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NEE-5인조 댄스뮤직 그룹, 여의도는 정치공학으로 녕일이 없지만 지구촌의 또 다른 지역에서는 지금
샤이니의 열풍으로 뜨겁다. 모스크바 레드스퀘어나 빠리, 밀라노의 번화한 거리 한켠 광장에서 샤이니의
댄스를 모방하는 푸른눈 아가씨들의 플레쉬 몹을 보고 있노라면 신기하다 못해 가슴이 울컥해지기도 한다.
 오랜 기간 서구의 팝과 재즈 등에 주눅들어온 우리 같은 구세대들이 느끼는 감회는 더욱 클 수 밖에 없다.

 K POP의 열기라고 하지만, 그리고 그 그룹들이 하루에도 몇팀씩 출현할만큼 우후죽순처럼 증가하고 있
지만 KPOP의 진수를 보여주는 것은 바로 이 5인조 그룹 SHINEE가 아닐까.
보는 눈은 비슷해서 러시아의 펜들도 샤이니를 최고로 치고 있다 하고 내가  U TUBE를 통해 지켜본 반응
역시 빠리나 도꾜나 샤이니에 대한 열광이 가장 뜨겁고 진지하다.

 60년대 70년대 청춘의 한 때를 보냈지만 나는 팝이나 재즈 등 서양 대중음악과 친해질 기회를 갖지 못했다.
내 귀가 그런 음악을 멀리 했다기 보다 내 생활여건이 너무 급박하고 곤궁해서 그런 가벼운? 여가를 즐길
마음의 여유조차 갖지 못했다는 얘기다.그래서 나는 페티김도 송창식도 조영남도 그닥 관심이 없고 그들
의 노래를 지금도 별로 좋아하지 않으며 오직 엄숙한 자리에서 마치 성당의 미사에 참석한듯한 자세로
앉아 듣는 서양고전음악만을 신봉? 하는 음악적 외골수가 되어버렸다.

 그런데 어떻게 해서 내가 이 5인조의 마니아가 되어버린 걸까? 샤이니의 어떤 점이 50년 동안이나 고전
음악만을 고집하던 내 귀를 끌어당긴 것일까? 어느 대중문화 평론가란 사람이 일전에 K POP의 문제점
으로 가청력을 개선해야 한다는 글을 일간지에 쓴 걸 보고 나는 고개를 흔들었다. 샤이니 뿐 아니라 요즘
신세대들의 가창력이 과거 어느 시기 가수들 보다 더욱 뛰어나고 미묘하고 이색적인 감정 표현에도 잘
적응하고 있다고 나는 믿고 있다. 샤이니의 가창력은 말 할 것도 없다.

 "활기차게 춤추며 노래하는 젊은이들 모습이 참 아름다워요."
어느 프랑스 여성이 한 말이다. 샤이니의 으뜸 가는 특징은 댄스와 노래가 물 흐르듯 완전한 하머니를 이
루고 있다는 점이다. 단순히 근육질을 자랑하는 것 같은 다른 그룹들과의 차별점이다. 이들의 춤동작은
억지스런 데가 전혀 없고 노랫말이나 그 멜로디와 동작 하나하나가 잘 맞아돌아간다. 과장동작도 없다.
오래 전 볼쇼이의 스팔타카스를 보면서 안무가 그리고르비치의 치밀한 연출에 의해 진행된 노예들의
군무장면에 감탄한 바가 있다. 샤이니의 노래와 댄스의 하머니는 볼쇼이의 군무에 비교해도 손색이 없
을만큼 예인적 수준에 도달해 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이다. 노래에 대한 몰입, 오랜 각고의 훈련 , 이
런 바탕 없이는 가능하지 않은 일이다.

 샤이니는 그 그룹의 개성이나 특징에 맞는 노래를 받았겠지만 유독 노래 운도 좋은 편이라고 볼 수
있다. 1집의 표제작이라고 알려진 <누나는 너무 예뻐>는 그 가운데서도 최고걸작이 아닌가 생각된
다. 다섯이 연출하는 시작의 첫 춤동작이 웃음을 자아내면서도 이 그룹의 만만치 않은 춤실력을 벌
써 예고하고 있다. 로맨틱한 노래를 다섯 사람 각자 틀린 음색으로 차례를 바꿔가며 이어가는 모습
이 압권이다. 다만 가사 가운데 "누나는 나의 MVP' 라는 대목이 귀에 거슬리는데 "나의 장미"라던
가 '나의 무지개" 같은 말로 좀 세련되게 바꾸는 게 어떻까.
"링 딩 동", "루시퍼", 그리고 최근 발표한 "줄리엣'이나 "키쓰키쓰키쓰" 등도 샤이니의 특성에 잘
맞는 히트곡들이다. 특히 템포가 완만하면서 춤 동작은 극히 절제하며 부르게 되는 "키쓰' 같은 노
래를 들으며 이 그룹의 뛰어난 가창력, 그리고 감정표현능력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샤이니는 이미 반도의 울타리를 넘어 세계의 가객으로 우뚝 서버린 감이 없지 않다.IT 시대의 수혜
자로 빛처럼 빠른 속도로 세계를 정복했다 할까. 노래의 성격은 많이 다르지만 비틀즈, 마이클 잭
슨 같은 지난 슈퍼스타들과 미래의 가능성을 견주는 말들도 들린다. 그 미래를 지금 미리 예단하
는 건 어렵지만 이미 "예인"의 기질과 능력을 충분히 과시하고 있는 이들의 미래가 지금부터 활
짝 열려있다는 것만은 단언할 수가 있다.(재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