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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욕망에 찌든 본색이 드러났다는 의견에 원래 그런 본색을 가진 사람이었다면 왜 

출세하기 더 쉬운 곳에 가 있지 않고 한국의 일반 대중의 눈에는 듣보잡에 가까운 진

보신당에 남아있겠느냐는 반론이 있다. 참 퍽이나 날카로운 반론이다. 무덤 속 스탈린

을 일으켜세워 권력욕망에 찌든 당신같은 인간이 왜 짜르의 비밀경찰에 지원해 혁혁한

공을 세우는 대신 감옥에서 생을 마감할 확률이 높은 직업적 혁명가의 길을 걸었는지 

물어보시라. 마르스크스주의쪽 정치학 박사 학위까지 있지만 술 취해 이차로 노래방에 

가면 일행의 반대를 무릅쓰고 도우미 처자들을 부를 것을 고집하고 제일 예쁜 처자는 

자기 옆에 앉혀야 직성이 풀리고 그 처자가 질낮은 언사와 손길에 기겁해 반대편 구석

자리로 몸을 피하면  일행의 얼굴들이 굳어질 정도로 고함을 질러대고 '이런 수구꼴통

마초같은 짓거리를 벌이면서 당신이 좌파라고 할 수 있느냐'는, 일행중 그날 처음 만

난 한 명의 힐난에 대뜸 주먹을 휘두르는 이한테 딸뻘 처자들을 회롱하고 강압하는 걸

그토록 좋아하는게 당신의 본색이라면 왜 고생문이 훤한 유학까지 가서 학위를 따도 

40대 말이 되도록 룸살롱 한번 가기 힘든 시간강사를 벗어날길 없는 전공을 택했느냐

고 물어보시라.  타락은 어느 자리에 있는 누구라도 할 수 있는 것이고 사람됨은 술 

취하지 않았을 때의 의식 혹은 의식화된 의식으로 환원되지 않는다. 실로, 온몸으로가

아니라, 완고한 기성현실 앞에서의 뼛속까지 가득한 멜랑콜리로가 아니라, 심혈을 기

울이는 취미 정도로만, 가시 거리 내에 성과가 기대되어야 하는 현실정치의 일종으로

만 진보정치라는 자리에 있는 이들이 그 취미의 고상함을 알아주지 않는 대중에게 원

한을 품기는 지극히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