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튼 시닉스님의 떡밥 투척 솜씨는 발군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하면서...

저는 우선 성매매 논쟁할 때 '자본주의 드립' 시전하시는 분들의 주장에 잘 동의가 안됩니다. 자본주의 이전에는 성매매나 성매매 조직이 없었다는 말씀이신건지. 사유재산제도가 철폐되면 성매매도 없어질거라는 분들도 계시던데 침팬지 사회에서도 고기와 교미를 교환하는 성매매 행동이 존재하죠. 



A. 성매매방지법을 찬성하시는 분들께.

우선 성매매방지법에 찬성하시면서 여동생 드립 날리시고 윤리도덕적 붕괴를 막기 위해 성매매에 국가가 형법으로써 개입해야만 한다고 주장하시는 분들께 질문입니다. 

1. 본인의 여동생이 금전적 댓가를 받으며 불특정 다수의 남자와 성관계를 맺는 것 (찬, 반)
2. 본인의 여동생이 금전적 댓가없이 불특정 다수의 남자와 성관계를 맺는 것(찬, 반)
3. 본인의 여동생이 금전적 댓가를 받으며 평생 한 명의 남자와 성관계를 맺는 것(찬, 반)
4. 본인의 여동생이 금전적 댓가없이 평생 한 명의 남자와 성관계를 맺는 것(찬, 반)

통상 이 문제에서 취할 수 있는 여러가지 경우의 수 중에서 의미가 있는 것들만 추려보면 다음과 같을 것입니다. 각자 어느 경우에 해당되는지 한번 살펴봐 주세요.
가. 4만 도덕적으로 문제가 없다.
나. 4와 2만 도덕적으로 문제가 없다. 
다. 4와 3만 도덕적으로 문제가 없다. 
라. 1만 아니면 상관없다.

가형이시라면 논리적으로 미혼남녀들의 자유연애나 기혼자들의 연애에 대해서는 어찌 생각하지는지, 또한 조건을 보고 결혼하는 세태에 대해서도 의견이 있으셔야 하겠죠. 만약 나형이시라면 조건을 보고 결혼하는 것에 대해서도 법률로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할 수 있으신지 밝히셔야 할 것 같고, 다형이시라면 자유연애를 법률로서 금지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의견이 있으셔야 할 것 같습니다. 

보통의 자유주의적 도덕관을 가지신 분들은 아마도 라형의 입장을 취하실텐데, 3의 경우를 도덕적으로 문제없다고 판단하시는 근거를 제시해야하는 문제에 봉착하겠죠.




B. 성매매방지법을 반대하시는 분들께.

저는 아직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는데, 인간 사회에는 절대 상품으로 취급되어서는 안되는 것들이 반드시 존재한다는 주장에 대해서 어떤 입장이신지 궁금해서 여쭙습니다. 가령 인체의 장기를 자유롭게 매매하는 것은 어떤가요? 만약 성매매에 찬성하시면서 장기 매매는 반대한다면 왜 그런것인지 궁금하다는 것이죠. 장기 매매는 생명에 지장을 주기 때문이라면, 왜 본인 소유의 생명이 판매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되는 것인지, 만약 그렇다면 생명에 지장이 없는 콩판이나 안구 손발가락 척수 간의 일부등은 어떠한지, 혈액의 판매에 대해서는 또 어떠한지 기타 등등.... 

만약 자위로만 성욕구를 해결해야 하는 무능한(?) 노총각들 때문에 성매매를 허용해야 한다면, 장기 매매가 금지되는 바람에 죽어가야하는 수많은 사람들은 어떻게 할것인지... 만약 성매매방지법때문에 오히려 성매매가 음지로 확산되는게 문제라면, 은밀하고 범죄적으로 거래되는 장기밀매매는 과연 장기거래금지법 때문인건지...

또한 만약 성매매도 노동의 한 형태일뿐이라고 봐야 한다면, 미성년자의 성노동에 대해서는 어떤 견해이신지, 엄마와 딸이 한명의 남성에게 동시에 성노동을 제공하는 것에 대해서는 어떤 견해이신건지.... (우리나라 노동법은 부모의 동의아래 미성년자의 노동을 인정하고 있으며, 모녀가 동시에 고용되어 노동하는 것도 금지하지 않습니다. 만약 성매매를 노동으로 봐야한다면 전면적인 법률 개정 작업이 있어야하겠죠. 어쩌면 헌법까지 고쳐야할 필요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


대충 결론 :
저는 그래서 성매매는 찬반의 어느 한쪽도 일관성 있는 논리로 설명할 수 없는 문제라고 여깁니다. 왜냐면 성매매가 성매매인 이유는, 결혼제도가 존재하기 때문이죠. 결혼제도를 당연한 도덕법칙인 것으로 긍정하는 사회에서는 절대 성매매의 찬반에 대해서 논리적인 답변을 내놓을 수 없다고 봅니다. 따라서 성매매에 대해 철학적 도덕적으로 해명하려는 시도는 모두 실패할 수 밖에 없으며, 결국 도덕적 철학적 문제로 접근하기보다는 '공리주의적'으로 해결하는 수 밖에 없는 문제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