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만에 왔다가 깜짝 놀라게 되네요.
어쩌다가 여기가 노무현 성토장에 안철수 성토장으로 바뀌려고 하는지 의아합니다.
스켑렙이 저리 변하는 거야 당연히 예견했던 것이지만 아크로가 이리 변할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네요.
나꼼수의 선동성이야 물론 문제가 있습니다만....
노무현이야 원래 한계를 가진 보수 정치인인줄 뻔히 알고 있었던 거지만..
그렇다고 그들에 대한 비판이 이런 스탠스로 진행되는 것이 적절한 것인지 한참 의아하네요.

아크로가 '이상과 현실 사이의 공론장'을 표방한 만큼 나꼼수나 딴지일보식의 대중성을 가질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다소 지적인 담론이 오갈 곳이고 그러다보면 대중성은 가지기 어려운 거죠. 
그러나 그렇다고 노무현을 비난하고 나꼼수를 비난하는 스탠스가 왜 아크로의 주된 스탠스가 되어야 하는지 아리송할 뿐입니다.

나꼼수의 선동이 법리적 해석, 판결문 등등과 거리가 있다? 네, 그럴지도 몰라요. 그런 부분 배격해야죠. 그러나 그렇다고 지향점이 달라지나요?
그래서 정봉주가 처벌받는 것이 좋다는 건가요?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구요?

과정의 진실과 팩트의 확인은 중요합니다. 그런 점에서 나꼼수 비판할 수 있어요. 딴지일보를 그런 점에서 저 역시 비판 했어요. 그러나 그 당시-황우석사건으로 김어준이 삽실하던 시점-에도 이야기했죠. 그래도 김어준 같은 인물이 이 사회에 필요하다, 어떤 점에서 진중권보다 더 필요한 인물이다.... 광우병당 사건이 벌어질 때도 자연과학적 팩트는 과학자에게 맞겨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당시의 통관협정이 정당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어요. 정권에 대한 불만이 광우병을 빌미로 터진거라고 봐야 한다고 했었죠. 그런데 스렙렙에서는 마치... 그 광우병에 대한 팩트에 대한 오인을 빌미로 정권에 대한 정당성 부여차원으로 논지를 이끌어 갔었죠. 

지금 상황과 많이 다른가요?

나꼼수가 현재 지향하는 현 정부 비판, 정붕주구금의 상대적 억울함(?)이 지향점으로서 잘못된 것인가요? 친노만 척결하면... 현정권이 원하는 결과물이 나와도 오케이?
안그래도 스켑렙에서 여기 글을 퍼서 아주 자랑스레 정봉주 판결의 정당성(?)의 근거로 삼더군요. 과연... 법논리가 절대적인 논리라고 생각하는건가요? 마치 자연과학적 팩트처럼 법논리는 절대적 사실인가요? 현상적 상황과 당위적 상황을 한참 오해하고 있는 거 아닌가요? 악법도 법이라고 우기던 전시대의 인간들이 떠 오릅니다.

네, 주장은 자유입니다. 우리는 의사표현의 자유가 있지요. 그런데말입니다. 어쩌다가 이렇게 선후경중을 오인하게 만드는 주장이 아크로의 주류인것처럼 되어버렸냐고 묻고 싶은 겁니다. 

다른 주장을 펴는 사람들이 다 친노그룹이 될 판이군요. 잘하면 진중권도 노빠 그룹으로 분류하겠군요. 노무현정권 막판에, 밸런스를 잡기 위 비판을 안하겠다고 했고, 투신한 이후에는 애도를 표했으니까.... 더도 덜도 없는 노빠입니다... ㅎㅎㅎ

올만에 와서 이런 글을 올리게 되어 안타깝네요. 이러다가 여기서도 강퇴당하게 되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