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스켑에 들렀다가 무심결에 강용석 인터뷰를 찍었는데 이거 대박 재밌네요. 

3개가 올라와 있는데 분량이 길어서 다보는 데 한시간도 더 걸렸습니다..아주 씁쓸한 뒷맛을 남기는 내용이지만, 이런 생생한 증언이 정치현실을 이해하는데는 굉장히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들어서.

끝까지 다 읽은 후의 감상은.. 정치에 대한 환멸같은 것이 느껴진달까. 우리가 온갖 그럴듯한 말들로 진보의 이상을 말하고, 그것을 정치와 정치인에게 투영하는 글쓰기를 하지만, 실제 현실 정치는 우리가 그리는 정치서사와는 그 밑그림부터가 다르네요. 당연히 현실 정치인이 정치를 이해하는 시각도, 우리가 기대하는 어떤 이념의 문법이 아니라, 지극히 현실적인 생존의 문법에 따른 것인데, 모든 정치인의 정치행위가 그럴 수 밖에 없다는 대전제를 깔게 되면..우리가 정치인에게 어떤 기대를 하고, 혹은 실망을 하고, 그래서 열광을 하거나 욕을 하는 일체의 행위가 참 부질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역시 정치 따위에는 관심 끄고 사는 게 정답인가 싶은..ㅋㅋ 

글고 3번째 인터뷰에는 강용석이 호남과 민주당을 바라보는 시각도 나오네요. 거의 깨어있는 시민의 그것과 흡사한..근데 1-2편을 보면서 강용석이 현실 정치 그 자체의 논리로 이 말들을 하고 있다 싶으니까 왜 이런 편견이 사라지지 않는 것인지를, 뭔가 다른 방향에서 생각해 보게도 되네요. 곧 모든 정치인들은 유권자들이 그리는 정치서사에 따라 이런 문제들을 이해하지 않는다는 것, 표면적으로는 그러할지 몰라도, 그 정치서사가 자신에게 득이 되는 한에서 대외적으로 그 서사를 이용하는 것일 뿐, 실제로는 자신의 생존의 문법에 충실하게 행동하고, 모든 정치인들이 그 사실을 본능적으로 알기 때문에 닝구의 그 규탄이 씨알도 안먹히는 게 아닐까라는..뭐 그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무튼 씁쓸하고 재밌고. 시간이 좀 걸려도 차례대로 꼭 읽어보셨음 싶네요. 링크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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