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나흘 전, 멋모르고 인터넷 음악 영상을 똑딱(클릭)했다가 악몽 같은 경험을 했다.
한 인디 밴드 혹은 신인급 팝 롹 그룹의 노래였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발악적으로 내지르는 쌍욕지거리가 다였다.
욕도 한국 최악의 쌍욕이었다. “씨ㅂ좆ㄷ”를 처음부터 끝까지 악을 쓰면서 내뱉는 노래였다.
듣고 나서 한동안 그 역겨움과 추악함과 치욕스러움으로 다른 일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어젯밤에 또 그놈들이 걸 그룹 출신 여가수가 진행하는 ㅁ 에프엠 방송 음악 프로 나와 천연덕스럽게 떠들어대는 잡답을 듣고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었다.

케이팝(K-Pop)을 매일같이 즐겨 듣고 보고 있지만, 그래서 커다란 즐거움과 위안을 얻고 있지만, 
이 극렬한 욕설 테러에 가까운 노래를 듣고 충격적인 실망에 빠졌다. 
케이팝의 매력과 힘은 무엇인가? 
나는 케이팝의 최고의 매력과 힘은 10~20대 청춘의 순수함과 발랄함과 건강함과 독창성이라고 본다. 
그런데 그런 케이팝의 매력과 힘을 완전히 파괴하고 더럽히는 악마의 노래가 케이팝에도 출현한 것이다.
하지만, 왜, 어떤 밑바탕에서, 그런 악마성이 케이팝에도 독버섯처럼 돋아나게 된 것일까?

사이코패쓰(Psychopath, 사이코패스)도 얼마든지 노래를 잘 만들고 부를 수 있다.
사이코패쓰도 음악을 하고 예술을 한다.
그러나 사이코패쓰는 자신이 부른 욕설 노래를 대중들이 듣고 나타내는 갖가지 반응에 악마적 쾌감을 느낄 것이다.

그놈들의 욕설 노래가 개인적 분풀이인지, 사회성을 띠는 비판적 반항인지, 아니면 묻지마식 욕바가지 테러/폭력인지 뭔지는 잘 모르겠다.
가사를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그것이 뭐든, 그따위 악마의 저주는 천만금을 줘도 다시 듣고 싶지 않다.
욕설이, 그것도 특히 한국의 쌍욕이, 얼마나 영혼을 파괴하고 인성을 좀먹는지 비로소 경험 한번 한 듯하다.

한국의 욕설처럼 파괴적이고 극렬한 욕설 언어가 과연 있을까? 
한국의 욕설처럼 다종다양한, 풍부한 욕설 언어가 과연 있을까? 
한국의 욕설처럼 인성파괴, 인격파괴, 영혼파괴의 강도가 극도로 센 욕설 언어가 과연 또 있기나 할까?
한국의 욕설처럼 수치심과 모멸감을 극도로 자극하는 독성 강한 언어가 과연 있을까?
한국의 욕설만큼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그 사용 빈도가 높은 욕설 언어가 과연 또 있을까?
한국 같은 욕설 공화국은 지구상 그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