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중동은 중년 여인이 박원순 시장을 구타한 사건을 외면하고 시위군중의 경찰서장 구타를 대대적으로 보도한다. 한경오는 반대.

언론인은 강단 밖의 역사가로서 역사를 제대로 기록해야할 책임이 있다. 수십년 후 2011년을 되돌아 볼 때, 조중동만 읽거나 한경오만 읽는다면 2011년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 조중동과 한경오를 같이 읽어야 진실을 파악할 수 있다. 이 얼마나 황당한 현실인가?

나 역시 언론인으로서 객관화된 직업적 양심으로 판단하건데 박원순 구타사건과 경찰서장 구타사건에 대해 조중동이나 한경오나 막상막하 가관이다. 조중동만 비난하는 깨어있는 시민들도 가관이고 한경오만 비난하는 수꼴들도 가관이다.

깨어있는 시민들은 시장구타 사건을 1면에 올리지 않다가 서장구타사건은 1면에 올렸다고 조중동을 비난하고 조롱한다. 시장구타 사건은 비정상적 개인의 폭행이고 서장구타 사건은 비이성적 군중의 폭행이다 시장구타 사건은 1면에 보도될 수도 있는 사건이고 서장구타 사건은 1면에 보도돼야 하는 사건이다. 따라서 시장구타 사건을 1면에 올리지 않다가 서장구타 사건을 1면에 올렸다고 조중동을 조롱하기엔 상당성이 떨어진다. 그것을 가지고 조중동을 조롱할 수는 없다. 다만 조중동의 기사, 그 논조 속에 들어있는 세계관을 제대로 비판해야 한다.

또, 경찰서장의 모자를 벗긴 사람은 시위군중이 아니라 호위경찰관이라는 부분은 조중동의 오보,  팩트확인의 부실이라고 비판해야지 이걸 왜곡보도라고 비판하는 깨어있는 시민들은 자가당착이다.  왜곡의 고의 입증도 없이 왜곡보도라고 주장하는 그게 바로 왜곡이다. 그리고 흥분한 군중 속으로 무리해서 들어간 경찰서장을 비난하는 것에는 한계와 정도가 있어야 한다. 잘못은 어쨋거나 폭력을 휘두른 시위군중이 더 크다.

나 역시 대한민국 하위1%출신으로서 깨어있는 시민들의 분노와 방향성에는 공감하지만 이런 식의 편파성과 자의성, 극한의 적대행위는 동조할 수 없다.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비판을 통한 설득과 타협으로 이해관계를 조정해나가고 그가운데서 역사발전의 보편적인 법칙을 발견해나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힘의 대결 뿐이고 힘의 대결은 대개 약자에게 불리하다. 멀리 되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PS: 강용석이 최효종을 고소한 이유에 대해서 개콘과 민주-진보진영이 진짜로 모른다면 멍청한 것이고, 알면서도 모른체 하면서 강용석을 공격하는 것은 야비하다.  길벗님의 주장에 동감.

하지만 전에도 말씀 드렸다시피 강용석이 비난받을 부분이 따로 있다. 자기가 잘못한만큼만 비난하라는 의사를 표시해서 민주-진보진영에게 항의하기 위해 강용석이 생각하기에 죄가 없다고 생각하는 최효종을 고소한 것은 법의 남용이라는 점이다. 민주-진보진영과 개콘, 그리고 깨어있는 시민들은 강용석이 법을 남용 했다는 부분을 비판해야하는데 엉뚱한 부분을 비판하고 있다. 그래서 야비하거나 혹은 멍청하거나...

강용석의 아나운서집단 모욕죄는 무죄다.  형사재판은 유죄로 판결이 났지만 민사재판에서는 아나운서집단모욕죄가 인정되지 않아 손배청구가 기각됐다.  보통 민사재판에서 죄가 더 쉽게 인정되고 형사재판이 더 어렵게 인정된다는 것을 봤을 때 대충 어떤 결과가 나올 것인지 전망을 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