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하지 않는 분도 계시겠지만 저는 제가 오랜만에 아크로를 위해 좋은 일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한그루 쫓아낸 일 말입니다.

제가 한그루를 쫓아내야 한다고 생각한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즉, 지적인 저열함과 심성의 추악함이 그것입니다. 실은 한 가지라고 볼 수도 있지요. 한그루의 경우에 저 두 가지가 뗄래야 뗄 수 없는 동전의 양면을 이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그루는 여러가지 말을 하는데 스스로 알고 하는 얘기는 거의 없습니다. 한미FTA 찬성하는 사람들은 논리의 문제가 아니라 독해력의 문제라고 해서 제가 근거를 물어봤더니 말도 안되는 엉뚱한 얘기만 둘러댔지요. BIS를 영국과 한국에서만 시행하는 제도라고도 해서 확인해봤더니 도대체 BIS가 무슨 개념인지도 전혀 모르는 놈이 '당당하게' 저런 소리를 씨부리는 겁니다.

인간광우병 얘기가 나와서 제타빔님이 확률이 엄청나게 낮은(실은 거의 제로에 수렴한다고 봅니다) 인간광우병보다는 위기에 처한 의보 당연지정제 문제에 집중하는 게 낫지 않느냐는 의견을 내니까 이 녀석이 뭐라고 한 줄 아십니까? 의료보험이 없어서 사람들이 건강에 위협을 당할 가능성이 그렇지 않은 것에 비해 '무시할 정도로' 적다고 그랬지요.

허접한 놈이 허접한 소리 한 것을 일일이 언급할 필요는 없구요. 이런 허접한 소리를 하면 사람들이 처음에는 대충 지나가겠지만 결국 어느 순간, 누군가와는 분쟁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문제는 이럴 때 자신의 잘못에 대해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 하는 것이죠. 한그루가 어제 나와 충돌해서 궁지에 몰리니까 자신의 스테레오 타입을 보여주더군요. 나에게 다음과 같이 말하더군요.

"김계장에게 깨지니까 열받았나봐, 너처럼 무능한 부하랑 일하느니 나같으면 자살하겠다... 운운"

내가 김계장이랑 일하는지 김전무랑 일하는지 한그루란 놈이 알 리도 없거니와 설혹 알았다 해도 아크로에서 토론하는 문제에 그걸 끌고들어올 이유는 전혀 없는 거죠. 하지만 한그루란 놈은 100% 그런 식으로 대응을 합니다.

머리에 든 것은 없는 놈이 인터넷에서 구르고 구른 탓인지 그럴싸하게 자신을 포장하는 기술은 제법 닳고 닳았더군요.

이 자식이 나에게 "왜 남의 일에 나서느냐?"며 이해할 수 없다는 식의 발언을 몇 번 했죠? 그러다 어제는 댓글에 이런 말도 했더군요.

"김대호 글 때문에 그러나 본데, 너의 지적 능력을 벗어나는 글은 퍼오지 마라. 진심으로 충고하는 거다.. 운운"

ㅎㅎㅎ

아니, 가치 있다고 판단할 글을 퍼오는데, 무슨 지적 능력을 벗어나는 글은 퍼오지 말라? 이거야 원... 뭔가 저런 식으로 논쟁 상대방보다 위에 서서 충고하는 듯한 포즈가 멋지게 보이는 겁니다. 동시에 내가 김대호의 글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한다는 인상을 주면서 내가 자신을 공격하는게 무슨 열등감 때문이라는 인상을 독자들(제3자들)에게 주려는 거죠.

대가리는 허접해서 내용있는 얘기를 할 깜냥은 안되는데, 그런 열등감 때문인지 자신을 어떻게든 돋보이게 하려는 욕구는 무척 강하죠. 그러다 보니 잘 알지도 못하는 인터넷 검색을 활용해 잘 아는 것처럼 떠드는 무리를 하고 헛소리를 하게 되고 사람들이 그걸 지적하면 또 매우 야비하고 추악한 수법을 이용해 자신을 보호하고 상대방을 공격하는 겁니다. 이건 한그루가 인터넷에서 계속 반복하고 있는 패턴이라고 판단합니다. 제 입으로도 여기저기서 문제를 일으켰다고 고백했더군요. 민노당 사람들에게도 욕을 바가지로 먹은 모양이던데..

더욱 심각한 것은 이 자식이 무척 시간이 많아서(이유는 모르겠지만 ^^), 집요하게 글을 올리고 떠들어댄다는 겁니다. 이 자식을 직접 만났다는 사람의 얘기를 우연히 들은 적이 있는데 한그루가 "오직 인생의 낙이 인터넷에 글 올리는 것"이라고 했다더군요.

이런 자식이 사이트에 들어와서 떠들기 시작하면 그 사이트, 금방 망가집니다. 내가 착각한 것일 수도 있지만, 한그루가 아크로에 글 본격적으로 올리기 시작하면서 괜찮은 글들이 확 줄어드는 게 느껴지더군요. 제가 뭐 괜찮은 글 쓰는 주제는 못되겠지만 저 역시 한그루가 떠드는 게시판에서 같이 끼어들어 글 올리고 그럴 생각이 싹 사라지더군요. 당장 오늘만 봐도, 한그루가 떠나니까 좋은 글들이 더 많이 올라오는 것 같은데, 제가 착각한 건가요?

그런데, 제가 '아크로에 좋은 일'을 했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좀더 다른 데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한그루 같은 놈은 문제가 있고, 그 문제를 사람들이 인지해도 적절하게 대처할 방법이 없다는 겁니다. 사실 한그루 같은 놈은 운영진이 판단해서 잘라내는 게 원칙적으로 제일 좋은 방법입니다. 하지만, 그런 꼬투리를 잡기가 쉽지 않죠. 왜냐? 이 녀석이 허접한 글만 올리고 추잡하고 야비한 행동을 하긴 해도 그동안 워낙 이런저런 사이트에서 깨진 탓인지 노골적으로 책 잡힐 일은 잘 하지 않습니다. 운영진으로서는 '규칙 위반'을 잡아내기가 쉽지 않고, 잡아낸다 해도 경미한 처분에 그칠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사이트 회원들이 이 녀석을 실력으로 응징하고 쫓아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또 이 녀석이 사이트 분위기 봐가면서 그곳의 주류라고 느껴지는 분위기에 살살거리는 짓을 잘합니다. 아크로 와서도 필요 이상으로 노무현 쌍욕을 하는 것도 그런 수작의 하나입니다. 아크로에서도 녀석의 그런 수작 때문에 의외로 녀석에게 호의적인 분들이 꽤 있더군요.

결국, 제가 좀 피곤하지만 총대를 맸고, 악역을 했습니다. 그래서 솔까말 운영진 포함, 아크로 회원 제위께서는 적어도 이번 일에 관한 한 저에게 감사하셔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제가 한 일이 맘에 안 드시면 욕을 하셔도 좋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저는 양심에 전혀 거리끼지 않습니다.

혹시라도 오해하실지 모르는데, 제가 아크로를 무슨 엘리트들의 집합소로 만들려고 하는 것은 전혀 아닙니다. 우선 저부터가 그런 기준에는 한참 미달이죠. 하지만 적어도 진지하게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고 대화하는 그런 공간이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지식이 좀 모자라면 어떻습니까? 눈팅만 해도 좋은 거고, 좀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대화하면서 배워가면 좋죠. 하지만 한그루처럼 허접한 대가리와 추악한 심성이 결합한 놈은 답이 없습니다. 여러 사람 위해서 그런 놈은 격리가 정답입니다.

정 한그루가 그리우신 분들에게도 너무 걱정 마시라는 얘기를 해드리고 싶습니다. 한그루, 떠난다고 해서 떠난 적이 거의 없는 놈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크로에서도 "안녕히 계세요" 하구선 그 다음날 태연하게 들어와서 글 싸지른 적이 있죠? 아마 지금도 게시판 지켜보면서 앙앙불락하고 있을 겁니다. 아마 모르기는 해도 조만간 돌아올 겁니다. ㅎㅎㅎ

하지만 알아두세요. 제가 옛날 경청이 쫓아내야 한다고 했던 것 기억하시죠? 아크로에서 제가 한 얘기 들으신 분들이 어떻게 판단하실지 모르지만 저, 별로 틀린 얘기 하지 않습니다. 한그루가 아크로에 자리잡으면, 아크로는 더 이상 공론이고 나발이고 역할 못합니다. 이 정도만 말씀드리고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