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종말에서 살아남는 법 1(이덕하 + 노승영 + 원문)>

http://cafe.naver.com/bunsoyun/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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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zing rain”과 “backfiring”에 대해서는 <번역 소비자 연대(http://cafe.naver.com/bunsoyun)>에서 많은 이야기가 오갔으며 노승영 씨도 자신의 번역에 문제가 있다고 인정했다.

 

 

 

나의 번역에는 원문에 충실하려는 집착 때문에 불가피하게 생기는 문제들 말고도 여러 가지 문제들이 더 있다. 노승영 씨의 번역을 참고하면서 수정하여 이번 달 안에 <번역 소비자 연대>에 올릴 계획이다.

 

 

 

이덕하

2011-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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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Very Bad Day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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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wles: The house is chilly, and even though you have a natural-gas furnace, the digital thermostat is not working, so there is no electricity for the heater fan to push the air through the ducts.

노승영: 집이 싸늘하다. 가스 난방이지만 디지털 온도 조절기가 꺼져 있어 보일러가 작동하지 않는다.

이덕하: 집안이 쌀쌀한데 도시 가스 보일러가 있어도 디지털 자동 온도 조절기가 작동하지 않으며, 전기가 없어서 송풍기를 돌려 수증기를 도관으로 밀어 넣을 수가 없다.

 

한 문장을 두 문장으로 나누어 번역했다. 나는 번역문이 심하게 꼬이는 경우가 아니면 되도록 한 문장은 한 문장으로 번역한다. 왜냐하면 간결체나 만연체 같은 문체까지 살리고 싶기 때문이다.

 

“so there is no electricity for the heater fan to push the air through the ducts”를 번역하지 않았다. 원저자는 난방 기기가 작동하지 않는다고 간단하게 쓸 수 있었음에도 난방 기기의 작동에 대해 시시콜콜하게 썼다. 나는 원저자의 이런 의도와 스타일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만약 한국인에게 익숙한 “보일러”로 바꾸어서 번역할 생각이었다면 “전기가 나가서 보일러에서 데운 물을 모터로 순환시킬 수 없다”라는 식으로 번역하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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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wles: Then you realize that with nighttime lows in the single digits and daytime highs in the twenties, if the power isn’t restored by the time you get home from work, it will be very cold in the house.

노승영: 한낮에도 기온이 영하에 머물러 있다. 퇴근해서 집에 돌아갈 때까지 전력이 복구되지 않으면 무척 추운 밤을 보내야 한다.

이덕하: 그 때 요즘에는 밤 최저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가고 낮 최고 기온도 영하권이기 때문에 만약 직장에서 집에 돌아올 무렵까지도 전력이 복구되지 않으면 집안이 아주 춥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에도 한 문장을 두 문장으로 나누어서 번역했다.

 

you realize”를 빼먹었다. “realize”는 상당히 강한 단어다. 이런 단어를 명시적으로 살려서 번역해야 주인공(?)의 사고의 흐름을 더 잘 드러낼 수 있다.

 

with nighttime lows in the single digits and daytime highs in the twenties”를 “한낮에도 기온이 영하에 머물러 있다”로 번역했다. 원문에서는 추운 날씨에 대해 상당히 장황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이런 장황함은 아주 춥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어느 정도의 만연체는 저자의 특성이기도 하다. 그리고 “영하에 머물러”보다 “영하 10도 이하라는 구절이 강추위를 더 직감하도록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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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wles: An oil embargo on the First World nations

노승영: 석유 금수 조치

이덕하: 1세계 국가들을 대상으로 한 석유 수출 금지령

 

“on the First World nations”를 번역하지 않았다. 무시하기 힘든 정보이기 때문에 빼 먹으면 안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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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wles: In recent years we have witnessed accelerating threats of terrorism and economic instability.

노승영: 최근에는 테러 위협과 경제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이덕하: 최근 몇 년 동안 우리는 테러와 경제 불안정이라는 위협이 가속화하는 것을 목격해왔다.

 

“witnessed”를 번역하지 않았다. 나는 “witness” 같은 강한 단어는 되도록 살려서 번역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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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wles: In this book, I will focus on specific criteria for choosing the location for a place to live, and once you have it—or even if you decide to prepare right where you are—how to stock up and equip for self-sufficiency.

노승영: 이 책에서는 살아갈 장소를 어떻게 고를 것인지, 자급자족하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중점적으로 다룰 것이다.

이덕하: 이 책에서는, 어떤 장소를 거처로 삼을 것인지 고르는 데 도움이 되는 특정한 기준들에 초점을 맞출 것이며, 일단 거처를 확보한 이후에는또는 여러분이 있는 바로 그곳에서 대비하기로 했다 하더라도자급 자족에 필요한 것들을 어떻게 마련하고 비축할 것인지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specific criteria” “once you have it”와 “or even if you decide to prepare right where you are”를 빼 먹고 번역했다. 그 결과 상당히 읽기 편한 번역문이 만들어졌다.

 

원문은 상당히 장황하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문장을 보면서 짜증을 낼 것 같다. 나는 장황해서 짜증이 나는 원문이라면 번역문도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원저자는 노승영 씨의 번역문처럼 읽기 편하게 쓸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문장으로 썼다. 나는 원저자의 그런 스타일을 번역자가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번역자는 원저자의 지도 교수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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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wles: Because I strongly believe that you will stand the best chance of survival if you are able to live in a retreat location year-round, most of the information in this book is geared toward that ideal scenario.

노승영: 생존 가능성을 가장 높이려면 은신처에서 1 년 내내 거주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이 책의 정보는 대부분 이 이상적 시나리오를 위주로 구성되었다.

이덕하: 후미진 장소에서 1년 내내 살 수 있다면 생존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굳게 믿고 있기에 이 책에 있는 거의 모든 정보는 그런 이상적 시나리오에 맞추어져 있다.

 

I strongly believe”를 번역하지 않았다. strongly” 같은 강한 단어까지 삽입하면서 강조하였는데 그것을 살리지 않은 것이다. 이런 원문의 어조를 충분히 살려서 번역할 수 있음에도 가독성을 위해 희생하는 것이 나은 번역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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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olden Hor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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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wles: Because of the urbanization of the U.S. population, if the entire eastern or western power grid goes down for more than a week, the cities will rapidly become unlivable.

노승영: 도시는 인구가 밀집해 있기 때문에, 전력 공급이 일주일 이상 중단되면 생활 여건이 급속히 악화된다.

이덕하: 미국 인구 대다수가 도시에 살기 때문에 만약 동부 또는 서부의 송전망 전체가 일주일 이상 마비되면 도시는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으로 급속히 변할 것이다.

 

“the urbanization of the U.S. population”를 제대로 번역하지 않았다. 도시의 인구 밀도가 높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미국 전체의 도시화 정도에 대한 이야기다.

 

the entire eastern or western power grid goes down”를 제대로 번역하지 않았다. 한 도시의 정전이 아니라 훨씬 큰 규모의 정전을 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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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wles: I foresee that there could be an almost unstoppable chain of events

노승영: 예상되는 연쇄 반응은 아래와 같다.

이덕하: 필자의 예견에 따르면 일련의 사건들이 연쇄적으로 일어날 수 있으며 이것을 멈추게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almost unstoppable”을 번역하지 않았다. 내가 보기에는 무시하기 힘든 구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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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wles: This is the phenomenon that my late father, Donald Rawles—a career physics research administrator at Lawrence Livermore National Laboratory, in California—half-jokingly called “the Golden Horde.”

노승영: 캘리포니아 로런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의 물리학 연구 감독관이던 우리 아버지께서는 이 현상에반은 우스갯소리로—‘도적떼(Golden Horde)’라는 이름을 붙이셨다.

이덕하: 캘리포니아 주에 있는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 연구소(Lawrence Livermore National Laboratory)의 물리학 연구 책임자이셨던, 필자의 작고한 부친 도날드 롤스(Donald Rawles)께서는 이런 현상을 반 농담으로황금 군단이라고 부르셨다.

 

저자는 아버지의 이름인 “Donald Rawles”를 써 넣었다. 아버지의 이름이 번역서에서는 누락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섭섭해 하지 않을까? 많은 한국 독자들에게는 저자의 아버지 이름이 중요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저자와 저자의 지인들에게는 상당히 중요한 문제일 수도 있다.

 

late”도 번역하지 않았다.

 

황금 가문에서 유래한 말인 “Golden Horde”를 “도적떼”로 번역하는 것은 부적절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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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Thin Vene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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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wles: You take your average urbanite or suburbanite and get him excessively cold, wet, tired, hungry, and/or thirsty and take away his television, beer, drugs, and other pacifiers, and you will soon see the savage within.

노승영: 어떤 도시민이라도 극단적인 추위와 피로, 굶주림, 갈증에 시달리고 텔레비전, 맥주, 약물 등 기분을 풀어줄 수단을 빼앗기면 이내 야만성을 드러내기 마련이다.

이덕하: 도시나 교외에 사는 보통 사람이라도 극도로 춥거나, 젖거나, 피곤하거나, 배고프거나, 갈증이 나거나 이런 것들이 겹쳐서 일어난다면, 그리고 텔레비전, 맥주, , 위안을 주는 다른 것들이 없다면 그 사람에 내재해 있던 야만인이 곧 나타날 것이다.

 

average”를 빼 먹고 번역했다. 그 결과 의미가 달라졌다. 노승영 씨의 번역문에 따르면, 모든 사람들이 극단적인 상황에 처하면 야만성을 드러낸다. 반면 원문에 따르면, 보통 사람들이 그런 상황에서 야만성을 드러낸다는 내용이다. 내가 보기에는 이 차이는 상당히 중요하다. “세상에는 아주 힘든 상황에서도 인간성을 지키려는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있다”라고 믿는 것과 “어차피 아주 힘든 상황이 되면 모든 사람이 금방 야만적으로 변할 것이다”라고 믿는 것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어 보인다. 후자는 인류에 대한 훨씬 비관적인 견해다. 내가 보기에는 기독교인인 저자가 인류에 대해 그렇게까지 비관적으로 생각하는 것 같지는 않다.

 

“wet”를 번역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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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wles: The power grid is down, his job is history, the toilet doesn’t flush, and water no longer magically comes cascading from the tap.

노승영: 전기가 끊기고 일자리가 날아가고 변기에서는 물이 내려가지 않고 수도꼭지를 틀어도 물이 나오지 않는다.

이덕하: 송전망이 마비되고, 직장은 옛날 이야기가 되고, 변기 물도 안 내려가고, 더 이상 물이 수도 꼭지에서 마술처럼 콸콸 쏟아져 나오지도 않는다.

 

magically”를 번역하지 않았다. 평소에는 당연해 보이던 것들도 송전 붕괴가 장기화된 상황에서 되돌아보면 마술처럼 느껴진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이 단어 하나가 평상시와 위기시에 세상이 어떻게 달라 보이는지를 잘 드러내고 있다. 이런 것들을 충분히 살려서 번역할 수 있음에도 왜 하지 않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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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wles: I’ve gotta go find a vacation cabin somewhere, up in the mountains, where some rich dude only goes a couple of times each year.

노승영: 깊은 산속, 갑부들이나 찾는 휴양지로 가야겠다.

이덕하: 저 위 산 어딘가에 있는 휴가용 별장을 찾아내야 하겠군. 어떤 부자 녀석이 1년에 두어 번만 드나드는 곳을 말이야.

 

“vacation cabin”휴양지”가 아니라 “휴가용 별장”이다.

 

only goes a couple of times each year”를 번역하지 않았다. 1년에 두어 번만 드나드는 곳이기에 지금은 비어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곳으로 가려고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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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inchpin: The Power Gri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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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wles: (Bad planning, Ma Bell!)

노승영:

이덕하: (벨 전화 회사, 대비를 잘 해야지요Bad planning, Ma Bell!)

 

노승영 씨는 이 문장을 번역하지 않았다. 이 문장을 빼 먹을 정당한 이유를 찾지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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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wles: Piped-natural-gas service will be disrupted in all but a few small areas near wellheads.

노승영: 도시가스 공급이 중단된다.

이덕하: 천연가스 분출지 근처의 좁은 지역을 제외하면 도시 가스 공급이 중단될 것이다.

 

in all but a few small areas near wellheads”를 번역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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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st How Rawlesian Are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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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wles: I observed that economic and sociopolitical tipping points don’t happen often, but when they do come, they are dramatic and often appear to occur overnight.

노승영: 경제적·사회정치적 티핑포인트는 (자주 일어나지는 않지만) 일단 일어나기만 하면 하룻밤 새 엄청난 변화를 일으켰다.

이덕하: 필자의 관찰에 따르면 경제적, 사회정치적 고꾸라짐 점(tipping point)이 자주 일어나지는 않지만 일단 일어나면 매우 극적이며 하룻밤 만에 일어나는 것처럼 보이는 경우도 자주 있었다.

 

dramatic”을 번역하지 않았다.

 

엄밀히 말하자면 하룻밤 만에 “tipping point”가 일어난다는 말이다.

 

저자는 “appear”를 삽입함으로써 상당히 조심스럽게 표현했는데 노승영 씨는 단정적으로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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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wles: The foundational morality of the civilized world is best summarized in the Ten Commandments.

노승영: 기독교 십계명에는 문명 세계의 근본 도덕이 담겨 있다.

이덕하: 문명 세계의 근본 도덕은 십계명에 가장 잘 정리되어 있다.

 

“best”를 번역하지 않았다. 이 단어에 기독교에 대한 저자의 자부심이 함축되어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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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wles: Moral relativism and secular humanism are slippery slopes. The terminal moraine at the base of these slopes is a rubble pile consisting of either despotism and pillage, or anarchy and the depths of depravity.

노승영: 도덕적 상대주의와 세속적 인본주의는 자칫하다가는 수렁에 빠지기 쉽다. 수렁의 밑바닥은 독재와 약탈, 무정부주의와 타락이다.

이덕하: 도덕적 상대주의와 세속적 인본주의는 미끄러운 경사면(slippery slope)이다. 이 경사면의 아래 부분에 있는 말단 퇴석(terminal moraine)은 전제정과 약탈로 이루어져 있거나 무정부 상태와 심각한 타락으로 이루어진 잡석 더미다.

 

노승영 씨의 번역을 편하게 읽을 수 있는 반면 나의 번역은 아주 껄끄럽다. 이런 부분을 보고 나의 번역 실력이 형편 없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원문은 어떤가? 원문이 아주 편하게 읽을 수 있는 문장인가?

 

과연 미국의 평범한 사람들이 “slippery slope”의 의미를 정확히 알고 있을까?

http://en.wikipedia.org/wiki/Slippery_slope

 

“terminal moraine”를 알고 있는 미국 사람들이 몇 %나 될까?

 

원문에서 “문자 쓰는” 표현이 나온다면 번역문도 그래야 한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전문 용어나 사람들이 잘 모르는 표현을 쓰면 여러 가지 효과가 생긴다. 어떤 사람들은 그런 어려운 말을 쓰는 사람들을 보면 대단하다고 느낄 것이며 어떤 사람들은 현학적이라고 비판할 것이다. 어쨌든 이런 글쓰기 방식은 저자의 특성이며 가능하면 이런 특성까지 살려서 번역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원문이 아주 쉬운 문장일 때에도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번역하고, 원문이 상당히 까다로운 문장일 때에도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번역하면 이런 차이를 살릴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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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wles: The modern world is full of pundits, poseurs, and mall ninjas.

노승영: 요즘 세상은 자칭 전문가, 허풍쟁이, 키보드워리어로 넘쳐난다.

이덕하: 현대 세계에는 자칭 전문가들, 잘난 척 하는 사람들, 그리고 얼치기 무기 전문가(mall ninja)들이 넘쳐난다.

 

“mall ninja”를 “키보드워리어”로 번역했다. 하지만 두 용어의 의미는 완전히 다르다.

http://www.urbandictionary.com/define.php?term=keyboard+warrior

http://www.urbandictionary.com/define.php?term=mall+ninj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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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wles: Because they are largely a by-product of interest-bearing debt, modern currencies are destined for inflation. In the long run, inflation dooms fiat currencies to collapse.

노승영: 통화가 팽창하면 인플레이션은 필연적이다. 법정 통화는 언젠가는 몰락할 수밖에 없다.

이덕하: 대체로 법정 통화가 이자가 붙는 부채의 부산물이기 때문에 현대 통화는 인플레이션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장기적으로 볼 때 인플레이션 때문에 법정 통화는 붕괴될 수밖에 없다.

 

Because they are largely a by-product of interest-bearing debt”를 번역하지 않았다.

 

inflation dooms”를 제대로 번역하지 않았다.

 

아마 노승영 씨는 통화에 대한 이런 이야기가 생존에 무슨 도움이 되느냐고 반문할 것 같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이런 이야기를 쓰기로 결정했다. 만약 노승영 씨가 원서 출판사의 편집자라면, 저자에게 통화에 대한 이런 장황한 이야기를 빼 달라고 요청하더라도 이상할 것이 없다. 물론 그런 경우에도 최종 결정은 저자에게 달렸다. 어쨌든 원저자는 이런 이야기를 삽입하기로 결정했다. 나는 번역자가 이런 원저자의 결정을 무시하고 단지 생존에 별로 도움이 안 된다는 이유로 이런 구절을 뺄 권리는 없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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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wles: My philosophy is to give until it hurts in times of disaster.

노승영: 내 좌우명은 어려운 시기에 형편이 닿는 한 베풀라는 것이다.

이덕하: 재앙의 시기에는 고통스러울 때까지 베풀어야 한다(give until it hurts)는 것이 필자의 철학이다.

 

“give until it hurts”는 테레사 수녀의 말을 인용한 것 같다. “형편이 닿는 한 베풀라”보다는 더 커다란 자기 희생을 촉구하는 말이다.

http://www.columbia.edu/cu/augustine/arch/teresa9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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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wles: In a societal collapse, the division of labor will be reduced tremendously.

노승영: 사회 기능이 마비되면 네 일 내 일이 따로 없다.

이덕하: 사회 붕괴 시에는 노동 분업이 엄청나게 줄어들 것이다.

 

“division of labor”는 학술서에 많이 등장하는 딱딱한 용어다. 나는 되도록이면 딱딱한 말은 딱딱한 말로 번역한다.

 

“tremendously”는 아주 강렬한 단어다. 나는 이런 단어는 되도록 살려서 번역한다.

 

의미가 약간 달라졌을 뿐 아니라 노승영 씨의 번역은 원문의 분위기를 살리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