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경제/사회 게시판
SNS와 안철수,박원순 그리고 멀리(?)가면 유시민까지, 민주당과 국민들과의 서먹한 관계와 달리, 저들과 국민(혹은 일부지지자) 사이에는 소통과 그로 인한 공감이 혹은 공감으로 인한 소통이 있기 때문에 1인미디어시대, SNS시대에 민주당과 기존 정치인들이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될 거싱라는 주장이 많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페이스북은 합니다만, 트위터는 안합니다. 페이스북은 재미있기는 하던데, 기존의 싸이랑 크게 다른 점을 피부로 체감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이 들으면 깜짝 놀라겠지만, 싸이나 페이스북이나 지인들, 친구들과 근황 나누고, 가끔 허세돋는 글 적어서 소통?하는 것 이상의 것이 저에겐 아니기 때문입니다. 트위터가 연락망으로 요긴하게 쓰일 수 있다지만, 중요한 연락이나 메시지는 문자, 전화로 확실하게 해야지, 트위터에 멘션 하나 날려놓는 것으로 다했다고 하면 좀 그렇죠. 그러다보니 연예인이나 정치인 팔로잉하지도 않기 때문에 쓸모가 없어서 안씁니다. 제 주변 사람들도 대부분 트위터에 관심이 없습니다.
하지만 원론적으로 소통과 공감이 민주주의 정치에서 중요한 것은 절대 틀리지 않는 말입니다. 특히 정당제 대의제 민주주의 하에서 그러하죠. 그런데 "소통"과 "공감"이라는 단어가 실제 정치현장에서 어떻게 적용되고 기능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잘 몰랐습니다. 막연하게 소통과 공감을 장점으로 삼는 정치인들(유시민, 안철수-이제 정치인?-, 문재인(?))의 실제 모습을 보면, 도대체 무슨 소통과 공감을 어떻게 하고 있는 것인지 회의적이었습니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냥 들어주고 이해해준다는 것도 아닌 것이, 유시민을 보면 말이 너무 많죠. 안철수는? 이분의 삶의 매력에 압도당하기는 하지만, 청춘 콘서트라는 형식 자체보다는 이분의 삶 자체가 그냥 아우라를 풍겨내는 분위기가 짙다는 생각입니다. 정치적으로 갈등을 유발할 수 있는 소재는 거의 건드리지 않고, 그나마 대기업 비판만 조금 했을 뿐, 콘서트 형식에서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는 것은 한나라당도 드림콘서트로 모방할 수 있을만큼의 것밖에는 아닙니다. 즉 안철수 개인의 삶의 매력 자체가 대단하다는 것이죠. 그리고 문재인? 이분은 그저 야권대통합 전도사일뿐, 중요한 정치적 메시지가 없습니다. 아무말도 안하는 것도 아닌 것이, 노무현과 참여정부의 정책은 거의 다 옳았고, 부분적으로 안타까운, 본의 아닌 오류는 있었다는 식의 말만 하고 있죠. 이분도 콘서트 하시던데, 뭔가...
하지만 이번에 정빠짓 한번 해보려 합니다. 물론 기사를 통해서 접한 정동영에 대한 인상이기 때문에, 왜곡된 언론환경에 의해 세뇌된, 트위터를 싫어하는 부적응자의 오류일 수 있지만, 제가 생각하는 진짜 소통과 공감의 정치행위는 정동영이 지금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소통과 공감이 실질적인 성과, 특히 정치인이라면 입법과정에서의 성과(굳이 법 제정이 아니더라도, 의회를 통한)가 있어야 실제 국민의 삶을 변화시킨다고 생각하는데, 한진중공업의 김진숙 사건에서 보여준 정동영의 모습이 바로 그것이 아닌가 합니다.
희망버스가 진보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한진중공업의 경영정상화로 제2의 쌍용차사태가 발생하지 않을 것일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한 사람(김진숙)의 생명이 위험하고, 해고 노동자들의 (그 요구가 옳든 그르든) 절박한 목소리 앞에서 정동영은 한 정치인이 당장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성과를 낸 것 같습니다. 기사를 퍼왔습니다.
"지난 309일, 정동영 그의 쇼가 고마웠다"
[기자의 눈] '한진중공업 쇼' 벌였던 정동영이 보여준 것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20111111110712&Section=01
""야권 성향이긴 하나 한나라당보다 민주당에 더 냉소적이었던 지인은 희망버스 때마다 빠지지 않고 맨 앞 자리에 서 있던 정동영 민주당 의원이 "고맙다"고 했다. 그는 덧붙였다.
"쇼도 어떤 쇼인가가 중요한 거 아냐? 엉뚱한 곳에 가서 쇼 하는 정치인은 많이 봤어도 생명줄 잘린 노동자 앞에서 쇼 하는 정치인은 못 봤다. 정동영보고 '저거 또 대선 나오려고 쇼하네'하는 그들은 한진 해고자들 목소리나 한 번 들어봤다냐? 여의도에서 고래고래 소리 지르며 복지 복지 말만 하는 건 누가 못 해."
한진중공업 사태가 마무리 되고 김진숙 지도위원이 크레인에서 내려오던 10일, 김진숙을 만나 "보고 싶었습니다" 하는 정동영 의원을 보며 그 지인의 말이 다시 떠올랐다.""
""한진중공업에서도 2003년 정리해고 문제로 두 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 김주익 지회장이 85호 크레인에서 목을 메고도 회사는 꿈쩍하지 않았다. 또 한 명의 노동자가 도크에 몸을 던지고서야 그 지난했던 싸움은 끝이 났다.
그런 한진중공업이 노조와 합의를 했다. 누구의 생명도 잃지 않고 만들어낸 합의여서 더 값졌다. 여러 사람의 피눈물 어린 노력의 결과였다. 정치권에도 숨은 공신이 있다. 정동영 의원이 바로 그다. 올해 초 환경노동위원회로 상임위를 옮긴 그는 한진중공업 사태 해결에 주력했다.""
""김진숙 지도위원의 연설을 처음 듣던 날 "내가 이 여자는 반드시 살려야겠다"고 다짐했다던 그는 단순히 희망버스에 올라타는 것으로 그치지 않았다. 해외에 머물며 영도조선소에서 벌어지고 있는 갈등을 나 몰라라 하던 조남호 한진중공업홀딩스 회장을 국회로 결국 불러들였다.
'청문회 한 번 했으니 이제 국회가 할 일은 다 했다'던 기존 정치인들과 달리 그는 끈질겼다. 한진 사 측이 전혀 변화의 조짐을 보이지 않자, 이번에는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조남호 회장을 다시 국회로 불러들였고 지난 10월 마침내 국회 권고안을 받아들이게 만들었다. 그것이 사태 해결의 출발점이 됐다.""
""물론 그의 역할은 이제 겨우 시작일 뿐이다. 정치란 아프다고 말도 못 하고 조용히 혼자 끙끙 앓는 사람들까지 보듬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시는 용산참사가, 한진중공업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만들어 내어야 한다. 정리해고 법제도도 고쳐야 하고, 자본의 무분별한 해외 이전으로 엉뚱한 노동자가 피해보는 일도 단속해야 한다. 설사 정말 어쩔 수 없어 해고되더라도 그것이 곧 '죽음'은 아닐 수 있도록 사회보장제도도 대폭 보충해야 한다. 그렇게 할 때야 비로소, 그의 '쇼'가 일부가 아닌 모두에게 진심으로 여겨질 것이며 오늘 그의 '쇼'도 비로소 온전히 인정받게 될 것이다.""
요즘은 정동영이 운동권 출신이나 진보정당의 정치인들보다 훨씬 더 진보적이죠. '노무현은 좌파'라고 색깔론 들먹이던 2002년의 정동영이 왜 저렇게 바뀌었을까 혼란스럽기까지 합니다. 아마도 정동영 개인적으로 어떤 결단이나 각성이 있었던 것 같네요. 물론 그 배경에는 그가 호남출신 정치인이고, 호남의 진보성이 그에게 투영된 것도 컸을 테고요. 만약 정동영이 타 지역 출신이었다면, 결코 저렇게 되지는 않았을테죠. 아마도 본인의 스펙이나 성향상 지금쯤 한나라당 의원이 되어 '희망버스는 재앙이다' 어쩌고 뭔가 꼴통같은 소리를 지껄이고 있었을 듯.
김대중 대통령에게 '빨갱이' 프레임이 씌워져 있었듯이, 정동영에게는 '쑈'라는 프레임이 씌워진 것 같습니다. 공통적으로 호남이라는 이중프레임까지. 박원순이 집무실 벽을 쪽지로 도배한 것에 칭찬이 자자하던데, 정동영이 그랬다면 쑈라고 비웃었겠죠. 요즘 콘서트가 유행이던데 만약 정동영이 먼저 그걸 했었다면 역시 마찬가지로 쑈라는 손가락질을 받았을테고... 뭐를 하든 다 쑈쑈쑈...
카메라를 의식한 행동을 모든 정치인들이 다 하고 있고, 정동영도 마찬가지일 뿐인건데, 정동영의 것만 따로 떼어내서 쑈라는 프레임을 뒤집어 씌운거죠. 만약 정동영에게 뺀질한 외모가 없었다면, 무언가 다른 것을 찾아내서 프레임을 씌웟을거라 봅니다. 대체 호남 정치인들은 언제나 그런 프레임 공격으로부터 자유로워질런지요.
하여튼 이번 한진중공업 사태 해결에 가장 공이 큰 정치인은 뭐니 뭐니해도 정동영이죠. 그러나 정동영에게는 '쑈라도 고맙다'는 평가를, 다른 정치인들에게는 찬사와 환호를 보내는 현실이죠. 지켜보노라니 제 속이 다 미슥거리네요.
암튼 정동영이 본인의 바램대로 범야권을 대표하는 진보정치인의 거목으로 우뚝 서기를 바랍니다. 유시민 문재인 이정희같은 쭉정이들 그 앞에서 거꾸러지는 것도 보고 싶구요. 그러나 힘들겠죠.
아, 사과드립니다. 님의 말씀 인정.
저는 그 '연합뽕'에 가담하는 정치인들은 소속과 업적 그리고 진정성에 관계없이 쓰레기라고 판단하니까요. 예를 들어, 심성정같은 의원은 제가 꾸준히 지지했습니다만 지난 경기도지사 사퇴 후에 지지철회는 물론, 쳐다도 안보니까요. 이정희가 민주노동당 대표격으로 연합한다죠? 이해가 안가는 것은 NL계열인 이정희가 왜 민주당과 정책연합을 안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민주당이 NL계열이라는 것이 아니라, 통일과 농촌 문제에서는 같은 노선인데 말입니다.
사과드립니다. 이정희의 연합파 가담은 깜빡했군요. 지송^^
그리고 '국회의원의 진성성'이라는게 무슨 뜻인건지 저는 잘 접수가 안되네요. 설사 그런게 있다 하더라도 그게 왜 중요한 것인지도 잘 모르겠고요. 제가 생각하는 국회의원이란 정책을 생산하고, 자신이 대변하는 집단의 의사와 이해 관계를 법률과 국가행정에 반영하고, 반대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타 국회의원들과 협상하는 일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노동자입니다.
따라서 어떤 노동자를 평가하는 기준은, 오로지 그가 생산하는 제품의 품질과 실적에 있는 것이지 그 노동자가 얼마나 '소비자를 위하는 진정성'을 가지고 작업에 임했는지는 관심거리가 아닐 것입니다. 이 원칙은 국회의원이라는 노동자들에게 마찬가지로 적용되어야 하리라고 봅니다. 저는 국회의원의 진성성 따위에 아무런 관심이 없습니다.
물론 이것들 역시 저의 주관적인 정치적 의견일 뿐이니, 님에게 저의 생각을 강요할 의사가 조금도 없습니다. 따라서 저같으면 님의 의견이 아무리 저의 기준에 맞추어 얼척없는 것일지라도, 비교할걸 비교하라느니 마느니 하는 언사를 사용하지 않을 것 같구요. 이정희와 정동영을 비교할건지 말건지는 침해당해서는 안되는 제 고유의 정치적 자유이자 권리이고, 님께서 개입할 부분은 아닌거죠. 설마 님께서 아크로 회원들은 정치학과 학생이고, 님은 그 학생들을 가르쳐야하는 정치학 교수쯤 된다고 생각하시는 것은 아니실진데, 왜 그런 식의 언사를 저에게 하셨는지 잘 이해가 안가네요.
막판 타결까지도 그 지역 국회의원인 정의원은 전혀 개입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부산지역 고공농성에 전격적으로 참여한 것은
이율배반적으로 보일수 있지요.
글쓴이의 SNS 취향과는 다르게, 트위터를 가장 효율적으로 이용했던 정치인이 바로 정동영입니다. 본인뿐만 아니라,
보좌관들을 대량 투입하여 트위터를 통해 상황중계와 소통시도를 벌였고, 이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호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트위터 사용자로서 사실관계만 말씀드리면
유시민의 트위터 팔로잉 숫자는 많지만, 유시민이 남긴 트윗들은 몇백개 되지 않습니다. 철저히 SNS를 외면한 정치인입니다.
박원순도 본인이 트위터를 작성하는 것 같지는 않구요. (보좌 역할을 하는 다른 분에게 딕션하는듯 합니다.)
오히려 원혜영, 정세균, 심상정, 노회찬, 이정희 같은 사람들은 본인이 직접하는 트윗질로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구요. 한나라당쪽은
전여옥 정도가 열렬한 트위터리안이라고 생각됩니다.
지난 지방선거와 달리 이번 서울시장재선거 이후 트위터의 영향은 막대합니다. 일반 휴대폰이 멸종하고
그 위치를 전부 스마트폰이 차지한 것 만큼 정치인들의 소통통로는 빠르게 트위터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그것만 보아도
유시민의 몰락은 몇개월 전 부터 예견된 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점은 무척 긍정적이네요.
^^..
책도 책 나름이고, 방송도 방송 나름이듯, 트위터도 트위터 나름입니다.
솔직히 아크로에서 토론을 하는 것이나, 현실세계에서 이야기를 할 때든 저만의 리터러시가 아직 잘 형성되어 있질 않아서 감정적인 글이 나오던가 조각조각 떨어져나온 얘기들에 대해 너 이거 아니 이런 식이라던가 특정한 측면에만 맞추고 얘기가 흘러갑니다만, 거기도 나름대로 판단하는 것은 있습니다.
@quovadiskorea
1. 황해를 평화의 바다로
2. 금융자본주의의 몰락
3. 과학기술 백년대계
강연 내용을 다 알아들을 수는 없어서 그닥 적극적으로 보지는 않았지만.
언젠가 나에게 필요한 요소들은 엿볼 수 있고요.
@koreain
좌파이기는 하지만, 매우 유연한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의 트위터. ㅎ
이상입니다.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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