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제가 던진 떡밥 때문에 성매매 합법화 논쟁이 붙은 것 같진 않구요. 워낙 논쟁 거리인데다 최근 정치 떡밥이 하향세라서.

아시겠지만 전 합법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세한 이야긴 나중에 하고 대충 올리신 글들 읽다 답답한 부분이 있어서 몇가지만.

1. 당신 누이나 어머니라면 멘트.
성매매 합법화 주장마다 따라오는 반박인데 전 이 주장을 볼 때마다 답답합니다. 왜냐면 저같은 사람들이 왜 성매매 합법화를 주장하는지에 대해 전혀 이해하려 들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이렇게 물어볼까요? 당신 어머니나 누이가 저임금에 시달리며 빌딩 화장실 청소하길 바라냐? 바라는 사람 하나도 없을 겁니다. 그러면 여성의 화장실 청소 금지시킬까요? 여자만 그런가요? 당신 아버지나 형제, 자식이 산재 위험 무릅쓰고 일당 노가다 일하길 바라는 사람 없으니 그것도 금지시킬까요?

왜 이 이야기를 하냐면 바라든, 바라지 않든에 상관없이 '그 일에 종사하는 사람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불가피한 현실의 존재'를 놓고 해법을 찾고 있는데 개개인의 취향이나 전망을 놓고 반박하면 서로 논의할 지점이 없어지는 거지요.


2. 아동 성매매나 인신매매를 봐라. 그래도 합법화냐?

이 또한 답답합니다. 성매매 합법화론자들이 내세우는 가장 큰 명분은 '합법화로 최악의 사례를 막자'는 것입니다. 가령 지금 상황이 그렇습니다. 성매매 자체가 불법이니 성매매 산업 안에 온갖 불법적인 행태가 판을 칩니다. 선불금,폭력 기타 등등. 그런데 합법화의 틀로 가두면 어떻게 될까요? 성매매 여성들은 최소한의 법적 권리를 확보하죠. 그 뿐만이 아닙니다. 합법화되면 불법적 성매매와 경쟁 관계가 형성되죠. 즉 미성년 성매매 업소가 있으면 합법적 성매매 업소에서 -영업 이익을 위해- 고발하거나 단속을 요구하게 되죠. 그리고 합법적 틀에서 그 이익은 지금처럼 업소나 브로커가 가장 많은 몫을 가져갈 수 없게 되겠죠. 즉,어쩔 수 없이 성매매를 하게된 여성들이 경제적으로 도움을 받게되므로 그나마 '탈출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10대 성매매도 합법화하자는 거냐는 질문은 그래서 우문입니다. 왜냐면 합법화론자 누구도 그걸 주장하지 않거든요!!! 지금도 10대들이 취업할 수 있는 곳은 한정돼있습니다. 또 어떤 경우든 강제 노동은 불법입니다. 오히려 합법화론자들은 지금처럼 모두 불법이라 모두를 감시,단속하느라 결국은 아무도 제대로 처벌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서 단속 역량을 최악의 사례들에 집중함으로서 어쩔 수없이 종사하고 있는 성매매 여성들의 현실을 조금이라도 개선하자. 이게 저같은 합법화론의 핵심입니다.


3. 그런데 왜 그런 논의가 안될까?
예. 제가 답답한게 바로 이런 겁니다. 이 논의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다고해서 지금도 두려움없이 성매매를 하는 남성, 혹은 자신은 성매매와 무관하다는 여성들은 전혀 피해보는게 없거든요. 까놓고 저도 피해가 없습니다. 가령 그래서 저도 오프에서, 특히 페미니즘 물 조금 먹은 여성들과는 절대로 이 논쟁을 하지 않습니다.(오히려 깊이 있게 공부한 여성과는 종종 토론합니다. 그리고 그런 여성들은 제 주장에 동의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왜? 불법화를 하든 말든 제 인생에 별로 상관없거든요. 개인적으론 성매매를 싫어하니까.


4. 성매매 합법화론자들의 입을 다물게 하는 한방은?
이겁니다. 성매매 불법화로 성매매가 실제로 감소했고 사회 지도층의 성생활이 도덕적으로 바뀌었으며 특히 어쩔 수없이 성매매에 종사하고 있는 여성들의 육체적, 경제적 처지가 획기적으로 개선되었다를 입증하면 됩니다. 한국이든, 어디든 말입니다. 지금까지 없었다면 프로세스라도 제시하면 됩니다.

안타깝지만 전 못봤습니다. 누구는 회교 국가 이야기하던데 그 나라에서 은폐되고 있는 여성 및 남성에 대한 성폭행 사례들을 들은 저로선 동의하기 어렵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