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로 썼다가 본글로 옮깁니다. 댓글은 지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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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글(코지토님의 글)들을 읽을 때마다 궁금합니다. 코지토님이 쓰신 이 글은 아크로의 글입니까 아니면 제3자의 글입니까?

저는 스켑렙 시절을 전혀 모르는, 아크로 탄생 후 몇 개월이 지난 후에 아크로를 찾은 사람이라 잘 모르겠습니다만, 아크로는 공론장 아닌가요? 나꼼수는 반이명박과 2012년 정권교체를 희망하는 정파색 짙은 유쾌한 풍자방송이자, '시민 개인'의 '조직'을 꾀했던 '노무현 정신'의 구현을 위해 방송형식의 측면에서도 1인미디어인 스마트폰 플랫폼을 이용한, 일반적으로 말하는 정치색, 정파색의 농도가 짙은 방송이었죠.

하지만 아크로는 백지의 공론장 아닌가요? 사실과 논리가 투닥거리는 와중에 익명의(혹은 어쩌어쩌하다 친분관계로 서로 알게된) 사람들이 서로서로의 의견을 교환하는, 하지만 그 의견은 개인 간의 잡담이 아니라 정치사회경제문화 등에 관한 공적인 의견인, 그런 공간 아닌가요?

물론 이상은 그렇지만, 대개 그런 모토를 지닌 공론장이 진보개혁적인 성향을 띠는 것이 대부분이기에, 아크로도 철저하게 반한나라당적인 것만은 분명하죠. 하지만 그런 것에 대해 "왜 아크로는 반한나라당적인 것이 주류인가요?"라고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은 거의 못봤습니다. 캡슐님같은 수구꼴통이라고 자기 자신을 지칭하며, 조롱과 비아냥하러 이곳에 오시는 분 말고는 말입니다.

어쨌든간에 공론장이지만, 반한나라당 성향의 글이 주류라는 것이 이 사이트의 초기부터 지금까지의 모습이겠죠. 그런데 왜 유독 '노무현', '유시민', '친노'에 대한 비난/비판에 대한 문제제기가 계절풍처럼 나타날까요? 궁금하네요 참으로.


저도 지금 아크로의 모습이 만족스럽지는 않습니다. 아크로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은 없는데, 지금의 모습에 불만족스러운 점은 있죠. 그게 뭐냐면 바로, "수준"떨어지는 글이 자주 올라온다는 것입니다. 수준이라 함은, 학력, 직업, 소득, 계층 등등 일반적으로 언급되는 그런 '수준'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글의 수준을 말합니다. 글에 유명한 사람들, 못보던 이론, 배워야만 이해 가능한 주장들이 언급되어 있는 그런 수준을 말하는 것도 아닙니다.

제가 말하는 수준미달이란, "사실관계에 대한 적시, 그리고 그것을 근거로 한 주장"이 전혀 갖추어지지 않았다는 의미입니다.


세상 어느 곳이든, 인터넷이든 어디든, 사람이 모이면 그 모임의 성향은 어떻게든 생기게 마련입니다. 성향은 물론 중요하지만, 적어도 공론장을 표방한 아크로, 그리고 게다가 반한나라당이 주류를 넘어서 일색인 아크로의 문제는, 성향이 아닙니다.


님의 글을 볼까요?
님은 이곳의 극단적인 친노척결 글만을 문제삼습니다. "친노척결되면 이명박 뜻대로 되어도 좋습니까?"와 같은 부분을 보면 알 수 있죠.
법논리, 자연과학의 논리가 전부냐고 하셨는데, 이 역시 핀트가 안맞습니다. 당연히 공론을 논함에 있어서, 법논리, 자연과학의 논리는 경제논리, 정치논리 등과 함께 논쟁에서의 이용되는 수단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누군가가 상대의 법논리에 대한 명백한 이해부족, 오류를 지적하는 것조차 수용하지 못하고, 그것에 대해 "세상엔 법말고 중요한 것이 많다"라고 주장한다면, 그것은 공론장에 어울리는 주장이 아닙니다. 

게다가 님이 모든 글을 읽을 필요는 없지만, 저부터도 정봉주는 억울하다는 글을 남겼죠. 그런데, 몇몇 분들의 "정봉주 꼴좋다"는 식의 글을 읽고, 그 주장이 마치 아크로의 주류의 주장인양 말씀하시며, 비아냥과 조롱을 하며 "하~이 사이트가 이렇게 되다니"식의 한탄을 하시는 모습은 굉장히 이상합니다.

그리고, 주장의 선후경중이요? 주장의 선후경중은 굉장히 중요하죠. 그런데 일단, 이곳은 남의 돈받고 일해주는 프로글쟁이들이 활동하는 곳이 아닙니다. 그냥 꼴리는대로 글 쓰면서 투닥거리는 그런 곳이죠. 따라서 누군가의 주장의 선후경중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시면, 그 이유를 제대로 써서 박살내면 됩니다. 그런 것은 피곤한 일이겠죠. 따라서 그냥 자기 성향에 안맞는 곳이다 싶으면 안오면 되는 것입니다. 아니면, 왓어데이님이나 또 몇 분들처럼 피곤을 무릅쓰고 싸우면 되는 것이고요(물론 저는 왓어데이님이나 그 몇분들보다는 그분들이 조롱하시는 분들에게 더 공감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그분들 중 몇몇 분들처럼 나경원을 찍어버리자거나 한나라당을 적극 지지해야한다거나 호남당을 진짜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에는 반대하죠. 단지 그런 주장을 할만큼 빈정상한 그 감정에 공감할 뿐입니다). 그런데 님의 글에는 전혀 그런 부분이 없죠. 사실과 주장이 결여된 한풀이 혹은 "이 사이트는 이래"라는 똥물 끼얹기 뿐인 글입니다. 수준미달이죠. 기분나쁘니까 이제 그냥 떠나실 것인가요?


광우병으로 세상이 시끄러웠을 때, 항상 세상이 시끄러울 때 제가 참고하고 대개 따르는 최장집 교수의 주장은, "촛불시위도 중요하지만 결국 그 열정을 성숙시켜서 제도권 정치, 정당이 품도록 해야 한다"였죠. 그 때 촛불시민, 깨어있는 시민들은 최교수의 주장을 일축했죠. 그들중 일부는 지금도 모바일 기반의 직접민주제나 주장하고 있죠. 하지만 지금 상황을 볼까요? 최교수의 주장은, 현재 민주당의 공천룰에 상당부분 반영되었습니다. 물론 최교수는, 당원이 아닌 자에게 무제한으로 문호를 개방한, 그리고 (한국노총을 끌어들였지만) 아직 노동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노동의 정치세력화가 덜 된 민주당에 비판적이겠지만 말이죠.

왜 최교수 이야기를 꺼냈느냐? 촛불시위가 한창일 때, "촛불좀비 꺼져"라는 그런 주장들 말고, 그리고 "광우병 선동에 낚인 멍청이들"이라는 조롱들 말고, 차분하게 논지를 전개한(그러나 무시당한) 공론다운 공론이 결국 쓸모있다는 말씀을 드리려는 의도입니다.

나꼼수? 정봉주? 아 물론 그들의 '정신'은 존중합니다. 하지만 그건 그것이고, 이곳에서 나꼼수의 문제점이나 한계로 지적된 몇가지들, 그리고 정봉주 대법판결을 두고 (여기는 아니지만) 벌어진 "이명박이 대법관을 조종"했다는 "대한민국의 정의가 무너졌다"는 주장과, 그것을 부추기는 일부 나꼼수빠들의 선동은 황빠, 심빠의 한 가운데에 있었던 김어준의 행적과 겹치기 때문에 지적이 충분히 가능합니다. 그것과 나꼼수의 지향과는 오히려 상충되기에(나꼼수의 지향이 뭔지, 이명박까기 말고는 뭐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충분히 지적 가능하죠.


DJ가 남북관계에 있어, 역대 어느정권보다도 많은 성과를 냈고, 앞으로 우리의 남북관계와 동북아 질서 속에서의 생존방향을 제시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정경분리"때문이었습니다. 북핵문제와 남북문제(경협 등)를 분리시켰기 때문이죠. 정치9단이라는 노회한 정치인도 그러했는데, 일개 시민들의 공론장에서도 그런 것이 발휘되지 못하고, "세상에 법만 있는 것은 아냐, 나꼼수 불쌍하지도 않아? 나꼼수가 이명박 까는데에 도움되는데 왜 나꼼수에 불리한 주장을 함? 어쩌다 이 사이트가..."이런 식의 한풀이가 정기적으로 올라오고, 감정싸움만 이루어지는 것, 참으로 안타깝네요. 어쩌다 이 사이트가 이렇게 됐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