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은 그때는 잘 몰라서 찬성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나쁜 거여서 이제는 한미FTA를 반대한다고 전향했지요. 변명으로 들리지만 잘 못된 걸 고집하는 것 보다는 낫고, 그의 전향의 변은 밉지는 않아 보이네요.

그런데 한겨레 기사(http://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504156.html)를 보니 이번에는 유시민이 한미FTA 저지 촛불문화제에서 한미FTA를 반대한다고 전향했습니다. 근데 그 이유가 참 어이가 없습니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미국식 신자유주의 파산이 분명해졌기 때문에 지금은 노무현 대통령의 협정안도 찬성하지 않는다”입니다.

도대체 미국발 금융위기가 이유가 됩니까? 미국이 파산하면 미국의 힘이 약해지니 오히려 우리에게 더 유리해지죠. 신자유주의 자체가 문제라면 그 때는 신자유주의가 뭔지도 몰랐다가 미국발 금융위기를 보고서야 알았다는 겁니까.

그게 사실이라면 정치인으로서 너무 멍청하니 은퇴해야하고, 야권에서 반대가 대세니 묻어가며 둘러댄 거라면 너무나 얄팍한 꼼수를 쓰는 거 아닌가요. 차라리 정동영처럼 솔직하게 그때는 잘 몰랐다고 하거나, 더 솔직하게 그때는 노무현을 거역할 수 없어 찬성했다고 진정으로 회개한다면 봐줄 수도 있겠지요.

아무튼 이라크 파병 찬성하다 정작 표결에서는 슬며시 반대표에 기표했던 유시민이만 보면 너무 얄팍하다는 느낌만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