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전까지 여러 커뮤니티를 대충 둘러보니 FTA로 엄청 시끄럽네요...

FTA도 별반 관심이 없고 나꼼수인가 뭔가도 관심이 없는 터라 최근 웹의 분위기들이 조금 생소하게 느껴집니다.
나꼼수 열풍. 반FTA 분위기 팽배.. 나름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생각했는데 최근 이슈는 갈수록 무덤해집니다.
왜 그럴까..? 곰곰 생각해보니, 아마 자칭타칭세칭.. '깨어있는 시민들' 때문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 노무현의 FTA는 착했다. 이명박의 FTA는 짝퉁. 노무현의 FTA는 다르다.
- 정동영의 사죄와 외통위 활동은 '쇼'.. 유시민의 사죄(?)는 진정성을 갖춘 모습
- 민주당은 노무현을 배신한 작자들이 모인 당  -> FTA의 원흉은 민주당, 비준 못막은 민주당 뒈져라!
- 혁신과 통합이 주체가 되어야 한다. 민주당이 양보를 해야 한다..
- 노무현 비판 지겹네요. 현재가 중요합니다. 지금은 힘을 합쳐야죠. 과거 일 들춰서 뭐하자는 거죠?

대략 생각나는 것들 몇개만 언급했는데.. 정말로 무수히 많은 개드립들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노유빠들의 어처구니없는 개드립, 예전부터 꾸준했습니다만... 최근 충격적인 것중엔 '유시민과 문재인이 권력의지가 없어서 지지한다' 라는 글들이었죠.. '잘몰랐다' 라는 말로 솔직하게 토로한 정동영은 쇼이고.. 지가 아쉬울 때만 사과를 하는 유시민의 그 비루한 습성과 '미쿡의 신자유주의가 어쩌구..' 라는 핑계는 진정성있는 모습이라는 글들....을 보면 참 아찔해집니다.

어떤 잘못된 정책이나 역사적인 과오는.. 보통 그 원흉을 찾기 마련입니다만 어찌 된 것인지 이번 FTA만큼은 그 원흉을 애써 외면하려는 분위기가 짙습니다. 아니, 그들 특유의 습성인 남탓과 덮어씌우기가 횡행하는 느낌입니다. FTA의 열혈 전도사이자 선봉격이었던 유시민, 이해찬, 한명숙등에 대한 책임론이나 탓은 찾아보기가 힘들고 오히려 이들이 반FTA , 반MB성향.. 의 혜택을 톡톡히 보고 있는 상황이죠. 민주당은 이러든 저러든 욕만 쳐먹고 바깥에 있는 원외 친노들은, 원흉들임에도 이번 사안에서 오히려 득을 보고 있는 느낌입니다. 재밌죠. 황당하죠. 어처구니가 없지요...

FTA의 원흉들이 혁신과 통합을 논의하고 반FTA의 깨어있는 시민들이 그들을 지지합니다.. 이건 마치 독립운동을 주장하는 시민들이 친일행각을 벌인 놈들을 밀고 있는 꼴이랄까요? 잘못을 반성하고 각성해도 모자랄 판에 오히려 승승장구를 하는 꼴... 상식적으로.. 김근태와 천정배, 최재천, 임종인등의 정치인들이 부각되어야 하고 그들을 신뢰해야 마땅할 터인데 작금의 상황은 도무지 이해가 안됩니다.. 뭔가 심하게 어긋나고 엉망진창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노무현이 망쳐놓았고 어지럽힌 개혁세력의 정치판이 그의 죽음으로 인해 더 개판이 되어가는 느낌입니다. 어떤 반성이나 성찰, 정리.. 뭐 이런 것이 완전히 생략된 채, 그저 남탓(조중동, 기득권탓)으로만 몰아가고 있죠.. 노무현의 죽음은 결국 노무현의 과오를 완전히 덮어버리고 그 덕을 친노가 톡톡히 누리고 있는 꼴입니다. 열린우리당 시즌2까지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이죠.

요즘엔.. '내가 이상한 건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예요.. 내가 단순하지 못한 건가? 감성적이지 못한 건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인터넷의 무수한 반MB 반FTA 글들을 봐도 감흥이 오질 않습니다. 왜냐? 앞뒤가 안맞으니까요.. 선동적이고 감성적인 문구들만 넘쳐나죠. FTA에 정색을 하면서 노무현과 유시민은 찬양하고 이명박은 죽어라 욕을 해댑니다.. 그간 적잖게 횡행했던 노유빠들의 모순이 극에 달한 상황입니다.

한동안 반FTA 시위? 분위기로 꽤나 시끄럽겠죠? 그 주축 세력과 득을 보는 이들도 뻔하겠죠? 참.. 지겹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