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저녁에 죽마고우라 할 수 있는 친구와 간만에 한잔 했는데요.
안철수 광 팬이 되서 나타났더라구요.
나름 굉장히 냉철하고 합리적인 친구인데, 안철수 이야기 꺼내니까 역시나
'안철수 때문에 요즘 정치적으로 너무 행복하다.' 고 하더군요.
그런데 그 친구 요즘 인구에 회자되는 '안철수 신화'를 모두 사실인 것으로 알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본의아니게 안철수를 주제로 난상 토론을 벌였습니다.

현재 인구에 회자되며 안철수 지지를 떠받치고 있는 몇가지 테마들에 대해 의견 교환이 있었습니다. 

친구 :  안철수는 '회사를 같이 키워온 직원들을 위해서' 자기가 가진 주식을 몽땅 직원들에게 나누어주는 놀라운 선행을 했다.
나 : 그러나 실체적 진실은 1.5%. 그것조차 선행 차원은 아닐 수 있다는 여러 정황들이 포착되는 상황이다.

친구 :  안철수는 V3 무료 베포라는 공익을 위해서 군대가는 것도 까먹고 가족들 몰래 훈련소에 가는 놀라운 사람이다.
나 : 그러나 실체적 진실은 환송하기 위해 부산에 살던 부모가 서울로 올라오고, 부인은 서울역까지 배웅을 했다.
단 V3 베포를 위해 환송 행사조차 제대로 못한 것은 사실인 것 같다. 

친구 : 안철수는 굉장히 성공한 기업인인데, 그럼에도 일반 직원들과 다름없는 쥐꼬리 월급만으로 검소하게 생활했다. 
나 : 누계 배당금 100억. 2010년도 14억. 안철수는 과장과 없는 사실을 섞어 자신을 피알하는데 능숙한 사람으로 보인다.

친구 : 안철수는 이효리도 모르고 산다는 수도승같은 사람이다. 이런 사람 절대 없다.
나 : 과연 그럴까? 더구나 산속에 들어가 도 닦을 사람이 아니고 정치인이 되려는 사람에겐 오히려 마이너스 아닐까?

친구 : 안철수는 외국계 회사의 거액의 인수 제의가 있었는데도, 공익을 위해 팔지 않았다.
나 : 벤처 붐 당시 회사들마다 너도 나도 인수 제의 받았다고 떠들던 시절이다. 하다못해 딴지일보도 야후가 800억 인수 제의를 하더라고 자랑하던 시절이다. 그러나 당시 실제로 인수가 성사된 기업 거의 없다. 상당수는 다른 목적을 위해 지어낸 이야기일 확률이 높다. 더구나 안철수가 딱히 자신의 기업을 공익을 위해 운영한 흔적이 없다.


대충 여기까지 진행되었는데도 그 친구 꿈쩍도 않더군요.
실체적 진실을 인지했는데도 안철수가 좋다면야 그건 본인의 소중한 선택이고 절대적으로 존중해줘야 할 일이겠지요.
그러나 그 친구 결국 마지막에 걸려들었습니다.

친구 : 안철수는 재산의 절반인 1500억의 주식을 팔아서 가난한 학생들에게 나눠준다고 했다. 산타클로스도 아니고 이런 사람 없다. 
나 : 천만의 말씀. 재단 만들어서 거기에 기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오히려 그 재단에 다른 사람들의 기부도 받는다는 명분으로 '사조직화' 하려 한다는 정보도 있다. 설사 그게 아니더라도 이명박과 다를게 뭐냐. 오히려 이명박은 전 재산을 청계재단에 기부한 더 훌륭한 사람이다.

친구 : 아니야. 그럴 리 없다. 만약 재단을 만들고 어쩌고 한다면 즉시 안철수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고 안티가 되겠다. 내기하자.
나 : 내가 이길 확률 99.99%. 

친구가 저더러 잔인하고 나쁜 놈이라네요. 요즘 정치적으로 너무 행복했었는데 그걸 깼데나 어쨌데나.

아뭏든 안철수 재단 설립 뉴스가 발표되면 거하게 뜯어먹을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