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씨의 정치적 색깔에 대해 거의 알려진 바가 없지만, 한달 전 "(한나라당이) 건전한 보수정당으로 거듭나면 지지못할 이유가 없다."라고 했는데... 한나라당 부분이야 그저 립서비스 정도라고 해도, 자신이 정치적으로 보수성향이라는 점을 암시하고 있다고 보입니다.

 

말로는 자신이 중도라고 했지만 그 중도가 그 중도가 아니라, 그냥 한나라당과 차별화된 보수를 말한다고 보는 것이 보다 진실에 가까우리라 생각됩니다.

안철수씨가 말하는 공정은, 지금까지 드러난 바로는, 중소기업과 대기업 사이에 발생하는 불공정 거래의 반대 개념 정도입니다. 계층간, 지역간, 세대간의 불공정은 언급하지 않고 있습니다(오늘 젊은이들의 희망 어쩌구했는데 그건 너무 약하고).

 

결국 (어차피 추측에 불과하지만 최선을 다해 추측해보자면) 안철수씨는 미국식의 공정함을 보장하는 수준의 보수정권을 추구하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현재의 민주당보다 약간 우측으로 간 이념좌표를 지니면서 이미지상으로는 쌈빡하게 보이지만 이 사회의 중요 모순을 회피만하는 그런 정권. 결국 임기 초반 무모하게 추진한 비본질적인 일들에 매몰되어 제풀에 쓰러지고 계층간의 갈등, 빈부격차, 경제적 곤란이 중첩되어 자신을 압박하자 '에라 모르겠다. 닥치고 한미FTA!'라고 소리치면서 삽질로 임기 말년을 화려하게 장식한 노무현 전 대통령과 유사한 길을 걷겠지요.


사람은 꿈꾸는만큼만 된다고 합니다. 대통령이 이끄는 국가도 마찬가지입니다. 공구리질로 평생을 보낸 이명박이 결국 강바닥이나 파헤치면서 임기를 보내듯이 안철수도 결국 공정거래법만 만지작거리다가 임기를 끝낼 가능성이 높습니다. 뭐 불공정하도급 관습은 상당히 개선되겠지요. 그렇지만 빈부격차, 재벌문제, 노동, 통일, 국제교역 등등의 산적한 문제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요? 닥치고 공정사회라는 구호로만 해결될 문제인가요? 박경철, 김제동, 김여진 등이 안철수의 부족한 철학을 메워줄까요?

 

대기업의 하도급 횡포가 사라진 공정한 보수사회. 저는 안철수가 건설하리라 봅니다. 그 정도의 능력은 있어보입니다.


여러분들은 그것만으로 만족하실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