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mmanni 씨가 <영어의 원리: 영어표현의 의미는 관계 속에 있다>라는 블로그에서 『스티브 잡스』의 번역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http://blog.naver.com/shimmanni

 

 

 

이 글에서는 shimmanni 씨의 비판 중에서 정곡을 찌른 것이라고 생각되는 것들만 간략하게 정리했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아래의 판본들을 인용했습니다. 민음사에서 1 1쇄가 나온 이후에 번역을 약간 수정했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직접 확인해 보지는 않았습니다. shimmanni 씨의 인용에는 크고 작은 오류들이 꽤 있습니다. 그리고 쪽수를 병기하지 않아서 찾아보는 사람을 애 먹게 합니다.

 

『스티브 잡스』, 월터 아이작슨 지음, 안진환 옮김, 민음사, 1 1(2011 10)

Steve Jobs, Walter Isaacson, Simon & Schuster, 2011

 

이 글에 있는 번역 비판 내용은 shimmanni 씨의 의견을 본 후 제가 썼습니다. 저의 의견과 shimmanni 씨의 의견이 다를 수도 있습니다. shimmanni 씨의 의견이 궁금한 분은 링크된 글을 직접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shimmanni 씨의 번역 비판에 여러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표현이 과격하여 읽기에 거북합니다. 저도 과격한 표현을 쓴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는데 저보다 훨씬 심합니다.

 

안진환 씨의 번역문을 심각하게 잘못 인용한 곳도 있습니다. 예컨대 국문판 22쪽의 “그는 오래된 자동차를 손질하는 일에 열정을 보였고, 남는 시간에는 중고차를 매입하여 수리한 다음 되팔아서 돈을 벌었다.”를 “그는 오래된 자동차를 수리한 다음 되팔아서 돈을 벌었다.”로 잘못 인용했습니다.

 

http://blog.naver.com/shimmanni/20141637357

 

원문을 잘못 해석한 곳도 있습니다. 예컨대 국문판 22쪽의 “day job”을 “파트타임 중고차 수리업으로 잘못 해석했습니다. 여기서 “day job”은 “International Harvester”에서 기계공으로 일하는 것을 말합니다. shimmanni 씨의 번역 비판을 볼 때에는 다른 분들이 쓴 댓글도 꼭 같이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http://blog.naver.com/shimmanni/20141637357

 

어쨌든 shimmanni 씨의 번역 비판 중 적어도 일부는 살펴볼 만한 가치가 있어 보입니다.

 

 

 

이덕하

2012-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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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 1)

 

Isaacson(4): Just after Christmas that year, Joanne and Abdulfattah were married in St. Philip the Apostle Catholic Church in Green Bay.

안진환(24): 그리고 그해 크리스마스 직후 조앤 시블과 압둘파타 잔달리는 그린베이의 세인트 필립 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St. Philip the Apostle”를 “세인트 필립”으로 표기했다. 예수의 12제자를 뜻하는 “the Apostle(사도)”를 빼 먹었다.

 

그리고 “Philip”을 영어식으로 “필립”으로 표기했는데 이것은 문제가 있다. 예컨대 성경에 나오는 “John(요한)”을 영어식으로 “존”이라고 표기하는 것이 오역이 아니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겠지만 한국에서는 매우 낯선 표기 방식이다. Philip”<개역개정>, <개혁한글>, <새번역>, <현대인의성경>에서는빌립으로, <공동번역>에서는필립보, <위키백과>에서는 필립보또는빌립보로 표기했다. 한국에서는 “필립”으로 표기하는 일이 거의 없는 것 같다.

 

<안진환 오역: A Dreamy and Peripatetic Life>

http://blog.naver.com/shimmanni/20141751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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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 2)

 

Isaacson(4): Because Steve’s adoption had been closed, it would be twenty years before they would all find each other.

안진환(24): 하지만 사적으로 진행된 비밀 입양 (생부모와 입양 가정이 서로 신분을 공개하지 않고 접촉도 피하는 방식.-옮긴이)으로 스티브 잡스를 넘겼기 때문에 이들은 20년 뒤에야 서로를 만나게 된다.

 

“find”를 “만나게”로 번역했는데 서로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는 말이다. 서로의 존재를 알고도 만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안진환 오역: A Dreamy and Peripatetic Life>

http://blog.naver.com/shimmanni/20141751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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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 3)

 

Isaacson(4): Steve Jobs knew from an early age that he was adopted. “My parents were very open with me about that,” he recalled.

안진환(25): 스티브 잡스는 어릴 때부터 자신이 입양됐다는 사실을 알았다. “부모님은 그 일에 대해 매우 개방적이었습니다.” 그가 회상한다.

 

“with me”를 빼 먹고 번역했다. 부모님이 입양 사실에 대해 스티브 잡스에게 솔직하게 말했다는 이야기인데 동네방네 떠들어댔다고 오해할 만하게 번역한 것이다.

 

<안진환 오역: Telling the Girl>

http://blog.naver.com/shimmanni/20141823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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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 4)

 

Isaacson(8): But it was beginning to boom because of military investment.

안진환(): 하지만 곧 군수산업 붐이 일어나기 시작했지요.

 

“to boom because of military investment”군수산업 붐이 일어나기라고 번역했다. 군수산업 투자 때문에 그 지역의 전반적인 경기가 좋아졌다는 이야기인데 의미를 정확하게 전달하지 못하고 있다.

 

<안진환 오역: Ne'er-Do-Wells>

http://blog.naver.com/shimmanni/20141923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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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 5)

 

Isaacson(26): Years later, at a keynote presentation where he was having his own trouble getting a video to work, Jobs broke from his script and recounted the fun they had with the device.

안진환(57): 세월이 흐른 후 잡스는 한 기조 연설 자리에서 비디오가 잠시 제대로 작동하지 않자 원고에서 눈을 떼고는 그 시절 그 장치로 장난치던 일화를 소개했다.

 

“presentation”을 “연설 자리”로 번역했다. 비디오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여기서 “presentation”은 제품 발표회를 말한다.

 

<안진환 오역: Contorting Himself into a Pretzel Onstage>

http://blog.naver.com/shimmanni/2014205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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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 6)

 

Isaacson(45): He comes in and stares at me and declares, ‘I’m going to find my guru,’ and I say, ‘No shit, that’s super. Write me!’ And he says he wants me to help pay, and I tell him, ‘Bullshit!’

안진환(87): 사무실로 들어와 나를 똑바로 쳐다보더니 선언을 하더군요. ‘저의 구루를 찾아 떠날 겁니다.’ 그래서 내가 그랬죠. ‘이런, 아주 극단을 달리는 군. 가서 편지해!’ 그랬더니 비용을 좀 지원해 달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또 그랬죠. ‘헛소리 마!’

 

“that’s super”를 “아주 극단을 달리는 군이라고 번역했는데 “굉장하군”이라는 뜻인 것 같다.

 

<안진환 오역: 오역 3종 세트>

http://blog.naver.com/shimmanni/20142153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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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 7)

 

Isaacson(45): Jobs spent a few days in Munich, where he solved the interference problems, but in the process he flummoxed the dark-suited German managers.

안진환(88): 잡스는 뮌헨에서 며칠을 머물며 화면 끊김 문제를 해결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그는 어두운 양복 차림의 독일 경영자들을 당황하게 했다.

 

“manager”를 “경영자”로 번역했는데 정황상 경영자가 아니라 책임자를 말하는 것 같다.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파견된 잡스를 경영자들이 상대했을 것 같지는 않다.

 

<안진환 오역: 오역 3종 세트>

http://blog.naver.com/shimmanni/20142153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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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 8)

 

Isaacson(46): “They don't even have a word for vegetarian,” he complained (incorrectly) in a phone call to Alcorn.

안진환(88): “심지어 독일어에는 채식주의자라는 단어도 없어요.” 잡스가 알콘에게 전화로 불평한 내용이다.

 

무시할 수 없는 단어인 “(incorrectly)”를 빼 먹고 번역했다. 이것도 국제판과 미국판의 차이 때문에 발생한 문제일까?

 

<안진환 오역: 오역 3종 세트>

http://blog.naver.com/shimmanni/20142153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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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 9)

 

Isaacson(47): Then he pulls out a bar of soap – I had long hair at the time – and he lathered up my hair and shaved my head.

안진환(90): ... 이번에는 비누를 꺼내더군요. 물론 당시 내 머리는 무척 길었지요. 그는 내 머리에 잔뜩 비누 거품을 내더니 깔끔하게 면도를 해 주었습니다.

 

“면도”는 수염을 깎을 때 쓰는 말이므로 “삭발”이 적절하다.

 

<안진환 오역: He Shaved My Head>

http://blog.naver.com/shimmanni/2014219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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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 10)

 

Isaacson(48): The people in the Indian countryside don’t use their intellect like we do, ... In the villages of India, they never learned it.

안진환(92): 인도 사람들은 우리와 달리 지력을 사용하지 않지요. ... 인도 사람들은 이성적인 사고를 학습하지 않았습니다.

 

“countryside”“villiages”를 빼 먹고 번역했다. 인도의 시골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인데 인도 전체에 대한 이야기로 번역한 것이다. 이것도 미국판과 국제판의 차이 때문에 생긴 문제일까?

 

<안진환 오역: In the Villages of India>

http://blog.naver.com/shimmanni/201422888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