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과 통합'이 뭘 "혁신"하겠다는 것인지는 아직 모르겠다. 그들의 발족선언문이나 소개란에 뭘 어떻게 혁신하자는 것인지, 그 구체적인 내용이 없기 때문이다. 

"통합"에 관해서는 문성근의 주장을 거의 그대로 옮겨온 듯하다. 정권을 교체하려면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하면서, 문성근이 주장해온 대로 정파등록제 등을 통한 통합정당을 말하고 있다. 문성근의 말에 따르면, 이 통합정당은 선거 이후에는 다시 해체될 수도 있는 가설정당인 듯하다. 총선, 대선을 위한 임시통합정당의 개념에 가까워 보인다. 

이런 식의 임시 통합정당이 좋은 방안일까? 이념도 노선도 다른 정당들이 단지 내년 총선, 대선에서 한나라당을 이겨야 한다는 당위 때문에 반드시 뭉쳐야만 하는 것일까? 충분히 예견되는 수많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그것만이 정답일까? 지금 우리는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무조건 '혁신과 통합'이 치켜든 깃발 아래 뭉쳐야만 하는 것일까? 잘 모르겠다. 참여주체들이 어느 정도 만족할 수 있고, 어느 정도의 화학적인 결합만 가능하다면 그것도 좋은 방안일 수 있다. 그게 가능할지 의문이지만 말이다.

단, 결혼도 쉬운 일이 아니지만, 이혼은 훨씬 어렵고 힘든 일이라는 건 염두에 두기 바란다. 공통의 목적을 달성한 후에는 쉽게 이혼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 말라는 말이다. 어차피 당신들은 어떻게도 책임질 수도 없는 무책임한 집단이라는 점도 명심하길 바라고...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하나로 뭉쳐야 하는 이유로 그들이 들고 있는 논리다. 그들은 경기도지사 선거, 김해을 선거에서 야권단일화를 했지만 '경쟁적 후보 단일화'를 해서 패배했고, 순천 보궐선거에서는 단일화를 했어도 민주당 정치인들이 무소속으로 출마했기 때문에 야권 선거연대만으로는 안 되며 반드시 통합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1. 경쟁적 후보 단일화 - 이건 유시민이 말한 대로 "협력적 후보 단일화"를 하면 된다. 그렇게 해서 강원도지사 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했고, 분당을에서 민주당이 승리했고,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박원순이 당선되었다. 뭐가 문제인가? 그런데 왜 유독 참여당이 단일후보가 된 지역구나 참여당과 맞붙은 지역구만 패배를 했을까. 단지 단일 정당이 아니라서? 지난 대선 때 유시민과 정동영은 단일 정당이 아니라서, 노유빠들과 민주당 지지자들이 단일 정당을 지지하지 않아서, 그래서 상당수 노유빠들이 정동영을 지지하지 않았나? 원인을 정확히 분석하기 바란다.   

2. 순천 선거에서 민주당 정치인들이 무소속 후보로 출마한 것 - 이건 단일정당이 되어도 발생할 수 있는 문제다. 민주당이나 한나라당의 경우에도 선거 때에는 공천을 받지 못한 소속 정치인들이 무소속으로 출마하여 공천 후보와 겨루는 경우가 많다. 단일정당 여부와는 별 관계가 없다는 말이다.


혁신과 통합...? 그 구호 자체는 나도 동의한다. 그게 필요하다. 하지만 통합을 추진할 때도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 진보대통합을 한다고 동네방네 소문내 놓고 결국 실패하자 진보정당들과 참여당의 처지가 어떻게 되었는지 한번 보라. 괜히 통합에 대한 기대만 올려놓고 실패하면 아니함만 못하다. 정말 그렇다. 그러니 진보대통합의 사례를 참고하여 신중히 접근해야 할 것이다.


** "혁신과 통합"의 주축 세력에 대해 더 쓰고 싶은 말이 있었는데, 오늘은 이만 마쳐야겠습니다. 비판하고 싶은 의욕이 감퇴되어서...^^