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그루님께서 제 글 " 한명숙은 과연 무죄인가"에 대해 무죄추정의 원칙과 검찰의 입증 책임, 그리고 한명숙의 법정변론을 들어 반론해 주셨습니다.
한그루님의 글 : 한명숙은 확실히 무죄
(http://theacro.com/zbxe/?mid=free&document_srl=469117&comment_srl=469219&rnd=469219#comment_469219)
한그루님의 성의있는 반론에 먼저 감사를 드립니다.
한그루님의 반론에 제가 댓글로 재반박하는 글을 달았습니다만, 별도로 포스팅해 올립니다.

--------------------------------------------------------------------------------------------------------
저는 제 글에서 한명숙 사건을 법리적 차원이 아니라 도덕윤리적 차원에서 각자의 상식과 도덕관에 따라 한명숙을 어떻게 보느냐고 물었습니다.
무죄추정의 원칙과 증명의 책임은 검찰에 있다는 사실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1. 한명숙과 김문숙의 관계는?
정치인이나 기업 사주들이 뇌물을 받거나 비자금을 조성할 때 자기가 직접 돈을 받는 경우는 드뭅니다. 보통 측근이나 아래 부하 직원을 시키지요. 1심 재판은 검찰이 한명숙이 돈을 직접 받았다는 결정적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재판부도 김문숙이 한만호로부터 돈을 받았음을 인정했고 이에 대해 김문숙에게는 유죄를 선고했습니다. 그렇다면 김문숙은 한만호에게서 왜 돈을 받았을까요? 차용한 것일까요? 김문숙이 돈이 필요해 차용했다면 김문숙이 한명숙의 동생에게 1억을 건낼 이유가 없죠. 김문숙은 한만호로부터 뇌물로 받은 것이 확실하죠. 김문숙은 한만호로부터 어떤 청탁이나 이유로 뇌물을 받았을까요? 그리고 2억원을 다시 돌려주고, 3억원을 추가로 돌려달라고 한만호로부터 압력을 받았을까요?
김문숙은 한만호로부터 뇌물을 받은 것이 확실합니다. 이것을 재판부도 인정했구요. 김문숙은 한명숙의 측근입니다. 김문숙은 자기 스스로 힘으로 청탁을 들어줄 위치에 있지 않았습니다. 김문숙은 누구의 힘을 사칭한 것일까요?

2. 한명숙과 한만호의 친분은?
한명숙은 최후변론에서 한만호와는 사적 자리가 아닌 공적 자리에서 딱 2번의 식사만 한 것 뿐이라 친분이 없다고 했습니다. 한만호의 부친과 한만호와 함께 식사를 했고, 총리공관에서도 한만호와 식사를 했습니다. 총리공관이 아무나 드나드는데가 아니고 부자가 함께 한명숙과 식사를 하는 것이 단지 공적인 것만으로 볼 수 있을까요?
한명숙은 선거기간 중에 선거운동을 위해 한만호가 입원한 병실을 찾아 병문안을 했다고 했습니다. 마치 한 사람의 유권자에게 표를 얻기 위해 병문안을 간 것처럼 이야기 합니다. 한명숙의 이런 변명이 설득력이 있을려면 한만호가 입원한 환자 모두에게 병문안을 갔어야 합니다. 그들도 모두 한만호와 같은 유권자이기 때문이죠. 그런데 한명숙은 한만호의 병실만  선거유세중의 바쁜 일정 속에서도 찾아가 병문안을 했습니다. 보통의 친분이 아니면 그런 바쁜 일정 속에서 시간을 내어 병문안을 갈 수 있을까요? 
한명숙은 자기 집 인테리어 공사를 유상으로 했다고 하지만 어쨌든 유상이든, 무상이든 한만호의 회사가 한 것은 사실입니다. 한만호에게 넥타이를 선물한 사실도 있지만 한명숙은 이에 대해  해명하지 않고 있습니다. 
위의 사실들로 미루어 볼 때 과연 한명숙과 한만호는 친분이 없다고 할 수 있을까요?  어느 정도 친분이 있어야 친분이 있다고 말할 수 있나요? 과거의 뇌물 수수 사건을 보면 위에서 살펴본 한명숙과 한만호의 관계보다도 못한 친분관계에서도 수없이 일어났습니다. 이 정도가 뇌물을 주고받을 정도의 친분이 아니라고 할 수 있는지요?

3. 뇌물을 수표로 받는 멍청한 사람이 있냐고?
한명숙은 뇌물을 받을려면 현금으로 사과상자에 받지 추적이 가능한 수표로 받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 상식적으로 말이 되느냐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일은 많이 일어나고 있지요. 한명숙은 똑똑해서 현금만 받으려고 하는지 모르지만, 신재민도 SLS의 법인카드로 1억대를 쓴 것이 잡혔고, 박명기의 동생도 곽노현으로부터 받은 돈을 인터넷 뱅킹으로 박명기에게 송금했습니다. 과거의 뇌물 수수 건이 현금을 받아 덜미를 잡힌 것보다 수표 등의 추적으로 잡힌 건이 훨씬 많습니다. 수표로 주고 받는 것은 멍청한 것임으로 그것은 상식에 맞지 않는다는 한명숙의 말은 최근의 신재민과 박명기의 사례만 보더라도 설득력이 없습니다. 세상에는 생각보다 멍청한 사람이 많습니다.

4. 한만호의 CD녹취록은 조작?
한만호의 모친이  한만호를 면회하면서 녹취된 CD를 조작이라고 한명숙측은 말합니다. 그리고 도청이라고 증거력이 없다고 주장합니다.
조작이라고 하면서도 조작의 근거는 전혀 대지 못하고 주장만 있을 뿐입니다. 한만호는 피의자 신분이고 한명숙 사건의 수사대상입니다. 이런 사람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거기에서 증거를 찾아내는 것은 수사의 기본이지요. 수사반장 같은 범죄수사물들을 보면 이런 장면들이 많이 나옵니다. 그런 것을 보면서 님은 그것이 불법이라고 생각하셨나요? 노회찬과 이상호 기자가 삼성 건을 터뜨렸을 때, 님은 이상호와 노회찬은 불법 도청한 것을 폭로했음으로 유죄라고 생각하셨나요? 아니면 삼성의 비리 그 자체가 문제이지 도청은 부차적인 문제라고 생각하셨는지요?
지금 검찰이 녹취한 것은 법적으로도 도청이라고 하기 힘들지요. 만약 이런 것을 도청이라고 불법이라고 한다면 수사는 어떻게 하고 증거는 어떻게 찾아낼 수 있을까요? 님은 노회찬과 이상호를 옹호할거라 생각되는데 검찰의 녹취가 불법이라고 주장할 수 있는지요?

5. 한명숙은 다른 증거들에 대해 해명하지 못했다
한명숙은 돈을 직접 받지 않았다는 해명만 있을 뿐 뇌물 수수의 정황에 대한 검찰의 반박에는 해명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1) 한명숙 부부의 계좌에서 출처 불명의  2억4110만원이 발견된 사실, 2) 한명숙의 동생이 한명숙의 아들 유학 경비로 1만 2772달러를 송금한 사실에 대해 설명을 못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뇌물은 돈과 관련된 것이니 이 부분에 대해 설명을 못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습니다.

저는 처음부터 한명숙 사건을 법리적 차원이 아니라 우리의 상식과 도덕 수준에서 바라보자고 했습니다. 지금 검찰은 한명숙이 직접 돈을 받았다는 것에 집착해 재판을 진행하다 보니 사건의 전체 얼개를 국민들이 놓치게 만들었습니다. 재판부가 직접 돈을 받은 것에 대한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무죄를 내리니까 민주당, 친노진영을 비롯한 야권이 이 "무죄"만을 강조하고 구체적으로 들여보는 것은 회피하게 해 국민들을 호도하고 있습니다. 이런 측면에서는 한명숙과 야권은 검찰을 고마워 해야 할 것입니다.

저는 어제 밤에 제 글을 서프라이즈에 올리고 진보진영이 법이 아니라 윤리도덕적 차원에서 이 사건을 어떻게 바라보느냐고 물었습니다.
글을 올리고 댓글이 5개 달린 후 운동을 하고 온 사이에 제 글이 삭제되고 없어졌더군요. 그리고 서프라이즈 관리자가 제 IP도 차단시켜버렸습니다. 자칭 진보라는 사람들의 한명숙을 바라보는 윤리도덕적 수준이 어제밤 노무현, 유시민, 한명숙의 근거지인 서프라이즈가 보여주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