. 무조건적인 반한나라당은 정치라는 것이 유권자의 경제적 이익, 배분을 중점으로 영향을 주어야 한다는 관점에서 볼 때 정치의 발전을 가로막습니다. 닥치고 민주당, 닥치고 한나라당 식의 담론의 결과물이 단일화, 통합같은 정치공학적인 담론만 둥둥 뜬다는 거죠. 옛날 이승만, 박정희 시대의 반공주의처럼 시대의 잔해이며 없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두번째는 팬클럽 놀이입니다. 내가 정치인을 지지함에 있어서 그 인물의 정책이나 방향을 지지함이 아닌 그 인물이 마냥 좋아서 지지하게 되면 모든 사고가 한 정치인의 행위에 좌우합니다. 그 사람이 보수화되면 지지층도 보수화 진보화되면 지지층도 진보화.. 이 패혜의 극은 그 인물이 속한 세력과 갈등있는 세력은 선과 악으로 구분된다는 것입니다. 이 또한 정치의 목적에서 보면 목적과 전혀 상관없는 방향으로 정치, 담론이 형성됨으로써 현실로서의 정치가 아닌 오락으로서 정치가 되지요.

진영논리의 막장화는 정치의 막장화 뿐만 아니라 토론, 공론의 막장화로 확산됩니다.

광우병부터 봅시다. 솔까말 이거 우석훈같은 또라이들이 희망있는 10대라느니 민주주의는 살아 있다 식으로 치켜세울 가치가 있나요? 그냥 드라이하게 보면 명박정부의 민주화 리더쉽 부재를 틈탄 진보 측의 선동, 선과 악의 진영논리, 황색 저널리즘이 만들어 낸 희대의 사기죠. 뭐 물론 명박이가 잘못은 했어요. 사람들이 오해하게 끔 했죠. 그렇다고 해서 이쪽 측이 잘한 것도 없습니다. 그리고 노무현 때 수입했으면 이런 소동까지 왔을까요? 진영논리가 없었다면 이 정도로 난리도 안 났겠죠.

솔직히 정봉주 건도 이러한 진영논리 막장화의 일환입니다. 논리를 앞세운 공론이 아닌 선과 악을 앞세운 공론이 이루어지니 정봉주의 귓속말 ^^ 따위는 믿고 대법원은 아 씨바 정권의 개, 판사 색히 정권의 개, 전화번호 털어서 조져 버려야지.. 이런 꼬라지가 나오는 거죠. 나쁜 놈 깨부수기 놀이의 전형적인 일환입니다.

그냥 하고 싶은 말은 이거.. 진영논리의 심화 존내 문제고 정치담론 속에서 진영논리의 막장화는 공론을 망친다. 정봉주 건도 단순히 이 클리쉐에서 못 벗어나며 핵심은 여기에 있죠. 솔직히 정봉주 건 표현의 자유, 검찰의 BBK 수사 이 쪽에서도 합리적으로 이끌어 낼 수 있는 소스가 많아요. 단순히 진영논리에 잡히니까 판사색히 명박이 꼬봉, 판사 족치자 이 딴 담론 밖에 안 나오는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